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선 이혼, 후 집착: Chapter 1151 - Chapter 1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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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1화

“맞아요, 그만큼 그를 사랑하니까 성 대표님께서 한번 봐주세요.”차설아는 성도윤의 분노를 느꼈지만 조금의 두려움도 없이 그의 인내의 한계에 도전했다.“이렇게 나온다니, 그럼 고생할 각오 하시죠."성도윤은 그녀의 손에 들려 있던 담배꽁초를 빼앗아 꾹꾹 눌러 끄며 분노의 눈빛을 쏘았다.“뭘 하시려는 거죠? "차설아는 몸을 뒤로 젖히고 문손잡이에 손을 얹은 채 차에서 뛰어내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그놈을 위해 모든 걸 바칠 수 있을 만큼 위대하지 않으신 가요, 왜 또 겁을 먹으신 거죠? ”“누가 겁을 먹었대요, 전 그냥... 그냥 마음의 준비를 하고 싶어서요. ”“걱정 마요, 당신의 목숨은 원하지 않아요...”성도윤은 긴 손가락으로 그녀의 앙증맞은 턱을 치켜들고는 위험하고도 야릇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전 당신의 몸에만 관심이 있어요.”“미쳤어요? ”차설아는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그녀는 이 어색하고 숨 막히는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재빨리 차 문을 열었다.하지만 성도윤은 그녀보다 더 빨리 차 문을 잠갔다.“겁 안 먹었다면서 왜 도망가죠? ”성도윤은 기회를 노리는 짐승처럼 차설아에게 계속 다가갔다. 그의 잘생긴 얼굴은 그녀의 목덜미에 깊숙이 파묻혀 있었고, 얇은 입술은 그녀의 살갗에 닿아 있었다.“그놈을 이렇게도 사랑하는데, 자기 몸을 희생해서 그의 자유를 되찾을 수 있으면 꽤 괜찮지 않나요? ”“확실한 건가요? ”차설아는 몸이 굳어 움직이지 않았지만 온몸의 피가 뜨겁게 끓어오르는 듯했다.“제가 농담하는 것 같나요? ”성도윤의 목소리는 낮았다. 뜨거운 숨결이 차설아의 목덜미에 닿았다.“제가 원하지 않는다면요? ”차설아는 입술을 오므렸다. 가슴이 '쿵쿵' 빨리 뛰었다.반년 만에 처음으로 이렇게 가까이 있는, 조금도 설레지 않는다면, 그것은 거짓말이다.누군가와 사랑이 극에 달했을 때 자신의 피부와 근육도 모두 기억한다고 말한다.이미 오래전부터 상대방을 기억했기 때문에 상대를 건드렸을 때, 억제할 수 없을 만큼 반응할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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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2화

두 사람 모두 이런 행동이 옳지 않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멈추지 않았다.어쩌면 이건 소위 근육 기억이라고 불리는 행동이었다. 머리는 이미 컨트롤할 수 없는...“잠깐, 잠깐!”성도윤의 손이 차설아의 단추를 풀었을 때 그녀는 갑자기 정신을 차렸다.차설아는 힘껏 그를 밀어냈다.“감히 나한테 반항하는 거예요?”성도윤의 그윽한 눈빛은 아슬아슬하고 위험했고, 욕망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참을성 없는 눈빛으로 그녀를 차갑게 바라보며 말했다.“잊지 마세요, 당신이 내 차에 타는 순간부터 당신이 무슨 일을 겪는지 알아야 해요. 내가 그 먼 거리를 운전하는 것이 단순히 당신을 데리고 바닷바람을 쐬는 것이라고 순진하게 생각하는 거는 아니죠?”“알아요, 내 몸을 원하잖아요!”차설아는 머리를 다듬고 마음을 추스르려고 애쓰며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성 대표님은 성실하기로 유명하시잖아요. 서 씨네 아가씨와 결혼하시는데 하루 종일 이런 짓거리나 생각하다니, 너무 가식적이지 않아요?”“모든 사람의 마음에는 어두운 면이 있죠, 아마도 당신이 바로 저 성도윤의 어두운 면이에요. 당신을 본 순간부터 내 안의 판도라 상자가 열렸어요, 당신이 나의 악을 해방시켰으니 끝까지 책임지시죠! ”“저랑 무슨 상관이죠? 