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윤은 민이 이모의 말을 듣자마자 얼굴이 더 차가워졌다. “이 여자가, 진짜 따라갔어!”민이 이모는 조심스럽게 유효한 정보를 제공했다.“S 시에 간다고 했으니 아마 기차역으로 갔을 거예요. 지금 출발하시면 아마 아가씨를 잡을 수 있을 거예요.”“S시요?”성도윤은 주먹을 불끈 쥐고 싸늘한 눈으로 말했다.“내 손에 잡히기만 해봐. 다리를 분질러 놓을 거야!”성도윤은 지체하지 않고 자신의 스포츠카를 몰고 해안 기차역으로 향했다.공교롭게도, 성도윤이 차를 세우고 기차역으로 들어서자마자, 차설아와 바람도 대합실에 들어왔다.“당신이었어요?”성도윤은 차설아의 옆에 있는 바람을 보며 미간을 찌푸리고 의외인 표정이었다.“당신, 왜 왔어?”차설아도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바람을 피우다 현장을 붙잡힌 것처럼 무의식적으로 뒤로 물러섰다.바람은 침착하게 입꼬리를 올리더니 여유롭게 성도윤에게 손을 흔들었다. “대표님, 오랜만이네요. 출장가는 길인가요?”성도윤은 매우 오만한 태도로 바람을 무시하고, 못마땅한 시선으로 차설아를 응시하고 있었다.“얼마나 훌륭한 남자를 찾아서 급하게 부모님을 뵈러 가나 했더니... 겨우 해커였어?”이 말을 들은 차설아는 화가 치밀어 올라 반격했다.“경고하는데, 날 모욕하는 건 괜찮지만, 해커를 모욕하지 마. 해커가 뭐 어때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얼마나 많은 훌륭한 일을 하는데? 해커 심기를 건드리면 당신의 모든 사생활이 세상에 알려질지도 몰라!”성도윤은 차설아의 스파크 신분을 모르고 있었다. 차설아가 해커를 위해 이렇게 흥분한 것을 보고, 그녀가 밑도 끝도 없이 바람을 감싸고 있는 것 같아 더욱 화가 치밀어 올랐다.“보아하니, 눈에 콩깍지가 제대로 씌었네. 그럼 이 사람이 당신 몰래 나랑 어떤 거래를 했는지도 알려줬나?”성도윤은 그저 차설아를 단순하기 짝이 없는 미련한 여자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남에게 쉽게 속을까 봐 걱정되었다.만약 차설아가 말한 ‘훌륭한’일이, 민이 이모의 결백을 증명할 수 있는 영상을 암호화한
성도윤은 심호흡을 하고 화를 애써 억누르며 차설아에게 물었다.“어떤 사람인지 알고도 가깝게 지내? 정신이 어떻게 된 거 아니야?”“어떤 사람인데?”차설아는 성도윤의 매서운 눈빛을 똑바로 바라보며 비아냥거렸다.“해커로서 돈 받고 일하는 건 당연한 거 아니야? 뭐가 문제야?”“그러는 당신은... 애인 감싸려고 몰래 증거 인멸까지 서슴지 않았잖아. 내가 보기엔 당신이 더 이상해. 당신이야말로 거리를 두어야 할 사람이라고!”“...”성도윤은 입술을 오므리고 말문이 막혔다.차설아의 말이 맞았다. 바람보다 더 비열한 건 성도윤 자신이었다. 무슨 자격으로 바람을 비난할까?바람은 시계를 보더니 웃는 얼굴로 말했다.“대표님, 죄송하지만 기차 시간이 되어서요. 좀 비켜주시겠어요? 처음 부모님을 뵈러 가는데 늦으면 안 좋잖아요.”바람은 치명타를 날렸다!성도윤은 이미 분노가 극에 달했고, 질투도 극에 달해 다른 것은 돌볼 겨를도 없이 차설아의 손목을 잡고 말했다.“이 여자는 주인이 있어요. 당신이랑 가지 않을 거예요.”“성도윤, 뭐 하는 거야, 이거 놔!”차설아는 난처해서 남자의 손을 뿌리치려고 애를 썼다.성도윤은 더욱 힘을 주었고, 여자를 끌어안으며 더욱 강력하게 말했다.