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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2화

소영금은 자신이 이미 자세를 충분히 낮췄으니 차설아는 반드시 눈물을 흘리며 승낙하리라 생각했다.

전에 성가에 빌붙기 위해 비굴하기 그지없었던 차설아였기에...

차설아는 대답 대신 함박웃음을 짓기 시작했고, 눈물이 날 정도로 웃었다.

해안에서 고귀한 신분으로 늘 오만하게 살아오던 소영금에게 이렇게 웃긴 모습이 있을 줄은 생각도 못 했다.

소영금의 안색은 어두워지더니, 결국 참지 못하고 무례하게 말했다.

“뭘 계속 웃어? 그래서 좋다는 거야, 싫다는 거야? 어른이 물었으면 대답을 해야지. 기회는 이번 한 번뿐이야. 놓치면 다시는 오지 않는다고!”

차설아는 애써 웃음을 참으려고 노력했고, 구부러진 눈은 점점 차가워지더니 똑같이 무례하게 말했다.

“여사님, 제가 아드님을 차버린 이상 다시 돌아갈 생각은 없어요. 아드님이 무릎을 꿇고 저에게 빌어도 불가능해요. 게다가 저한테 새엄마 노릇까지 하라고 하다니!”

“너... 진심이냐?”

소영금은 차설아가 거절할 줄은 몰랐다.

보아하니 성도윤의 말대로, 차설아는 이미 성도윤을 내려놓았고, 더 이상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았다.

소영금이 질색하던 며느리가 진짜 도망가게 생겼으니, 성도윤은 이제 어떡하면 좋을까?

소영금은 갑자기 당황해서, 당장이라도 밧줄로 차설아를 묶어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성급하게 결정하지 말고, 좀 더 생각해 봐. 네가 우리 도윤이를 얼마나 사랑했어? 그런 마음이 쉽게 사라지겠어? 지금 홧김에 거절한 거지?”

소영금은 참을성 있게 차설아를 향해 물었다.

“그래, 넌 내 반쪽 딸이나 다름없으니, 솔직하게 말해 봐. 혹시 우리 도윤이처럼 차가운 스타일의 남자를 이제는 싫어하는 거야?”

“지금은 어떤 스타일을 좋아해? 자상한 남자? 지적인 남자? 아니면 방탕한 남자? 사실 우리 도윤이는 성격이 다양해서 어떤 스타일로도 전형할 수 있어. 내가 도윤이한테 네가 원하는 스타일대로 고치라고 말할게.”

차설아는 차갑게 말했다.

“괜히 헛수고하지 마세요. 제가 도윤 씨를 좋아할 때는 그 사람이 인간쓰레기라고 도 좋아했고,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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