날 너무 괴롭히는 거 아녜요?”“설령 당신을 괴롭히고 내가 위선자라 해도 날 어찌할 수 있나요?”“쯧쯧쯧, 성 대표님께서 오늘에는 까칠한 회장님 연기를 하는 건가요?”차설아는 그의 건달 같은 태도에 조금도 겁먹지 않고 웃을 듯 말듯 놀려댔다.“그렇게 이해해도 좋아요…”성도윤은 다시 한번 그녀에게 다가가 조금 전 애틋한 키스를 이어가려 했다. “어차피 당신은 나한테서 못 벗어나.”차설아는 머리를 약간 돌려 검지를 남자의 입술에 대고 어여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성 대표님께서 이렇게 사랑에 저돌적이다니, 내가 무례하다고 탓하지 마세요. 3초 줄게요, 옷 다 벗어요.”“? ??”그가 움직이지 않자 차설아는 재촉했다.“뭐해요? 나보고 직접 해라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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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3화

“이거 놓으시죠!”차설아의 몸 아래에서 이렇게 힘껏 버둥거리다니, 성도윤이 이런 굴욕을 당한 적이 있었을까? 하지만 차설아가 그를 놀려보려는 생각에 그의 복부를 짓누르고 있어서 그는 꼼짝도 할 수 없었다.뭐랄까, 아무리 발버둥 쳐도 속수무책인 느낌이었다.“몸부림치지 말아요, 그럴수록 더욱 흥분돼요, 그때 가서 걷잡을 수 없는 일을 저지르더라도 이미 때는 늦었어요...”차설아는 깡패처럼 사내의 차디찬 얼굴을 한 번 만지면서 그를 가지고 놀았다.그녀는 왜 그렇게 많은 남자가 강제적인 사랑을 하는지 알 수 있었다. 완전히 상대방을 제압하는 느낌은 그야말로 짜릿했다.“너 지금 자기 무덤 파는 거야, 마지막으로 경고하는데 놓아주지? 안 그러면 내 손에 죽을 수도 있어.”성도윤은 힘껏 밀어내려고 했지만 맥이 끊긴 듯 힘을 쓸 수 없었고, 차갑던 볼은 빨갛게 달아올라 알 수 없는 기쁨을 느꼈다.그는 속으로 무슨 여자가 힘이 왜 이렇게 세냐고 투덜거렸다. 태산이 깔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대표님께서 직접 찾아오시는데 제가 어떻게 놔드리겠어요?”차설아는 성도윤의 넥타이를 잡아당기고는 두 손을 등 뒤로 잡고 넥타이로 꽁꽁 묶었다.이번에는 정말 꼼짝도 할 수 없게 되었다.“차설아, 내가 풀려나면 넌 내 손에 죽었어.”성도윤은 이마에 핏줄이 서더니 분노의 고함을 질렀다.창피해도 너무 창피하다. 거의 1m 9㎝의 남자가 엄지손가락만 한 작은 여자에게 제압당했다.이 소문이 퍼진다면, 성도윤뿐만 아니라 온 성가 가문을 포함한 전 해안 사람들에게 백 년 동안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풀려 난 다음에 얘기하세요, 적어도 이 순간만큼은 독 안에 든 쥐니까 내 마음대로 할거예요...”차설아의 부드러운 작은 손이 남자의 몸에서 애매하게 움직이고 입가에는 사악한 웃음을 자아냈다.성도윤은 목젖을 위아래로 굴리며 숨결이 더욱 가빠져 이를 갈며 말했다.“확실히 예상대로 움직이지 않네. 이럴 필요 없어, 날 풀어주기만 한다면 당신 말 따라 줄게.”“날 바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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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4화

질문에 복잡한 심경이 담겨 있었다.‘세상아, 어쩌다가 일이 이 지경까지 된 건지 알려주세요. 제압당하고 괴로워해야 할 사람은 차설아인데 왜 거꾸로 된 거죠?’성도윤은 차설아한테 복수하려는 생각을 접었고 당장 도망칠 방법부터 찾아야 했다.“제가 왜 이러는지 몰라서 물어요?”차설아는 휴대폰을 꺼내 카메라를 성도윤 앞으로 들이밀고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성진을 어디에 숨겼는지 알려줘요. 성진을 놓아준다면 저도 당신을 풀어줄 수 있지만 제안을 거절한다면...”“뭐 어쩔 건데?”“실시간 방송을 켜서 당신의 옷을 한 벌씩 벗겨낸 뒤 당신을 맛있게 먹어줄게요.”차설아는 음험한 미소를 지으며 다가왔다. 성씨 가문은 체면을 중요시하는 가문이었기에 가주가 알몸 상태로 묶인 모습이 실시간 방송으로 전국에 알려진다면 이보다 더한 굴욕은 없을 것이다. 