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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이혼, 후 집착의 모든 챕터: 챕터 301 - 챕터 310

1333 챕터

제301화

차설아는 예쁜 얼굴로 살가운 태도가 아닌, 당장이라도 싸움을 걸려는 모습이었다.지금은 예전과 달리 소영금의 체면을 살려 줄 필요도 없으니, 만약 소영금이 트집을 잡는다면 차설아는 얼마든지 반격할 수 있었다.하지만 차설아는 어안이 벙벙했다. 소영금은 뜻밖에도 온화한 표정을 짓고 있었기 때문이다.“내가 내 며느리를 보러 왔는데 뭔 이유가 필요하겠어?”“네?”차설아는 눈이 휘둥그레져서 어이가 턱 막혔다.소영금이 약을 잘못 먹었는가? 늘 굳은 얼굴로 차설아를 재수탱이라고 말하던 소영금이 지금 대체 왜...민이 이모는 열정적으로 말했다.“아가씨, 사모님이 선물까지 갖고 오셨어요. 한번 뜯어보시겠어요?”“그건...”차설아가 반응하기도 전에 민이 이모는 예쁘게 포장된 선물 상자를 뜯었다.“와, 사파이어 목걸이네요. 아주 예쁘고 고급스러워 보여요.”민이 이모는 소영금의 성의를 칭찬하고, 또 목걸이가 차설아에게 어울린다며, 역시 고부지간에 텔레파시가 통한다며 분위기를 한껏 끓어 올렸다.차설아는 마음속으로 의문이 가득했다.‘뭐지? 민이 이모는 내가 시어머니랑 앙금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잖아?’소영금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별로 비싼 건 아니고, 그저 몇천만 원 정도야. 너한테 어울릴 것 같아서 사 왔어.”소영금의 말에는 여전히 재벌가 사모님의 우월감이 깃들었지만, 예전과 비교하면 완전히 딴사람처럼 느껴졌다.차설아에 대한 태도가 180도 바뀌었다.차설아는 기쁘기는커녕 오히려 공포스러워 무의식적으로 뒤로 물러났다.“여사님, 그냥 하던 대로 하세요. 차라리 저를 재수탱이라고 부르시는 게 더 친근감 있어요. 그리고 용건이 있으시면 바로 말하세요, 사람 놀라게 하지 말고.”“너!”소영금은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그녀의 금쪽같은 아들의 행복을 생각하며 애써 화를 억누르고 뻔뻔하게 말했다.“넌 내 며느리야. 딸이나 다름없는 너한테 선물을 주는 건 당연한 거 아니니?”“필요 없어요!”차설아는 거절의 손짓을 하며 휴대폰을 꺼내더니 말했다.“여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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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2화

소영금은 자신이 이미 자세를 충분히 낮췄으니 차설아는 반드시 눈물을 흘리며 승낙하리라 생각했다.전에 성가에 빌붙기 위해 비굴하기 그지없었던 차설아였기에...차설아는 대답 대신 함박웃음을 짓기 시작했고, 눈물이 날 정도로 웃었다.해안에서 고귀한 신분으로 늘 오만하게 살아오던 소영금에게 이렇게 웃긴 모습이 있을 줄은 생각도 못 했다.소영금의 안색은 어두워지더니, 결국 참지 못하고 무례하게 말했다.“뭘 계속 웃어? 그래서 좋다는 거야, 싫다는 거야? 어른이 물었으면 대답을 해야지. 기회는 이번 한 번뿐이야. 놓치면 다시는 오지 않는다고!”차설아는 애써 웃음을 참으려고 노력했고, 구부러진 눈은 점점 차가워지더니 똑같이 무례하게 말했다.“여사님, 제가 아드님을 차버린 이상 다시 돌아갈 생각은 없어요. 아드님이 무릎을 꿇고 저에게 빌어도 불가능해요. 게다가 저한테 새엄마 노릇까지 하라고 하다니!”“너... 진심이냐?”소영금은 차설아가 거절할 줄은 몰랐다.보아하니 성도윤의 말대로, 차설아는 이미 성도윤을 내려놓았고, 더 이상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았다.소영금이 질색하던 며느리가 진짜 도망가게 생겼으니, 성도윤은 이제 어떡하면 좋을까?소영금은 갑자기 당황해서, 당장이라도 밧줄로 차설아를 묶어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성급하게 결정하지 말고, 좀 더 생각해 봐. 네가 우리 도윤이를 얼마나 사랑했어? 그런 마음이 쉽게 사라지겠어? 지금 홧김에 거절한 거지?”소영금은 참을성 있게 차설아를 향해 물었다.“그래, 넌 내 반쪽 딸이나 다름없으니, 솔직하게 말해 봐. 혹시 우리 도윤이처럼 차가운 스타일의 남자를 이제는 싫어하는 거야?”“지금은 어떤 스타일을 좋아해? 자상한 남자? 지적인 남자? 아니면 방탕한 남자? 사실 우리 도윤이는 성격이 다양해서 어떤 스타일로도 전형할 수 있어. 내가 도윤이한테 네가 원하는 스타일대로 고치라고 말할게.”차설아는 차갑게 말했다.“괜히 헛수고하지 마세요. 제가 도윤 씨를 좋아할 때는 그 사람이 인간쓰레기라고 도 좋아했고,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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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3화

