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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0화

공공장소에서 마주치면 반드시 시비가 붙어서 말싸움을 하는 그런 사이였다.

배경수는 캐주얼한 차림으로 피부가 까맣게 그을린 채 브라운 컬러의 와이드 데님 모자를 착용해 마치 자유로운 바람처럼 느껴져 종잡을 수 없는 분위기를 뿜어냈다.

그는 눈을 가늘게 뜨고 사도현을 위아래로 훑어본 후 심각한 표정으로 배경윤을 바라보았다.

“이 계집애야, 너는 안과에 가봐야 해, 어떻게 안목이 이토록 나빠? 이놈은 해안에서 소문난 바람둥이야, 농락한 여자가 부지기수라고. 비록 네가 시집갈 수는 없어도 배고프다고 아무 남자나 만나는 건 아니지 않아?”

“무슨 소리야!”

배경윤은 발을 동동 구르며 화가 나서 반박했다.

“바람둥이는 단지 그의 표면일 뿐이고, 실제로는 완전 순애보라고. 전에는 우리가 차설아 때문에 편견을 갖고 있는 거야, 그러니까 다시는 그렇게 말하지 마.”

“쯧쯧, 역시 여자는 크면 종잡을 수 없어, 너희 둘 얼마나 됐다고 너는 벌써 남의 편을 들어주는 거야. 좀 있으면 둘이서 도망이라도 가겠네.”

“어이구, 넌 몰라, 나랑 도현이는 진정한 사랑이라고. 어쨌든 이 사람 난처하게 해서는 안 돼!”

배경윤은 교활한 오라버니가 자신의 낭군을 다치게 할까 봐 사도현 앞을 가로막았다.

“진정한 사랑?”

배경수는 눈살을 찌푸리며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그의 시선은 배경윤의 머리 꼭대기를 넘어 사도현을 향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 계집애가 앞에 나서는데, 사내대장부가 무슨 말이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니야?”

사도현은 고개를 돌렸다.

“난 할 말 없어. 네 말대로, 나는 해안의 유명한 바람둥이야. 나랑 진정한 사랑을 한다니, 재밌네.”

“뭐라고?”

배경수의 눈빛은 위험천만한 신호를 보냈다.

그는 항상 배경윤을 괴롭히지만, 마음속으로는 여전히 여동생을 매우 아끼고, 동생이조금이라도 억울함을 당하게 한 적이 없다. 누가 감히 배경윤을 괴롭히면 그의 손에 죽을 것이다.

배경윤의 연애에 대해서는 더욱 철통같았다. 어떤 남자도 쉽게 접근하지 못하게 하여 그녀더러 20년 넘게 모태솔로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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