차설아는 성도윤이 고분고분하게 행동하도록 협박했다.“이래도 거절할 건가요? 저도 이러기 싫으니 얼른 말해요.”성도윤은 어이가 없었다. 차설아는 성도윤의 표정을 지켜보았고 아무런 반응이 없자 곧바로 성도윤의 윗도리를 벗겼다. 옷 아래로 다부진 몸매가 드러났다.“제가 장난치는 줄 아나 본데, 저는 한다면 하는 사람이라서요.”차설아는 휴대폰을 들고 위협했지만 성도윤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할 거면 해봐. 난 몸매에 자부심이 있는 사람이라서 두렵지 않거든.”성도윤은 실시간 방송을 통해 여자 팬들을 얻을 것이라고 여겼다.“당신 정말!”차설아는 성도윤이 이렇게 뻔뻔한 사람인 줄 몰랐기에 겁을 주기 시작했다.“장난 아니라니까 안 믿네요? 얼른 말하지 않으면 속옷도 다 잡아당길 거예요.”차설아가 벨트를 풀었지만 성도윤은 차분하게 대답했다.“누누이 말했었지만 내 옷을 벗기고 가죽을 벗겨도 난 할 말 없어.”“성도윤 씨!”차설아는 성도윤의 속옷을 벗기려다가 포기했다.‘난 당신처럼 뻔뻔하지 못해! 그리고 당신 알몸을 볼 생각도 없다고!’“계속해 봐.”성도윤은 좌석에 기대더니 차설아를 지그시 쳐다보며 말했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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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5화

성도윤은 차설아를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당신이 다 벗는다고 해도 달라지는 건 없어. 난 성진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거든.”성도윤은 이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솔직하게 말했다. 시간을 끌수록 차설아와 성도윤 둘 중 하나는 완전히 미칠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차설아는 옷을 위로 올리다가 멈추고는 말했다.“지금 뭐라고 했어요? 성진이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고요?” “당신이랑 꼭 붙어 다니던 사람이 사라졌는데 왜 나한테 물어?”성도윤은 차가운 표정을 지은 채 의자에 앉아 차설아를 한심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당신이 어떻게 모를 수 있어요! 폭발 사고가 있었던 날, 기사님의 말에 따르면 성진을 데려간 사람이 ‘성씨 가문 주인이 안부 전해달래요’라고 말했다던데요? 성도윤 씨가 아니면 누구겠어요!”“이 세상에 성씨인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왜 하필 나라고 생각하는 거지?”성도윤이 차갑게 웃고는 말을 이었다.“그리고 그 기사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 어떻게 확신해? 나한테 뒤집어씌우기 위해 거짓말했을 거란 생각은 안 해봤어?”성도윤은 누가 자신을 모함하려는지 짐작할 수 없었지만 자주 있었던 일이라 놀랍지도 않았다. 해안시만 놓고 말해도 성도윤을 짓밟으려는 사람은 백 명을 넘을 것이다.“도윤 씨 말도 일리가 있네요.”차설아는 성도윤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차설아가 곁에서 보고 느낀 바에 의하면 성도윤은 무식하고 폭력적으로 처사할 사람이 아니었다.‘무식하고 폭력적인 건 성진의 처사 방식과 비슷한데… 설마 이 모든 게 성진의 자작극인 건 아니겠지?’차설아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아니, 아닐 거야. 성진은 교활하기도 하고 자작극을 벌여 얻을 것도 없을 테니 이런 유치한 짓은 하지 않을 거야. 나랑 도윤 씨 사이를 이간질하려고 그랬을까? 지금 도윤 씨랑 사이가 안 좋아서 굳이 이간질하지 않아도 된단 말이야!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어.’“만약 당신이 한 짓이 아니라면 왜 저한테 쪽지를 남겼는데요?”차설아는 가방에서 쪽지를 꺼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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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6화