차설아는 자신의 전 시어머니와 민이 이모가 같은 편에 서서 전남편과의 재혼을 추진할 것이라고 생각지도 못했다.차설아는 이 상황이 어이없어 주방에 가서 만들어 놓은 레몬 닭발을 꺼내 먹으려 했다.닭발을 식탁에 올리자마자 시큼한 냄새가 사방에 풍겼고, 소영금까지 맡을 수 있을 정도였다. “냄새가 참 좋네, 네가 한 거냐?”소영금은 저도 모르게 식탁 앞에 와서, 맛있게 생긴 닭발을 보며 놀랐다.“하나 드셔보겠어요?”차설아는 이미 닭발을 먹기 시작했다.그녀는 최근 신 음식이 너무 땡겨 조금도 기다릴 수 없었다.소영금은 거절하는 표정을 지었지만, 어느새 손을 뻗어 닭발을 받고 있었다.한 입 먹어본 소영금은 눈이 세 배로 커졌다.“이거... 진짜 네가 만든 거냐? 너무 맛있구나!”순간, 소영금은 재벌가 사모님의 고귀한 이미지를 돌볼 겨를도 없이 연신 닭발을 입에 쑤셔 넣었다.맛있는 음식들을 많이 먹어본 소영금이었지만, 차설아가 만든 레몬 닭발은 맛이 일품이었다.“네가 만든 닭발이 이렇게 맛있는 줄 알았더라면, 절대 도윤이와 이혼하게 하지 않았을 거야. 왜 진작에 손재주가 좋다고 말하지 않았어?”소영금은 차설아의 닭발 한 접시를 다 먹어버릴 기세였다.차설아도 평소에 상대하기 어려운 시어머니가 평범한 레몬 닭발 한 접시에 마음을 빼앗길 줄은 몰랐다.아쉽게도, 모든 것은 너무 늦어버렸다...“이거 남은 거 더 있어? 도윤이한테 갖다 주고 싶어.” 소영금은 진지하게 물었다.“조금 더 있어요. 원하시면 담아드릴게요.”차설아는 통쾌하게 말했다.자신이 만든 음식이 다른 사람에게 사랑받는 것은 원래 행복한 일이고, 더구나 그 상대가 예전에 잘 보이려고 애를 쓰던 시어머니라니, 차설아도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소영금은 포장한 레몬 닭발을 들고 기분 좋게 떠났다. 하지만 나가던 중, 마침 잘생긴 남자가 차에서 내리는 것을 보았다.소영금은 직감적으로 이 남자가 결코 평범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누구 찾으러 오셨어요?”소영금은 남자를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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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4화