“놓아주지 않을 거야. 절대 이 사람이랑 못 가!”“당신이 뭔데?”‘성도윤 미친 거 아니야? 내가 바람의 부모님을 만나러 가는데 왜 뜬금없이 행패를 부려?’차설아는 남자를 향해 소리쳤다.“난 이미 당신이랑 이혼했어. 자유의 몸이라고! 당신이 뭔데 간섭이야?”“맞아, 우리는 이혼했어. 하지만 난 당신 할아버지랑 약속했어. 평생 당신이 부귀영화를 누리게 해 주겠다고. 이 사람은 그저 한낱 해커에 불과해. 권세도 힘도 없고, 재력도 부족해, 당신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없으니 당연히 보낼 수 없지.”“뭐라고?”차설아는 아무리 생각해도 할아버지가 언제 성도윤에게 이런 말을 했는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성도윤은 냉철한 눈빛으로 오만하게 말했다.“당신이 나랑 실력이 맞먹는 남자를
이 장면을 본 현장의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성도윤과 차설아도 놀란 얼굴로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다.바람은 눈썹을 찡그려 다소 불쾌하게 자신을 향해 무릎을 꿇고 있는 노인을 보았다.“아저씨, 제가 시간이 되면 출발한다고 했잖아요. 왜 굳이 나오셨어요?”노인은 머리를 숙이고 공손하지만 강력한 태도로 말했다.“도련님, 어르신께서 오래 기다리셨어요. 도련님이 또 마음을 바꾸실까 봐 직접 호송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헬기를 준비했으니 협조 부탁드립니다.”“호송?”바람은 불만스러운 듯 눈을 흘겼다.“호송이 아니라 거의 압송이네요. 오랜 세월이 지났는데도 할아버지는 여전히 하나도 변하지 않으셨네요. 그러니 제가 집을 나갔죠.”“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이번엔 손주 며느리를 데리고 갈 테니 절대 도중에 도망가는 일은 없어요!”이 말을 들은 오 아저씨는 눈이 반짝이더니 차설아를 한 번 훑어보았다.“이분이 미래의 작은 사모님이시겠네요. 아주 단아한 모습이 딱 어르신께서 좋아하시는... 아니, 선우 가문 전체가 원하는 미래 사모님의 이미지입니다.”“아!”차설아는 난처해서 바람을 흘겨보았고, 포도알처럼 맑은 눈동자에는 분노가 가득했다.‘바람 이 자식! 일을 크게 키웠어. 온 가문이 나서고 있잖아...”차설아는 지금 가기도 그렇고, 안 가기도 그렇고 난처한 상황이 되었다.“선우 가문?”성도윤의 눈동자는 갑자기 날카로워지더니 바람을 자세히 훑어보았다.겉보기에는 소탈하고 별 볼 것 없어 보이는 한낱 해커의 신분이 심상치 않아 보인다!“맞아요, 대표님.”바람은 고개를 끄덕이고 입가의 웃음이 깊어지더니 느릿느릿 말했다.“S 시의 지배자, 선우도환 선생님이 바로 제 친할아버지입니다.”“그럼 당신이...”“저는 선우 가문의 4대 독자이며, 할아버지의 유일한 적손인 선우시원이죠. 바람은 그저 제가 한가할 때 사용하는 해커의 신분일 뿐이에요.”“당신이었다니!”바람의 말을 들은 성도윤은 모든 것이 이해되었다.사람들은 모두 해안 시의 성가와 S 시의 선우 가
