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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5화

성도윤은 차설아를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당신이 다 벗는다고 해도 달라지는 건 없어. 난 성진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거든.”

성도윤은 이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솔직하게 말했다. 시간을 끌수록 차설아와 성도윤 둘 중 하나는 완전히 미칠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차설아는 옷을 위로 올리다가 멈추고는 말했다.

“지금 뭐라고 했어요? 성진이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고요?”

“당신이랑 꼭 붙어 다니던 사람이 사라졌는데 왜 나한테 물어?”

성도윤은 차가운 표정을 지은 채 의자에 앉아 차설아를 한심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당신이 어떻게 모를 수 있어요! 폭발 사고가 있었던 날, 기사님의 말에 따르면 성진을 데려간 사람이 ‘성씨 가문 주인이 안부 전해달래요’라고 말했다던데요? 성도윤 씨가 아니면 누구겠어요!”

“이 세상에 성씨인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왜 하필 나라고 생각하는 거지?”

성도윤이 차갑게 웃고는 말을 이었다.

“그리고 그 기사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 어떻게 확신해? 나한테 뒤집어씌우기 위해 거짓말했을 거란 생각은 안 해봤어?”

성도윤은 누가 자신을 모함하려는지 짐작할 수 없었지만 자주 있었던 일이라 놀랍지도 않았다. 해안시만 놓고 말해도 성도윤을 짓밟으려는 사람은 백 명을 넘을 것이다.

“도윤 씨 말도 일리가 있네요.”

차설아는 성도윤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차설아가 곁에서 보고 느낀 바에 의하면 성도윤은 무식하고 폭력적으로 처사할 사람이 아니었다.

‘무식하고 폭력적인 건 성진의 처사 방식과 비슷한데… 설마 이 모든 게 성진의 자작극인 건 아니겠지?’

차설아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아니, 아닐 거야. 성진은 교활하기도 하고 자작극을 벌여 얻을 것도 없을 테니 이런 유치한 짓은 하지 않을 거야. 나랑 도윤 씨 사이를 이간질하려고 그랬을까? 지금 도윤 씨랑 사이가 안 좋아서 굳이 이간질하지 않아도 된단 말이야!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어.’

“만약 당신이 한 짓이 아니라면 왜 저한테 쪽지를 남겼는데요?”

차설아는 가방에서 쪽지를 꺼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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