“며느리요?”바람의 잘생긴 얼굴에는 흥미로운 표정이 번졌다.보아하니 눈앞의 고귀하고 단정한 여자가 바로 차설아의 전 시어머니 소영금인 모양이다.“제가 알기로 차설아 씨는 지금 싱글인데 며느리라고 하시는 건 적절하지 않은 표현 아닌가요?”“당신이 뭘 알아요!”소영금은 고개를 쳐들고 당당하게 말했다.“한 번 내 며느리는 평생 며느리예요. 설아가 재혼하지 않는 이상, 설아의 시어머니는 나라고!”바람은 두 손을 호주머니에 넣고 입꼬리를 올렸다.“죄송해서 어쩌죠? 전 설아 씨를 데리고 부모님을 뵈러 가는 길인데? 만약 순조롭다면 설아 씨에게 곧 새로운 시어머니가 생기게 될 텐데요?”원래 불안했던 소영금은 바람의 말을 듣고 더욱 불안해져서 속사포처럼 호구조사를 시작했다.“당신은 누구죠? 부모님이 누구세요? 설아랑은 무슨 사이죠?”바람이 대답하기도 전에 소영금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설아가 내 아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아요? 얼마나 성가의 작은 사모님 자리에 미련이 많은 줄 알아요? 내 아들이랑 재혼하는 건 시간문제인데 왜 당신이랑 부모님을 만나러 가겠어요?”“그래요?”바람은 미간을 찌푸리고 미소가 더욱 짙어졌다.“그럼 지금 가서 설아한테 물어볼까요? 얼마나 전남편을 사랑하는지, 얼마나 성가의 작은 사모님 자리에 미련이 많은지?”“콜록!”소영금은 마른기침을 하며 켕기는 듯 말했다.“그럴 필요는 없고, 두고 보면 알게 되겠지.”만약 진짜 차설아를 찾아가 묻는다면 소영금은 제대로 망신을 당할 것이다. 이렇게 창피한 일을 그녀는 당연히 할 리 없었다.“어쨌든, 허튼 수고 하지 말라고 충고하는 거예요. 아무리 둘 사이에 트러블이 있었어도, 설아 전남편은 성도윤이에요. 개나 소나 대체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고!”바람은 더 이상 따지지 않고 흥미 있게 말했다.“그럼 말씀대로 두고 보시죠!”소영금은 성가 저택을 떠난 후, 노기등등하여 성대 그룹의 본사로 향했다.직원들은 심상치 않은 상황에 일에만 몰두하며 감히 숨소리도 내지 못했다.“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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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5화

“난 새드엔딩에 4천만 원 걸지!”순간, 성도윤과 차설아의 재결합에 관한 내기가 시작되었다. 성대 그룹의 고위층부터 청소부를 막론하고 모두 열정적으로 참여했으며, 그 결과의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대표 사무실.“무슨 일이에요?”덤덤한 표정이던 성도윤은 문을 닫는 순간, 급한 얼굴로 물었다.“누가 설아를 빼앗아요?”성도윤의 반응에 소영금은 늘 빙산 같은 아들이 결국 여자에게 마음을 열고 사랑에 빠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순간, 소영금은 기뻐해야 할지, 한숨을 쉬어야 할지 몰랐다.“누군지는 모르겠고, 키가 크고 잘생겼어. 조금 건방진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너랑은 전혀 다른 타입이야. 만약 설아가 진짜 좋아하는 스타일을 바꿨다면, 너 위험하겠어...”성도윤은 마음이 크게 요동쳤지만, 여전히 시큰둥한 표정을 지으며 아무렇지 않은 듯 어깨를 으쓱했다.“저희 이미 이혼했어요. 설아가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는지는 그 사람 마음이에요. 저랑 뭔 상관이에요?”“자식, 내 앞에서 센 척하기는!”소영금은 화가 나서 성도윤을 걷어차고 싶은 심정이었다.‘못난 놈, 나의 좋은 유전자는 물려받지 못하고, 오만함만 물려받았어!’“설아가 진짜 다른 남자랑 결혼하면, 그때 가서 방에서 몰래 울지나 마!”소영금은 화가 나서 말했다.“오늘 그 잘생긴 녀석이 설아를 데리고 부모님에게 인사하러 간다고 했어. 기세를 보니 거짓말하는 것 같지는 않았어! 네가 진짜 남자라면 당장 가서 붙잡으라고!”성도윤은 흠칫 놀라더니 물었다.“혹시 배경수예요?”“아니! 만약 그 녀석이었으면 나도 걱정 안 해. 설아랑 경수는 딱 봐도 어린아이 소꿉장난이라 결과가 있을 수 없어!”“오늘 그 잘생긴 녀석은 카리스마도 있고 분위기도 있고, 집안이 보통이 아닌 것 같았어. 너랑 막상막하였다고!”바로 이런 위기감 때문에 소영금은 지체하지 않고 성도윤에게 달려와 차설아를 붙잡으라고 한 것이다.“...”성도윤의 잘생긴 얼굴은 어두워지더니 침묵에 잠겼다.‘차설아... 당신 대단해. 이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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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6화

