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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1화

장재혁은 잔뜩 긴장한 채 팔굽으로 상대를 가격하며 소리를 질렀다.

“누구야!”

“쉿, 조용히 해. 재혁 씨, 나라고!”

차설아는 머쓱하게 웃으며 손을 거두더니 팔굽에 맞은 곳을 매만졌다.

“장난 좀 쳐봤는데, 재혁 씨 순발력이 대단하네. 하마터면 쓰러질 뻔했어.”

“아가씨인 줄 모르고 실수했어요. 죄송해요!”

하늘색 셔츠를 입은 장재혁은 안절부절못하면서 고개를 푹 숙이고 무릎을 꿇으려 했다.

“나한테는 안 그래도 된다고 했잖아. 난 오빠랑 다른 거 알면서 왜 그래!”

차설아는 굳게 닫힌 차성철의 방문을 힐끔 쳐다보더니 조심스럽게 물었다.

“오빠는 자?”

“네, 금방 잠 들었어요.”

“재혁 씨, 나랑 야식 먹으러 가자.”

“아가씨, 제가 어찌 감히 아가씨와 함께...”

“난 오빠랑 다르다니까 그러네? 가자!”

장재혁은 차설아한테 끌려가다시피 걷다가 집 근처에 있는 치킨집으로 들어갔다.

“사장님, 후라이드치킨이랑 양념치킨 1인분씩 주세요. 아, 맥주는 두 병 주시고요.”

차설아는 자리에 앉자마자 주문했고 치킨집 사장은 웃으며 말했다.

“네, 얼른 튀겨드릴게요.”

이곳은 해안시에서 가장 번화하고 복잡한 곳이라 오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곧 12시가 되는 시간에도 거리는 사람들로 붐볐고 잔을 부딪치는 소리로 들끓어서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단정한 차림을 한 장재혁은 쭈뼛거리다가 차설아와 맥주를 마시고 치킨을 먹자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아가씨, 솔직히 말해서 치킨을 먹고 싶은 걸 오랫동안 참아왔어요. 지금까지 성심 전당포 지배인으로서 이미지 관리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오늘 아가씨 덕분에 치킨을 먹네요.”

“재혁 씨, 치킨 좀 먹는다고 해서 살 안 찌니까 먹고 싶으면 언제든지 말해. 오빠가 뭐라 하면 내가 대신 욕해줄게!”

“아가씨는 참 좋은 분이세요. 보스랑 쌍둥이인데 성격은 완전히 다른 것 같아요. 보스는 혼자서 너무 많은 걸 짊어져서 안쓰러워요.”

장재혁은 고통스러운 지난날들이 떠올랐는지 술을 연거푸 마셨다. 차설아는 장재혁이 천천히 취해가는 모습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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