성도윤은 차설아가 잡고 있는 칼을 보더니 피식 웃으며 물었다.“내가 말하지 않으면 죽이기라도 할 셈인가?”“죽이지는 않겠지만 작은 상처를 내서 피가 천천히 흐르게 할 거예요. 당신이 제 오빠가 어디에 있는지 말해줄 때까지 괴롭힐 거라고요!”차설아는 소중한 혈육을 다치게 만든 성도윤을 죽이고 싶었다.“조금 전보다 더 흥분한 걸 보니 당신한테는 자식보다 혈육이 더 소중한가 봐?”성도윤의 질문에 차설아는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당연하죠! 혈육보다 더 소중한 건 없으니 저의 오빠 털끝 하나라도 다쳤다가는 내 손에 죽을 줄 알아요.”“당신의 혈육이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다치게 했다면 어쩌려고?”성도윤의 말에 차설아는 미간을 찌푸리더니 차갑게 물었다.“그럼 저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죽어서 혈육의 소원을 이루어주겠어요.”차설아는 이 말이 씨가 되어 몇 년 후에 일어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성도윤은 차분하게 대답했다.“차성철은 스스로 무덤을 판 거나 마찬가지야. 성대 그룹의 물건을 파괴하고 농락했으니 나도 적당한 선에서 반격한 것일 뿐이지. 망나니처럼 살지 말라고 경고하고 싶었어.”“오빠가 매사에 거칠고 폭력적인 건 알고 있으니 제가 배상해 줄게요. 오빠를 풀어준다면 뭐든 할 테니까 제발...”차설아는 순진하게도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건 별일이 아니라고 여겼다. 차성철이 실적을 내기 위해 2년 동안 성대 그룹과 여러 번 맞붙은 건 호랑이 먹이를 뺏는 거나 다름없었기에 가만히 있던 성도윤은 반격할 수밖에 없었고 차성철은 예상대로 패배했다.차설아가 아무리 성도윤을 묶어놓고 칼로 협박해도 이 모든 게 성도윤의 탓이 아닌 걸 알기에 주눅 들어 있었다.“뭐든 하겠다고?”성도윤은 넥타이에 묶인 손을 풀려고 버둥거리더니 피식 웃었다.“나한테 부탁한다는 사람이 날 묶어?”“저도 이러고 싶지 않았는데 당신은 고집이 세서 제 말을 들어줄 것 같지 않았다고요!”차설아는 당당하게 말하더니 눈치를 보면서 성도윤의 머리카락을 매만졌다.“착하고 다정한 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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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7화

차설아는 복수 당할까 봐 두렵지도 않은지 약속대로 성도윤의 손을 묶은 넥타이를 풀어주었다. 차설아의 말대로 한 번 묶었으면 두 번, 세 번도 묶을 수 있기 때문이다.“당신은 여인이 아닌 것 같아.”성도윤은 손목을 조심스럽게 움직이며 감탄했다. 4년 연속 복싱 대회에서 우승한 성도윤이 차설아한테 꼼짝 못 하고 잡혔다는 사실이 알려진다면 체면이 구겨질 것이다.차설아는 천천히 성도윤 쪽으로 다가갔다.“왜 이래?”바짝 긴장한 성도윤은 뒤로 물러나다가 차 문에 부딪히자 문을 열고 도주하려 했으나 차 문이 잠긴 상태였다. 성도윤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경고하는데 더 이상 다가오지 말고 말로 해.”성도윤은 괴물 보듯 차설아를 쳐다보았고 납치당할까 봐 잔뜩 겁먹고 있었다. 그런데 차설아는 혀를 끌끌 차더니 한심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겁이 왜 이렇게 많아? 내가 귀신도 아니고.’“당장 연락하세요!”차설아가 휴대폰을 성도윤 손에 쥐여주며 차갑게 말하자 성도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고는 진무열에게 전화를 걸어 지시했다.“차성철을 풀어줘, 더는 이 일에 대해 추궁하지 않을 거야.”“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진무열은 성도윤의 말에 어이가 없었다.“대표님, 저놈이 우리 회사에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잊으셨어요? 