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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9화

성도윤은 심호흡을 하고 화를 애써 억누르며 차설아에게 물었다.

“어떤 사람인지 알고도 가깝게 지내? 정신이 어떻게 된 거 아니야?”

“어떤 사람인데?”

차설아는 성도윤의 매서운 눈빛을 똑바로 바라보며 비아냥거렸다.

“해커로서 돈 받고 일하는 건 당연한 거 아니야? 뭐가 문제야?”

“그러는 당신은... 애인 감싸려고 몰래 증거 인멸까지 서슴지 않았잖아. 내가 보기엔 당신이 더 이상해. 당신이야말로 거리를 두어야 할 사람이라고!”

“...”

성도윤은 입술을 오므리고 말문이 막혔다.

차설아의 말이 맞았다. 바람보다 더 비열한 건 성도윤 자신이었다. 무슨 자격으로 바람을 비난할까?

바람은 시계를 보더니 웃는 얼굴로 말했다.

“대표님, 죄송하지만 기차 시간이 되어서요. 좀 비켜주시겠어요? 처음 부모님을 뵈러 가는데 늦으면 안 좋잖아요.”

바람은 치명타를 날렸다!

성도윤은 이미 분노가 극에 달했고, 질투도 극에 달해 다른 것은 돌볼 겨를도 없이 차설아의 손목을 잡고 말했다.

“이 여자는 주인이 있어요. 당신이랑 가지 않을 거예요.”

“성도윤, 뭐 하는 거야, 이거 놔!”

차설아는 난처해서 남자의 손을 뿌리치려고 애를 썼다.

성도윤은 더욱 힘을 주었고, 여자를 끌어안으며 더욱 강력하게 말했다.

“놓아주지 않을 거야. 절대 이 사람이랑 못 가!”

“당신이 뭔데?”

‘성도윤 미친 거 아니야? 내가 바람의 부모님을 만나러 가는데 왜 뜬금없이 행패를 부려?’

차설아는 남자를 향해 소리쳤다.

“난 이미 당신이랑 이혼했어. 자유의 몸이라고! 당신이 뭔데 간섭이야?”

“맞아, 우리는 이혼했어. 하지만 난 당신 할아버지랑 약속했어. 평생 당신이 부귀영화를 누리게 해 주겠다고. 이 사람은 그저 한낱 해커에 불과해. 권세도 힘도 없고, 재력도 부족해, 당신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없으니 당연히 보낼 수 없지.”

“뭐라고?”

차설아는 아무리 생각해도 할아버지가 언제 성도윤에게 이런 말을 했는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성도윤은 냉철한 눈빛으로 오만하게 말했다.

“당신이 나랑 실력이 맞먹는 남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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