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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1화

그가 말하고는 당연하다는 듯이 차설아를 자기 옆으로 끌어당기려 했다.

“그래요?”

성도윤은 당연히 차설아를 놓아주지 않았다. 그는 도도한 얼굴로 건방지게 말했다.

“그럼 당신한테 그런 재주가 있는지 한 번 봐야겠네요!”

그렇게 차설아는 인형처럼 두 남자에게 한 쪽씩 끌려다니며 고생했다.

“그만!”

차설아는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소리를 지르고는 한 사람씩 발로 걷어차며 겨우 두 사람에게서 벗어났다.

“두 사람 정신이 어떻게 된 거 아니야? 내가 인형이야? 막무가내로 막 뺏을 수 있는? 내 의견은 안 물어보냐고?”

성도윤과 선우시원은 마침내 힘겨루기를 멈추고는 모두 차설아를 바라봤다.

성도윤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생각이 있으면 이 남자가 불순한 동기를 가지고 당신에게 접근한 걸 알아챘어야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는 뻔하잖아.”

선우시원이 어깨를 으쓱하더니 솔직하게 말했다.

“불순한 동기가 있었던 건 맞아, 이미 너에게 푹 빠졌어. 네가 선우 가문의 미래 여주인이 되었으면 좋겠고. 선우 가문은 성씨 가문 못지않게 너에게 풍요롭고 안정된 삶을 줄 수 있어.”

차설아는 성도윤을 보다가, 또 선우시원을 보더니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선우시원 쪽에 서고는 웃는 듯 마는 듯한 얼굴로 말했다.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뻔하긴 해. 한 사람은 나에게 상처를 안겨줬고, 다른 한 사람은 곧 나에게 행복을 가져다줄 건데 내가 누굴 선택하겠어?”

말을 마친 그녀는 선우시원의 팔짱을 끼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탑승구로 향했다.

이 순간, 그녀는 전에 단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쾌감을 느꼈다. 그리고 성도윤에게는 전혀 중요하지 않은 그녀가 다른 사람에게는 충분히 빛나 보인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

성도윤은 멀어져 가는 두 사람의 뒷모습을 보고는 가슴이 아팠다. 마치 중요한 뭔가를 다른 사람에게 뺏기고 영혼이 털린 느낌이었다.

옆에 있을 때는 소중함을 모르고 살았지만, 막상 잃게 되니 그는 마음이 허전하고 괴로웠다.

차설아는 선우시원과 비행기에 올라탔다. 그녀는 허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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