이번에는 핵심 기술을 연구해 낸 공장을 파괴해서 막대한 손실을 보았잖아요. 대표님이 직접 와서 손봐주시길 기다리는데 풀어준다는 건 말이 안 돼요.”“이제는 내 말이 말 같지 않나 봐?”“대표님, 그런 뜻이 아니라 성대 그룹을 망가뜨리려는 놈을 풀어주면 회사 주주들한테 어떻게 설명하려고 그러세요!”“그건 내가 알아서 할게.”“저...”진무열이 내키지 않아도 상사의 지시대로 풀어줘야 했다.“지시대로 내보낼게요.”성도윤은 전화를 끊은 뒤 차설아를 노려보며 차갑게 물었다.“이제 좀 기분이 좋아졌어?”“당연하죠! 기분이 너무 좋아요.”차설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성도윤이 약속대로 해주니 되레 차설아가 나쁜 사람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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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8화

성도윤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천신 그룹과 성대 그룹의 협력을 생각해 본 적은 없어? 몇 년간 경쟁하면서 손실만 입었지, 두 그룹 다 발전하는 속도가 더뎌졌어. 만약 협력한다면 공생할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그래.”“협력이라고요?”차설아는 예상치 못한 말에 놀랐다. 갈등을 빚다가 협력하기에는 두 그룹의 실력 차이가 컸기에 성대 그룹에는 밑지는 장사가 될 것이다. 2년 사이에 천신 그룹이 급속이 발전하면서 시장 점유율이 제고되었지만 성대 그룹과 합작할 실력을 갖추지 못했다.차설아는 성도윤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이기로 했다.“잘 고려해보고 괜찮다면 다음 주 수요일에 차성철과 미팅하는 거로 하자.”성도윤은 차 문 잠금 모드를 해제하고는 차갑게 말했다.“별일 없으면 이만 가봐.”성도윤은 차가운 표정을 짓고 있었는데 전형적인 사업가의 모습이었다. 성도윤은 차설아를 거래의 조건으로 여겼고 오늘 밤 일어난 일 전부 거래를 위해 짜놓은 판이었다.차설아는 성도윤의 차에서 내린 뒤, 도로에서 한참을 헤매다가 빈 택시에 앉아 시내로 돌아왔다. 이때 민이 유모한테서 전화가 걸려 왔는데 신이 난 모양이었다.“아가씨, 지금 어디예요? 좋은 소식이 있는데, 성철 도련님께서 돌아오셨어요!”차설아는 이렇게 빨리 돌아올 줄 몰랐기에 깜짝 놀랐고 성도윤한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다행이에요. 저도 곧 도착해요.”차설아는 성심 전당포로 향했고 로비에는 키가 훤칠한 사람이 서 있었다. 익숙한 가면을 낀 이 남자는 차성철이었고 차설아는 재빨리 뛰어가 상태를 확인했다.“오빠, 괜찮아?”“난 멀쩡해. 그놈 생각보다 멍청해서 날 감히 건드리지도 못하더라. 만약 오늘 나를 내보내지 않았다면 난 거기서 이불 펴고 누울 생각이었다니까.”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담담하게 말하는 차성철은 휴가 다녀온 사람처럼 기분이 좋아 보였다. 성도윤과 경쟁하는 동안 위협받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기에 익숙해진 것 같았지만 차설아는 동생으로서 걱정될 수밖에 없었다.“오빠, 성도윤은 쉬운 상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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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9화

