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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2화

“저는 아무것도 한 게 없어요. 성심 전당포가 잘 된 건 전부 보스 덕분이거든요. 상품 하나 때문에 원수의 차 뒤에 매달려 몇십 미터나 끌리면서도 손을 놓지 않았어요. 저는 잡일이나 했지만 보스는 성심 전당포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분이에요.”

“맞아. 우리 오빠는 야망이 넘치는 사람이지만 난 먹고 놀기밖에 안 하는 쓰레기지.”

“그런 말씀 마세요. 아가씨는 보스랑 다르게 아주 귀하게 자란 분이시잖아요. 아가씨는 어릴 적부터 아무 걱정 없이 지냈겠지만 보스의 양부모님이 욕하고 때리면서 밥도 제대로 주지 않았어요. 유일하게 잘해주는 사람이 여동생이었는데 그분마저...”

장재혁은 갑자기 정신을 차리더니 말을 아꼈다.

“보스가 극단적인 방법을 쓴다고 해서 너무 미워하지는 말아요. 그렇게 안 하면 아무것도 지킬 수 없어서 그러는 거예요.”

“나도 오빠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지. 운명의 장난인지 모르겠지만 결국 오빠랑 다시 만나게 되었고 나는 오빠의 동생으로서 그저 오빠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하지만 재혁 씨도 보다시피 오빠는 원한 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성도윤을 찾아가 싸우려고 하잖아. 난 이러다가 오빠가 어떻게 될까 봐 너무 무서워.”

차설아는 울적한 표정을 지은 채 술을 한 모금 마셨다.

“이번에는 성도윤이 오빠를 놓아주었지만 다음에도 순순히 넘어간다는 보장은 없어. 그래서 두 사람이 원한을 풀고 적이 아닌 친구가 되게끔 이어줄까 해서 그래.”

“지금 장난해요?”

장재혁은 기가 막힌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보스랑 성도윤 그놈은 원한이 깊어서 당장 죽이지 않는 것만 해도 다행인 줄 알아요. 그런데 원한을 풀고 친구가 되라고요? 이 세상에 두 사람만 남는다 해도 절대 그럴 일 없을 거예요.”

“나는 오빠랑 성도윤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기에 오빠가 그 사람을 미워하는지 모르겠어. 상업 경쟁뿐만 아니라 내가 모르는 일이 있는 거지? 그렇지?”

차설아는 직설적으로 질문을 던졌다. 어촌 출신인 장재혁과 차성철이 지금까지 함께 하면서 분명 차설아가 모르는 무언가를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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