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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4화

“며느리요?”

바람의 잘생긴 얼굴에는 흥미로운 표정이 번졌다.

보아하니 눈앞의 고귀하고 단정한 여자가 바로 차설아의 전 시어머니 소영금인 모양이다.

“제가 알기로 차설아 씨는 지금 싱글인데 며느리라고 하시는 건 적절하지 않은 표현 아닌가요?”

“당신이 뭘 알아요!”

소영금은 고개를 쳐들고 당당하게 말했다.

“한 번 내 며느리는 평생 며느리예요. 설아가 재혼하지 않는 이상, 설아의 시어머니는 나라고!”

바람은 두 손을 호주머니에 넣고 입꼬리를 올렸다.

“죄송해서 어쩌죠? 전 설아 씨를 데리고 부모님을 뵈러 가는 길인데? 만약 순조롭다면 설아 씨에게 곧 새로운 시어머니가 생기게 될 텐데요?”

원래 불안했던 소영금은 바람의 말을 듣고 더욱 불안해져서 속사포처럼 호구조사를 시작했다.

“당신은 누구죠? 부모님이 누구세요? 설아랑은 무슨 사이죠?”

바람이 대답하기도 전에 소영금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설아가 내 아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아요? 얼마나 성가의 작은 사모님 자리에 미련이 많은 줄 알아요? 내 아들이랑 재혼하는 건 시간문제인데 왜 당신이랑 부모님을 만나러 가겠어요?”

“그래요?”

바람은 미간을 찌푸리고 미소가 더욱 짙어졌다.

“그럼 지금 가서 설아한테 물어볼까요? 얼마나 전남편을 사랑하는지, 얼마나 성가의 작은 사모님 자리에 미련이 많은지?”

“콜록!”

소영금은 마른기침을 하며 켕기는 듯 말했다.

“그럴 필요는 없고, 두고 보면 알게 되겠지.”

만약 진짜 차설아를 찾아가 묻는다면 소영금은 제대로 망신을 당할 것이다. 이렇게 창피한 일을 그녀는 당연히 할 리 없었다.

“어쨌든, 허튼 수고 하지 말라고 충고하는 거예요. 아무리 둘 사이에 트러블이 있었어도, 설아 전남편은 성도윤이에요. 개나 소나 대체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고!”

바람은 더 이상 따지지 않고 흥미 있게 말했다.

“그럼 말씀대로 두고 보시죠!”

소영금은 성가 저택을 떠난 후, 노기등등하여 성대 그룹의 본사로 향했다.

직원들은 심상치 않은 상황에 일에만 몰두하며 감히 숨소리도 내지 못했다.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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