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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1화

차설아는 예쁜 얼굴로 살가운 태도가 아닌, 당장이라도 싸움을 걸려는 모습이었다.

지금은 예전과 달리 소영금의 체면을 살려 줄 필요도 없으니, 만약 소영금이 트집을 잡는다면 차설아는 얼마든지 반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차설아는 어안이 벙벙했다. 소영금은 뜻밖에도 온화한 표정을 짓고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내 며느리를 보러 왔는데 뭔 이유가 필요하겠어?”

“네?”

차설아는 눈이 휘둥그레져서 어이가 턱 막혔다.

소영금이 약을 잘못 먹었는가? 늘 굳은 얼굴로 차설아를 재수탱이라고 말하던 소영금이 지금 대체 왜...

민이 이모는 열정적으로 말했다.

“아가씨, 사모님이 선물까지 갖고 오셨어요. 한번 뜯어보시겠어요?”

“그건...”

차설아가 반응하기도 전에 민이 이모는 예쁘게 포장된 선물 상자를 뜯었다.

“와, 사파이어 목걸이네요. 아주 예쁘고 고급스러워 보여요.”

민이 이모는 소영금의 성의를 칭찬하고, 또 목걸이가 차설아에게 어울린다며, 역시 고부지간에 텔레파시가 통한다며 분위기를 한껏 끓어 올렸다.

차설아는 마음속으로 의문이 가득했다.

‘뭐지? 민이 이모는 내가 시어머니랑 앙금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잖아?’

소영금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별로 비싼 건 아니고, 그저 몇천만 원 정도야. 너한테 어울릴 것 같아서 사 왔어.”

소영금의 말에는 여전히 재벌가 사모님의 우월감이 깃들었지만, 예전과 비교하면 완전히 딴사람처럼 느껴졌다.

차설아에 대한 태도가 180도 바뀌었다.

차설아는 기쁘기는커녕 오히려 공포스러워 무의식적으로 뒤로 물러났다.

“여사님, 그냥 하던 대로 하세요. 차라리 저를 재수탱이라고 부르시는 게 더 친근감 있어요. 그리고 용건이 있으시면 바로 말하세요, 사람 놀라게 하지 말고.”

“너!”

소영금은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그녀의 금쪽같은 아들의 행복을 생각하며 애써 화를 억누르고 뻔뻔하게 말했다.

“넌 내 며느리야. 딸이나 다름없는 너한테 선물을 주는 건 당연한 거 아니니?”

“필요 없어요!”

차설아는 거절의 손짓을 하며 휴대폰을 꺼내더니 말했다.

“여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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