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59화

하지만 성진이 먼저 말을 꺼낸 이상, 차설아도 번거로움을 덜었다.

게다가, 성도윤은 늘 신중한 사람이라 성대 그룹의 권력을 손에 틀어쥐고, 이 사촌 동생을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모든 권리를 믿음직스럽지 못한 사람에게 넘겼다? 성도윤, 간이 큰 거야? 아니면 다른 이유가 따로 있는 거야?’

차설아는 성대 그룹이 천신 그룹의 생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고려해, 이 기회를 빌려 성진에 대해 알아볼 생각이었다.

‘바보 같은 성진, 내가 조금만 손을 쓰면 바로 넘어오겠는데?’

“부탁은 들어줄 수 있지만, 작은 요구가 있어요.”

성진은 복잡한 웃음을 지으며 천천히 말했다.

차설아는 태연한 얼굴로 말했다.

“말해보세요.”

“저랑 하룻밤을 같이 보내줘요.”

성진의 말이 끝나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멍해졌다.

성도윤을 안중에도 두지 않는 발언이었다.

배경수는 더욱 화가 나서 성진의 멱살을 잡고, 격분하여 주먹을 치켜들었다.

“너 이 자식 죽고 싶어 환장했어? 감히 우리 보스를 넘봐?”

사실, 성진이 차설아에게 무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차설아가 성진의 형수였을 때도, 그녀와 함께 있고 싶다고 공개적으로 여러 번 말했었다.

그때는 차설아에게 흑심을 품어 불순한 생각을 한 것이 아니라, 단순히 차설아는 장난감에 불과해 성도윤에게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굴욕감을 줬다.

하지만 이번에는, 차설아에게 정말 관심이 생겼다.

“경수야, 그만해.”

차설아는 다시 한번 배경수를 제지하고 성진을 향해 말했다.

“진짜 나랑 하룻밤을 보낼 용기가 있는 거예요?”

“하하, 말을 재밌게 하네요. 다들 얻지 못해 안달인 이 영광을 제가 왜 용기가 없어 마다하겠어요?”

“영광이라고요?”

차설아는 입꼬리를 올리더니 웃는 듯 마는 듯 말했다.

“부대표님이 그 영광을 담을 그릇이 되는지 모르겠네요.”

“하하, 아주 기대되는걸요?”

성진은 지금의 차설아가 점점 재미있다고 느꼈다.

단지 몇 마디 농담으로 예전의 풋풋하고 수줍은 차설아의 모습을 되새기려 했을 뿐인데,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