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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6화

성도윤은 차가운 얼굴로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다.

“만나면 만나는 거죠. 어차피 지금은 자유의 몸인데 제가 묶어 둘 수는 없잖아요?”

소영금은 눈살을 찌푸리며 한숨을 쉬었다.

“그래, 계속 고집 부려! 그때가서 후회나 하지 말라고!”

솔직히, 소영금은 차설아가 너무 마음에 드는 건 아니었다. 단지 성도윤의 마음이 차설아에게 움직였고, 사랑에 빠진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오늘 차설아가 만든 레몬 닭발이 너무 맛있어, 차설아에 대한 인상이 더 좋아졌다.

이래저래 소영금은 차설아를 다른 남자에게 빼앗기는 것이 아쉬웠던 것이다!

소영금은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어 아예 울분을 식욕으로 바꾸고, 레몬 닭발이 가득 담긴 상자를 열고 닭발을 먹기 시작했다.

레몬 닭발의 향기가 사무실을 가득 채웠다.

재벌가 사모님의 우아한 이미지는 벗어던지고 열심히 닭발을 뜯는 소영금을 보며 성도윤은 의혹스러움이 가득했다.

“지금 뭐하는 거예요?”

“보면 몰라? 닭발 먹고 있잖아!”

소영금은 짜증스럽게 말했다.

차설아가 담근 레몬 닭발은 정말 먹으면 먹을수록 맛있어서 도저히 멈출 수가 없었다.

소영금은 앞으로 레몬 닭발을 자주 먹기 위해서라도 성도윤을 부추겨 차설아의 마음을 돌릴 것이다.

이미지를 신경 쓰지 않는 소영금의 모습을 본 적이 없는 성도윤은 레몬 닭발에 대해 강렬한 호기심이 생겼다.

“특별한 닭발인가요? 왜 굳이 제 앞에서 드세요?”

소영금은 대답 대신 신비스러운 미소를 짓더니 성도윤에게 닭발 하나를 건넸다.

“일단 하나 먹으면 내가 알려줄게.”

성도윤은 얼굴을 찡그렸다.

“전 이런 음식 안 좋아하는 거 아시잖아요.”

“좋아하고 말고는 하나 먹어보고 얘기해. 맛있을 수도 있잖아?”

마침 점심시간이었고, 배가 고팠던 성도윤은 마지못해 받는 척하며 천천히 닭발을 맛보기 시작했다.

“어때? 맛있지?”

소영금은 서둘러 물었다.

성도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제가 먹어본 것 중에 제일 맛있는 닭발이네요.”

성도윤은 평소에 서양 음식을 많이 먹었고, 한식도 정교한 요리만 고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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