차설아는 성도윤이 제안하지 않더라도 두 그룹이 협력할 기회를 얻어내고 싶었다. 성씨 가문과 차씨 가문은 대대로 내려오면서부터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가고 있었고 성주혁과 차무진은 전우애가 깊었기에 두 가문이 갈등을 빚는 걸 원하지 않을 것이다.그리고 차성철은 내키는 대로 행동하기에 다른 사람한테 밉보였고 생명의 위협을 받았지만 성씨 가문과 협력하게 된다면 복수하려던 사람들도 주저하거나 포기할 것이니 골칫거리를 한 번에 정리할 수 있었다. 막말로 차성철을 위해 뒷배를 찾아준 셈이다. 그러면 차설아가 어느 날 사고로 목숨을 잃어도 차성철한테 도움이 되어줄 사람이 있기에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다.“오빠, 잘 생각해 보고 괜찮으면 다음 주 수요일에 미팅하자.”차설아는 차성철이 동의할 줄 알았지만 돌아온 것은 차가운 말투와 살기가 도는 눈빛이었다.“설아야, 원한이란 건 네 생각처럼 쉽게 풀리는 게 아니란다. 내 얼굴에 남겨진 상처처럼 아물어도 사라지지 않는 흉터를 볼 때마다 이 굴욕을 잊지 않으려고 애쓰는 중이야. 굴욕을 잊은 사람은 존엄도 잃은 거나 마찬가지거든.”차성철이 가면을 벗자 불빛에 흉터가 선명하게 드러났다.“오빠...”차설아는 차성철의 흉터를 보며 눈시울을 붉혔다.“그놈 때문에 나는 하수구에서 숨어지내는 쥐새끼처럼 살게 되었어. 그런데 협력하자는 제안을 덥석 물어버리면 나는 뭐가 돼?”차성철이 그동안 어떤 심정으로 버텨왔는지 아무도 모를 것이다. 죽음의 문 앞에서도 태연한 차성철은 악독한 사람이었기에 평화를 추구할 리 없었다.“네가 아직도 그놈한테 마음이 있다는 걸 알고 있기에 아무리 치열하게 싸워도 그놈 목숨은 살려준다고 너랑 약속했던 거야. 상업 경쟁에서는 약육강식의 원칙을 지켜왔기에 난 쉽게 물러날 수 없어.”차성철은 차설아가 성도윤을 사랑한다는 것을 눈치챘지만 그와 별개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계속 맞붙어야 했다.“오빠가 성도윤한테 원한이 있다는 것도 알고 오빠 입장이 난처해질 거라는 것도 알아. 내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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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0화

차성철은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고 장재혁이 뒤따라 들어가 시중을 들었다.“보스, 무사히 돌아오셔서 다행입니다. 보스가 없는 동안 저희는 하루도 제대로 잠에 들어본 적이 없었고 수하들을 모아 은산시로 갈 생각이었습니다.”“이런 적이 한두 번도 아닌데 뭘 새삼스럽게 그래.”차성철은 가면과 외투를 벗으며 담담하게 말했고 장재혁은 그것을 받아 옷장에 걸어주었다.“그렇긴 하지만 상대는 성도윤이잖습니까. 만약 작정하고 보스를 죽이려고 했다면 어떡하려고 그러시는 겁니까?”“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돼. 내 동생을 봐서라도 날 죽이지는 못할 거야.”차성철은 씩 웃으며 장재혁을 쳐다보았다. 성도윤과 경쟁하면서 어떤 사람인지 철저하게 파악했기에 차설아보다 성도윤을 더 잘 알고 있었다. 적이 아닌 서로를 이기려고 드는 라이벌의 싸움 같았고 그 싸움에서 이기면 가문 전체가 승리했다는 것을 뜻했다.차성철은 돌아가신 부모님이 자신을 지켜줄 거라 믿고 이 싸움에서 이기고 싶었다.“보스 말대로 성도윤 그놈이 아직도 아가씨한테 마음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왜 아가씨 말 한마디에 보스를 풀어주고 협력을 제안하겠습니까?”“하, 그놈이 감히 내 동생을 좋아한다고?”차성철은 콧방귀를 뀌었다. 당장 다른 여인과 결혼하게 될 남자가 동생한테 감정이 남아있다는 말에 어이가 없었다.“그것 말고는 보스를 풀어주고 협력을 제안할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아직도 모르겠어?”차성철은 창밖을 내다보며 말을 이었다.“성도윤은 사업가이니 감정보다는 이익을 우선시할 거야. 내 동생한테서 얻을만한 것이 있기에 써먹으려고 이 수작을 부리는 거지. 아마 그때랑 똑같은 수법일 거야.”장재혁의 표정이 삽시에 굳었다.“그놈이 보스를 이긴 것도 여인의 마음을 흔들었기 때문이죠. 불쌍한 송지아 씨가...”“닥쳐!”차성철의 얼굴은 붉으락푸르락했다.“그 이름을 입에 올리지 말라고 경고했었지?”“죄... 죄송합니다.”장재혁이 고개를 푹 숙인 채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보스가 설아 아가씨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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