그가 말하고는 당연하다는 듯이 차설아를 자기 옆으로 끌어당기려 했다.“그래요?”성도윤은 당연히 차설아를 놓아주지 않았다. 그는 도도한 얼굴로 건방지게 말했다.“그럼 당신한테 그런 재주가 있는지 한 번 봐야겠네요!”그렇게 차설아는 인형처럼 두 남자에게 한 쪽씩 끌려다니며 고생했다.“그만!”차설아는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소리를 지르고는 한 사람씩 발로 걷어차며 겨우 두 사람에게서 벗어났다.“두 사람 정신이 어떻게 된 거 아니야? 내가 인형이야? 막무가내로 막 뺏을 수 있는? 내 의견은 안 물어보냐고?”성도윤과 선우시원은 마침내 힘겨루기를 멈추고는 모두 차설아를 바라봤다.성도윤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생각이 있으면 이 남자가 불순한 동기를 가지고 당신에게 접근한 걸 알아챘어야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는 뻔하잖아.”선우시원이 어깨를 으쓱하더니 솔직하게 말했다.“불순한 동기가 있었던 건 맞아, 이미 너에게 푹 빠졌어. 네가 선우 가문의 미래 여주인이 되었으면 좋겠고. 선우 가문은 성씨 가문 못지않게 너에게 풍요롭고 안정된 삶을 줄 수 있어.”차설아는 성도윤을 보다가, 또 선우시원을 보더니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선우시원 쪽에 서고는 웃는 듯 마는 듯한 얼굴로 말했다.“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뻔하긴 해. 한 사람은 나에게 상처를 안겨줬고, 다른 한 사람은 곧 나에게 행복을 가져다줄 건데 내가 누굴 선택하겠어?”말을 마친 그녀는 선우시원의 팔짱을 끼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탑승구로 향했다.이 순간, 그녀는 전에 단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쾌감을 느꼈다. 그리고 성도윤에게는 전혀 중요하지 않은 그녀가 다른 사람에게는 충분히 빛나 보인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성도윤은 멀어져 가는 두 사람의 뒷모습을 보고는 가슴이 아팠다. 마치 중요한 뭔가를 다른 사람에게 뺏기고 영혼이 털린 느낌이었다.옆에 있을 때는 소중함을 모르고 살았지만, 막상 잃게 되니 그는 마음이 허전하고 괴로웠다.차설아는 선우시원과 비행기에 올라탔다. 그녀는 허리를
차설아가 고개를 돌리자 선우시원의 깊은 눈망울과 눈이 마주치고는 저도 모르게 흠칫했다.그리고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럼 너는? 너는 진심이야?”선우시원은 가슴이 두근두근 뛰기 시작했고 표정이 매우 부자연스러웠다.‘미치겠네. 그냥 장난으로 시작했는데 왜 갑자기 내 마음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진 것 같지?’그는 눈썹을 치켜들더니 농담 반 진심 반으로 말했다.“나야 당연히 진심이지. 네가 스파크라는 걸 알게 된 후로 4년 전에 너랑 결혼하지 않은 걸 매일 후회하고 있어...”“그래?”차설아는 입꼬리를 씩 올리며 말했다.“하지만 난 이혼한 여자야. 선우 가문은 그래도 명망 있는 가문인데 이혼한 여자를 집에 들이겠어?”“이혼한 여자가 뭐 어때서.”선우시원이 바로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이혼한 여자야말로 일류 아니야? 미련한 남자들이 보는 눈이 없어 그렇지, 난 오히려 이혼한 여자가 더 좋은데? 완전 땡큐라고!”“네가 괜찮다고 하더라도 너희 가문에서 신경 안 쓰는 건 아니잖아.”