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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3화

차설아는 덤덤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럼 기다릴 게 뭐가 더 있겠어요? 지금 당장 출발해요!”

그렇게 두 사람은 성대 그룹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다정한 모습으로 자리를 떠났다.

직원들은 하나같이 김빠진 듯이 실망의 얼굴을 드러냈다.

“4년 만에 사모님이 이렇게나 달라졌다니. 온화하고 단정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더는 전처럼 순진하고 착한 사람도 아닌 것 같아. 오히려 이 남자 저 남자 다 건드리는 팜므 파탈이 되었구먼!”

“이제 보니 ‘차성 커플’도 더러워진 것 같아. 나 팜므 파탈 안 좋아한단 말이야. 팜므 파탈인 사람이 어떻게 우리 대표님에게 어울리겠어. 대표님은 그동안 다른 여자 건드린 적도 없는데 성진 부대표님같은 바람둥이도 놓지 않으려고 하네, 우리 대표님만 불쌍하지...”

“어디 대표님만 불쌍할 뿐이야? 심지어 배경수 씨도 엄청 불쌍하잖아. 배경수 씨는 뭔 죄야.”

벌써 차설아에게 탈덕한 직원들도 있었다.

그중 어떤 직원이 한껏 흥분한 얼굴로 말했다.

“참, 그거 들었어? 이번에 대표님께서 회사로 오지 않은 게 심한 상처를 입어서래. 심지어 사모님 때문에 상처를 입은 거래.”

“어디 상처를 입은 것뿐이야. 믿을 수 있는 정보에 의하면 대표님은 목숨까지 잃을 수도 있대.”

“뭐? 그럼 성진 부대표님이 대표님 자리를 이어받을 건가? 이건 아닌 것 같아. 아무리 대표님이 무섭게 굴었어도 사람이 얼마나 매력적이야. 그런데 성진 부대표님은 사람이 너무 소인배야. 만약 부대표님이 정말 성대 그룹 대표님으로 된다면 난 바로 그만둘 거야!”

사람들이 한창 열띤 토론을 펼친 그때, 갑자기 어디선가 엄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다들 많이 한가해요?”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성도윤처럼 오랫동안 성대 그룹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비서실장 진무열이었다.

“실, 실장님!”

사람들은 바로 두려움에 몸을 떨었다.

진무열은 성도윤의 심복으로 성대 그룹에서도 지위가 대단했다. 사람들은 심지어 진무열을 성도윤처럼 무섭게 생각하기도 했다.

“방금 뭘 의논하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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