성도윤은 차가운 얼굴로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다.“만나면 만나는 거죠. 어차피 지금은 자유의 몸인데 제가 묶어 둘 수는 없잖아요?”소영금은 눈살을 찌푸리며 한숨을 쉬었다.“그래, 계속 고집 부려! 그때가서 후회나 하지 말라고!”솔직히, 소영금은 차설아가 너무 마음에 드는 건 아니었다. 단지 성도윤의 마음이 차설아에게 움직였고, 사랑에 빠진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게다가, 오늘 차설아가 만든 레몬 닭발이 너무 맛있어, 차설아에 대한 인상이 더 좋아졌다.이래저래 소영금은 차설아를 다른 남자에게 빼앗기는 것이 아쉬웠던 것이다!소영금은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어 아예 울분을 식욕으로 바꾸고, 레몬 닭발이 가득 담긴 상자를 열고 닭발을 먹기 시작했다.레몬 닭발의 향기가 사무실을 가득 채웠다.재벌가 사모님의 우아한 이미지는 벗어던지고 열심히 닭발을 뜯는 소영금을 보며 성도윤은 의혹스러움이 가득했다.“지금 뭐하는 거예요?”“보면 몰라? 닭발 먹고 있잖아!”소영금은 짜증스럽게 말했다.차설아가 담근 레몬 닭발은 정말 먹으면 먹을수록 맛있어서 도저히 멈출 수가 없었다.소영금은 앞으로 레몬 닭발을 자주 먹기 위해서라도 성도윤을 부추겨 차설아의 마음을 돌릴 것이다.이미지를 신경 쓰지 않는 소영금의 모습을 본 적이 없는 성도윤은 레몬 닭발에 대해 강렬한 호기심이 생겼다.“특별한 닭발인가요? 왜 굳이 제 앞에서 드세요?”소영금은 대답 대신 신비스러운 미소를 짓더니 성도윤에게 닭발 하나를 건넸다.“일단 하나 먹으면 내가 알려줄게.”성도윤은 얼굴을 찡그렸다.“전 이런 음식 안 좋아하는 거 아시잖아요.”“좋아하고 말고는 하나 먹어보고 얘기해. 맛있을 수도 있잖아?”마침 점심시간이었고, 배가 고팠던 성도윤은 마지못해 받는 척하며 천천히 닭발을 맛보기 시작했다.“어때? 맛있지?”소영금은 서둘러 물었다.성도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제가 먹어본 것 중에 제일 맛있는 닭발이네요.”성도윤은 평소에 서양 음식을 많이 먹었고, 한식도 정교한 요리만 고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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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7화

여기까지 말한 소영금은 성도윤의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했다.“엄마는 믿어. 너만 노력하면 잃어버린 것을 되찾을 수 있을 거야!”소영금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성대 그룹을 떠났다.성도윤은 넓은 사무실에 홀로 앉아 도시락에 담긴 레몬 닭발을 보며, 차설아가 주방에서 바삐 움직이는 모습을 상상하며 마음이 따뜻해졌다.성가 주택.차설아와 민이 이모는 한 상 가득 음식을 만들어 갑자기 찾아온 바람을 대접했다.“바람, 저번엔 고마웠어, 덕분에 민이 이모가 무사할 수 있었어. 밥 한 끼 대접하고 싶었는데 계속 시간이 나지 않았어. 오늘 마침 잘 왔어. 술 대신 주스로 감사의 인사를 하지.”차설아는 주스가 가득 담긴 잔을 들고 바람을 보며 감격스럽게 말했다.민이 이모는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잔에 술을 가득 따르고 바람을 향해 치켜들었다.“바람 씨, 정말 감사해요. 제가 한 잔 올리죠.”“별말씀을요. 이모님의 감사 인사는 잘 받겠지만, 설아는...”바람은 잠시 멈칫하더니 웃는 듯 마는 듯 차설아를 보며 말했다.“당시 약속한 보수가 밥 한 끼로 끝날 일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차설아는 머쓱해져서 뒤통수를 만지작거리더니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그냥 홧김에 한 말이었어. 당연히 진심이 아니지.”“보아하니, 우리의 약속을 기억하고 있는 모양이네?”바람은 방긋 웃으며 말했다.“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그냥 한번 급한 불 꺼준다고 생각해. 우리 부모를 만난다고 해서 꼭 결혼하는 건 아니잖아?”차설아는 그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 부모님을 만나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지. 결혼을 해도 이혼하는 세상에!”만약 진짜 바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부모님을 한 번 만나는 건, 별거 아닌 것 같았다.남에게 빚지고 못사는 성격인 차설아는 반드시 빚을 갚아야, 앞으로 바람 앞에서 떳떳할 수 있었다.“부모님이요? 누구 부모님을 만나요?”민이 이모는 흥분해서 물었다. “신중하게 생각하세요. 결혼 얘기가 오가는 것도 아닌데 왜 부모님을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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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8화