“걱정하지 마. 선우 가문에서 아무도 뭐라고 하지 못할 거야. 오히려 두 팔 벌려 널 환영할 거라고!”선우시원이 말을 이어갔다.“우리 할아버지는 그 누구에게도 쉽게 고개를 숙이지 않는 분이신데, 유일하게 너희 할아버지만을 진심으로 존경해. 네가 차무진 장군님의 손녀라는 걸 알게 된다면 아마 그 자리에서 우리 둘의 혼사를 정할걸? 성씨 가문에서는 널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우리 선우 가문은 무조건 널 반기고 아껴줄 거라고. 그러니 한번 생각해 보는 건 어때?”선우시원은 계속 차설아에게 어필했다.그런 그의 말에 차설아도 우울했던 마음이 한껏 가벼워지고 유쾌해졌다.“그래, 그럼 잘 생각해 볼게.”그녀의 말에 선우시원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좋아, 그럼 동의한 걸로 알고 있을게!”해안에서 S시까지 비행기로 세 시간을 가야 했다.차설아와 선우시원은 한참 수다를 떨다가 잠이 들었고, 그녀가 깨어났을 때 비행기는 이미 착륙했다.“이따가 비행기에서 내릴
‘전쟁이 난 건가? 아니면 내가 뭘 잘못한 건가?’선우시원은 부드러운 손길로 그녀의 머리를 만지더니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웃으며 말했다.“이게 우리 선우 가문에서 손님을 맞이하는 관례야. 많이 화려하지? 그래서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잖아!”“그런 거야?”차설아는 그제야 마음이 놓여 투덜대기 시작했다.“어디 화려한 것뿐이야? 나 너무 놀랐잖아... 난 그저 여자친구인 척하며 너와 함께 부모님을 뵈러 왔을 뿐인데 여기서 목숨을 내놔야 하는 줄 알았어!”“걱정하지 마, 너는 우리 선우 가문의 손님이라서 최고 예우를 해준 것뿐이야. 너를 반겨주고 아껴주느라 바쁠 텐데 왜 목숨을 내놓으라고 하겠어?”선우시원이 말하고는 갑자기 차설아의 손을 잡았다.“연기를 하려면 제대로 해야지. 진짜 커플처럼 다정하게 행동해. 할아버지가 워낙 눈치가 빠르셔서 자칫하면 들통날 거야.”차설아는 오히려 선우시원의 손을 꼭 잡으며 의리 있게 말했다.“알겠어, 나한테 맡겨!”그렇게 두 사람은 손을 꼭 잡은 채 비행기에서 내렸다.차설아는 저 멀리 병사들이 서 있는 끝에서, 훈장이 가득 달린 군복을 입은 노인이 한 남자와 한 여자의 부축을 받으며 차에서 내려오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노인은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할아버지! 아빠! 엄마!”선우시원은 뜨거운 눈물을 글썽이며 감격에 겨운 표정으로 그들을 향해 손을 저으며 인사했다.그는 집을 떠난 지 오래되어 그를 예뻐하던 할아버지와 부모님이 많이 그리웠다.그는 차설아의 손을 놓고 두 팔을 벌려 그들과 뜨거운 포옹을 나누고 싶었지만 포옹은커녕, 할아버지는 손으로 그의 얼굴을 툭 치며 말했다.“녀석아, 비켜. 길 막지 말고!”선우도환은 귀찮다는 듯이 선우시원을 밀어내고는 얼굴에 자애로운 미소를 가득 머금고 선우시원의 뒤에 있던 차설아를 향해 말했다.“네가 설아야? 차무진 장군님 친손녀?”차설아는 선우도환의 열정적인 모습에 난감한 얼굴을 보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네, 제가 차설아입니다. 차무진은 저희 할아버지고요.”
