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13화

‘전쟁이 난 건가? 아니면 내가 뭘 잘못한 건가?’

선우시원은 부드러운 손길로 그녀의 머리를 만지더니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웃으며 말했다.

“이게 우리 선우 가문에서 손님을 맞이하는 관례야. 많이 화려하지? 그래서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잖아!”

“그런 거야?”

차설아는 그제야 마음이 놓여 투덜대기 시작했다.

“어디 화려한 것뿐이야? 나 너무 놀랐잖아... 난 그저 여자친구인 척하며 너와 함께 부모님을 뵈러 왔을 뿐인데 여기서 목숨을 내놔야 하는 줄 알았어!”

“걱정하지 마, 너는 우리 선우 가문의 손님이라서 최고 예우를 해준 것뿐이야. 너를 반겨주고 아껴주느라 바쁠 텐데 왜 목숨을 내놓으라고 하겠어?”

선우시원이 말하고는 갑자기 차설아의 손을 잡았다.

“연기를 하려면 제대로 해야지. 진짜 커플처럼 다정하게 행동해. 할아버지가 워낙 눈치가 빠르셔서 자칫하면 들통날 거야.”

차설아는 오히려 선우시원의 손을 꼭 잡으며 의리 있게 말했다.

“알겠어, 나한테 맡겨!”

그렇게 두 사람은 손을 꼭 잡은 채 비행기에서 내렸다.

차설아는 저 멀리 병사들이 서 있는 끝에서, 훈장이 가득 달린 군복을 입은 노인이 한 남자와 한 여자의 부축을 받으며 차에서 내려오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노인은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할아버지! 아빠! 엄마!”

선우시원은 뜨거운 눈물을 글썽이며 감격에 겨운 표정으로 그들을 향해 손을 저으며 인사했다.

그는 집을 떠난 지 오래되어 그를 예뻐하던 할아버지와 부모님이 많이 그리웠다.

그는 차설아의 손을 놓고 두 팔을 벌려 그들과 뜨거운 포옹을 나누고 싶었지만 포옹은커녕, 할아버지는 손으로 그의 얼굴을 툭 치며 말했다.

“녀석아, 비켜. 길 막지 말고!”

선우도환은 귀찮다는 듯이 선우시원을 밀어내고는 얼굴에 자애로운 미소를 가득 머금고 선우시원의 뒤에 있던 차설아를 향해 말했다.

“네가 설아야? 차무진 장군님 친손녀?”

차설아는 선우도환의 열정적인 모습에 난감한 얼굴을 보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제가 차설아입니다. 차무진은 저희 할아버지고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