성도윤은 민이 이모의 말을 듣자마자 얼굴이 더 차가워졌다. “이 여자가, 진짜 따라갔어!”민이 이모는 조심스럽게 유효한 정보를 제공했다.“S 시에 간다고 했으니 아마 기차역으로 갔을 거예요. 지금 출발하시면 아마 아가씨를 잡을 수 있을 거예요.”“S시요?”성도윤은 주먹을 불끈 쥐고 싸늘한 눈으로 말했다.“내 손에 잡히기만 해봐. 다리를 분질러 놓을 거야!”성도윤은 지체하지 않고 자신의 스포츠카를 몰고 해안 기차역으로 향했다.공교롭게도, 성도윤이 차를 세우고 기차역으로 들어서자마자, 차설아와 바람도 대합실에 들어왔다.“당신이었어요?”성도윤은 차설아의 옆에 있는 바람을 보며 미간을 찌푸리고 의외인 표정이었다.“당신, 왜 왔어?”차설아도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바람을 피우다 현장을 붙잡힌 것처럼 무의식적으로 뒤로 물러섰다.바람은 침착하게 입꼬리를 올리더니 여유롭게 성도윤에게 손을 흔들었다. “대표님, 오랜만이네요. 출장가는 길인가요?”성도윤은 매우 오만한 태도로 바람을 무시하고, 못마땅한 시선으로 차설아를 응시하고 있었다.“얼마나 훌륭한 남자를 찾아서 급하게 부모님을 뵈러 가나 했더니... 겨우 해커였어?”이 말을 들은 차설아는 화가 치밀어 올라 반격했다.“경고하는데, 날 모욕하는 건 괜찮지만, 해커를 모욕하지 마. 해커가 뭐 어때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얼마나 많은 훌륭한 일을 하는데? 해커 심기를 건드리면 당신의 모든 사생활이 세상에 알려질지도 몰라!”성도윤은 차설아의 스파크 신분을 모르고 있었다. 차설아가 해커를 위해 이렇게 흥분한 것을 보고, 그녀가 밑도 끝도 없이 바람을 감싸고 있는 것 같아 더욱 화가 치밀어 올랐다.“보아하니, 눈에 콩깍지가 제대로 씌었네. 그럼 이 사람이 당신 몰래 나랑 어떤 거래를 했는지도 알려줬나?”성도윤은 그저 차설아를 단순하기 짝이 없는 미련한 여자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남에게 쉽게 속을까 봐 걱정되었다.만약 차설아가 말한 ‘훌륭한’일이, 민이 이모의 결백을 증명할 수 있는 영상을 암호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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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9화