“선물이요?”차설아는 손을 젓더니 뒷걸음질을 치며 말했다.“할아버님, 마음만 받을게요. 선물은 정말 괜찮아요. 오히려 제가 선물을 준비했어야 하는데요. 이러실 필요 없으세요.”차씨 가문이 몰락하고 성씨 가문에 시집간 뒤로부터 차설아는 그동안 수많은 모욕과 외면을 당했다. 이렇게 사람들의 존중과 사랑을 느껴본 지는 너무 오래되었다.그래서 선우 가문의 아낌없는 친절에 차설아는 감동하기도 했고, 또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그녀는 지금 선우시원과 함께 연기하고 있을 뿐이었고, 그들을 속인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았다.선우도환이 미간을 구기며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얘야, 그게 무슨 말이냐. 그럴 필요가 없다니. 나 선우도환은 한다면 하는 사람이야. 네가 선우 가문의 미래 여주인이라고 말했던 건 절대 농담 아니라고. 그러니까 절대 선물을 그냥 주는 거 아니야. 예물이라고 생각해도 돼!”“그... 그럴 필요 없지 않을까요?”차설아는 어색한 마음에 당장이라도 이곳에서 도망가고 싶었다.선우 가문의 사람들이 이렇게 진지할 줄 알았으면 절대 선우시원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았을 것이다!차설아는 계속 선우시원에게 눈짓을 했는데 선우시원은 못 본 척했고, 심지어 흥미로운 얼굴로 선우도환을 향해 말했다.“할아버지, 말로만 선물 준다고 하지 마세요. 예물을 제대로 준비하지 않았다면 오히려 제가 부끄러워 쥐구멍을 찾아야 한다고요!”“전에 성씨 가문에서 설아를 집에 들일 때, 예물로 몇백억짜리 별장을 줬다고 하네요. 할아버지는... 얼마를 줄 셈이세요?”“쳇, 돈 얘기를 하면 속물로 보이잖니. 지금 세상에 돈 부족한 사람 어디 있어? 성씨네 같은 벼락부자나 그런 걸 좋아하지.”선우도환은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는 해안시 8대 가문에서도 서열 1위인 성씨 가문이 전혀 안중에도 없었다.선우도환은 턱을 치켜들더니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줄을 지어 서 있던 총을 메고 있는 병사들을 가리키며 차설아에게 말했다.“설아야, 넌 형님 친손녀야, 장군님의 피를 물려받
이 행동을 다른 사람이 했다면 어색하게 보일 수도 있었지만 차설아가 하니 전혀 이상해할 것 없었다. 마치 그녀는 전투를 위해 태어난 것처럼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다!“잘됐네, 참 잘됐어!”옆에 서 있던 선우도환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흐뭇한 표정을 지은 채 눈물을 글썽였다.‘형님, 그곳에서 보고 계십니까? 설아는 형님의 유전자를 그대로 물려받았나 봅니다. 타고난 장수라고요! 설아의 미래가 아주 기대됩니다!’선우준수와 양보아는 손을 맞잡더니 눈물을 글썽이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너무 멋지네. 우리 못난 아들이 드디어 한 건 했군! 완전 우리가 꿈꾸던 며느리 아니야?”하지만 선우시원은 이 상황이 불편하기만 했다.‘어떡하지? 할아버지 완전 진지해 보이시는데. 군단까지 선물했으니. 이제 거짓말이 들통난다면 난 과연 무사할 수 있을까?’그들은 고급 군용차를 타고 S시의 가장 럭셔리한 레스토랑으로 향했다.양보아는 차설아를 미래 며느리로 결정한 모양인지 아들까지 내팽개치며 차설아 옆에 꼭 붙어 앉았다.“설아라고 불러도 되지? 설아야, 저 쇼핑몰이 보여? 우리 선우 가문 소유야. 저 오피스텔도 우리 선우 가문 소유고... 그리고 멀리 보이는 높은 방송탑이 보이지? 5개의 지역 방송국이 다 저 방송탑을 사용하고 있어, 저것도 우리 선우 가문에서 투자한 거야...”차설아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 선우 가문의 실력은 성씨 가문과 막상막하일 정도로 대단했다. 하지만 두 가문은 조금의 차이가 있었다.성씨 가문이 자리 잡고 있는 해안시는 연해와 가깝고 교통이 발달했기 때문에 경제도 고도로 발달했다. 그래서 비즈니스계에서는 그야말로 일인자라고 할 수 있었다.하지만 S시는 달랐다. 내륙 지역이기 때문에 비즈니스는 상대적으로 그렇게 발달한 편이 아니었다. 선우 가문은 높은 권력으로 자원을 독점했기에 발전하고 강대해질 수 있었다.두 가문 모두 실력이 대단했다. 하지만 선우도환과 성주혁이 서로 원한이 있는 관계로 두 집안도 사이가 좋지 않았다. 다행히 그들은 서로 간섭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