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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1화

성진이 그 말을 듣더니 오랫동안 기다렸던 게임을 시작하는 듯이 그의 잘생긴 얼굴에는 흥분의 감정이 내비쳤다.

“걱정할 것 없어요, 저는 변태도 아니고 여색을 즐기는 사람도 아니니까요. 이상한 짓을 강요하지 않을게요. 다만 저랑 같이 가야 할 곳이 있어요. 잠깐만 가 있으면 돼요.”

“네가 변태가 아니라면 세상에 변태가 어디 더 있겠어?”

배경수는 더는 참을 수 없어 성진의 멱살을 잡더니 그를 벽에 세게 밀치고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성진, 너는 절대 좋은 사람이 아니잖아. 보스를 엄청 오랫동안 눈여겨봤다는 걸 내가 모를 줄 알아? 경고하는데, 만약 보스 머리카락이라도 건드린다면 너 죽여버릴 거야!”

“경고만 하면 무슨 소용이 있는데? 배짱이 있으면 날 어디 한 번 죽여봐.”

성진은 배경수의 밀치기를 당하면서도 서늘한 미소를 지으며 조롱했다.

“하지만 설아 씨 동의 없이 날 죽이기는커녕 내 머리카락도 못 건드릴 거잖아. 소문에 의하면 두 사람 엄청 각별한 사이라고 하던데, 지금 보니 당신은 결국 설아 씨의 한 마리 개일 뿐이었군. 그런데 뭐가 그렇게 잘났어?”

“닥쳐!”

배경수는 화가 치밀어 올라 긴 손가락으로 성진의 목을 꽉 조였다.

그 모습을 본 직원들은 모두 놀라 멍해졌고, 경비원들이 얼른 다가가 말렸다.

하지만 상대는 해안의 악동, 배경수였다. 누가 감히 그를 건드릴 수 있단 말인가?

결국 차설아가 나서고서야 이 모든 상황이 종료되었다.

그녀는 엄숙한 표정으로 배경수를 보며 말했다.

“경수야, 나도 결정을 내릴 때 생각이라는 걸 하는 거야. 요즘 감정 기복이 너무 심한 거 아니야? 앞으로 이런 상황은 더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배경수는 이번에 정말 화가 났다. 더는 전처럼 상냥하고 순종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오히려 차가운 얼굴을 하며 불쾌한 말투로 물었다.

“그럼 저 남자랑 정말 하룻밤을 보낼 생각인 거야?”

“나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야. 부대표님과 약속했던 일도 절대 번복하지 않을 거야. 부대표님도 다른 나쁜 마음이 없으리라 믿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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