성도윤은 심호흡을 하고 화를 애써 억누르며 차설아에게 물었다.“어떤 사람인지 알고도 가깝게 지내? 정신이 어떻게 된 거 아니야?”“어떤 사람인데?”차설아는 성도윤의 매서운 눈빛을 똑바로 바라보며 비아냥거렸다.“해커로서 돈 받고 일하는 건 당연한 거 아니야? 뭐가 문제야?”“그러는 당신은... 애인 감싸려고 몰래 증거 인멸까지 서슴지 않았잖아. 내가 보기엔 당신이 더 이상해. 당신이야말로 거리를 두어야 할 사람이라고!”“...”성도윤은 입술을 오므리고 말문이 막혔다.차설아의 말이 맞았다. 바람보다 더 비열한 건 성도윤 자신이었다. 무슨 자격으로 바람을 비난할까?바람은 시계를 보더니 웃는 얼굴로 말했다.“대표님, 죄송하지만 기차 시간이 되어서요. 좀 비켜주시겠어요? 처음 부모님을 뵈러 가는데 늦으면 안 좋잖아요.”바람은 치명타를 날렸다!성도윤은 이미 분노가 극에 달했고, 질투도 극에 달해 다른 것은 돌볼 겨를도 없이 차설아의 손목을 잡고 말했다.“이 여자는 주인이 있어요. 당신이랑 가지 않을 거예요.”“성도윤, 뭐 하는 거야, 이거 놔!”차설아는 난처해서 남자의 손을 뿌리치려고 애를 썼다.성도윤은 더욱 힘을 주었고, 여자를 끌어안으며 더욱 강력하게 말했다.“놓아주지 않을 거야. 절대 이 사람이랑 못 가!”“당신이 뭔데?”‘성도윤 미친 거 아니야? 내가 바람의 부모님을 만나러 가는데 왜 뜬금없이 행패를 부려?’차설아는 남자를 향해 소리쳤다.“난 이미 당신이랑 이혼했어. 자유의 몸이라고! 당신이 뭔데 간섭이야?”“맞아, 우리는 이혼했어. 하지만 난 당신 할아버지랑 약속했어. 평생 당신이 부귀영화를 누리게 해 주겠다고. 이 사람은 그저 한낱 해커에 불과해. 권세도 힘도 없고, 재력도 부족해, 당신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없으니 당연히 보낼 수 없지.”“뭐라고?”차설아는 아무리 생각해도 할아버지가 언제 성도윤에게 이런 말을 했는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성도윤은 냉철한 눈빛으로 오만하게 말했다.“당신이 나랑 실력이 맞먹는 남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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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0화

이 장면을 본 현장의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성도윤과 차설아도 놀란 얼굴로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다.바람은 눈썹을 찡그려 다소 불쾌하게 자신을 향해 무릎을 꿇고 있는 노인을 보았다.“아저씨, 제가 시간이 되면 출발한다고 했잖아요. 왜 굳이 나오셨어요?”노인은 머리를 숙이고 공손하지만 강력한 태도로 말했다.“도련님, 어르신께서 오래 기다리셨어요. 도련님이 또 마음을 바꾸실까 봐 직접 호송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헬기를 준비했으니 협조 부탁드립니다.”“호송?”바람은 불만스러운 듯 눈을 흘겼다.“호송이 아니라 거의 압송이네요. 오랜 세월이 지났는데도 할아버지는 여전히 하나도 변하지 않으셨네요. 그러니 제가 집을 나갔죠.”“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이번엔 손주 며느리를 데리고 갈 테니 절대 도중에 도망가는 일은 없어요!”이 말을 들은 오 아저씨는 눈이 반짝이더니 차설아를 한 번 훑어보았다.“이분이 미래의 작은 사모님이시겠네요. 아주 단아한 모습이 딱 어르신께서 좋아하시는... 아니, 선우 가문 전체가 원하는 미래 사모님의 이미지입니다.”“아!”차설아는 난처해서 바람을 흘겨보았고, 포도알처럼 맑은 눈동자에는 분노가 가득했다.‘바람 이 자식! 일을 크게 키웠어. 온 가문이 나서고 있잖아...”차설아는 지금 가기도 그렇고, 안 가기도 그렇고 난처한 상황이 되었다.“선우 가문?”성도윤의 눈동자는 갑자기 날카로워지더니 바람을 자세히 훑어보았다.겉보기에는 소탈하고 별 볼 것 없어 보이는 한낱 해커의 신분이 심상치 않아 보인다!“맞아요, 대표님.”바람은 고개를 끄덕이고 입가의 웃음이 깊어지더니 느릿느릿 말했다.“S 시의 지배자, 선우도환 선생님이 바로 제 친할아버지입니다.”“그럼 당신이...”“저는 선우 가문의 4대 독자이며, 할아버지의 유일한 적손인 선우시원이죠. 바람은 그저 제가 한가할 때 사용하는 해커의 신분일 뿐이에요.”“당신이었다니!”바람의 말을 들은 성도윤은 모든 것이 이해되었다.사람들은 모두 해안 시의 성가와 S 시의 선우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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