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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2화

배경윤은 바로 빠져나와서 얼른 위층으로 뛰어 올라가면서 계속해서 놀렸다.

“배경수, 1년 동안 계속 우울한 척하더니, 방금 그 반응을 보니 여전히 놓지 못했구나, 세계 일주 괜히 돌았어, 넌 그냥 평생 차설아한테 묶여 살아.”

“헛소리하지마, 다 내려놓았어.”

“내려놓았다는 사람이 남의 이름 듣고 왜 그렇게 긴장해?”

배경윤은 뭐가 생각났는지 갑자기 진지해졌다.

“하지만 마침 잘 돌아왔어, 지금 천신 그룹이 난장판이야, 성대 그룹을 비롯한 세력에 의해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어. 더군다나 성도윤이랑 차설아는 서로 연락하지도 않고 있어. 네가 나서서 보여줄 기회가 왔어.”

배경수는 눈살을 찌푸리며 엄숙한 목소리로 말했다.

“천신 그룹이 위기인 걸 알고 돌아온 거야. 설아 혼자 아이 둘을 데리고 사업까지 해야 하니 미처 신경 쓸 겨를이 없을 거야.”

“그러니까 말이야, 나까지 등 떠밀려서 사태를 처리하게 됐는데 내 능력이 모자라서 남한테 속아 넘어가서 하마터면 감옥에 갈 뻔했어.”

배경윤은 반년 동안 설아를 도우며 성대 그룹과의 일을 처리했던 일들을 생각하기만 해도 피곤했다.

쯧, 역시 슈퍼우먼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그녀는 역시 빈둥빈둥 놀면서 죽기만을 기다리는 폐물이 더 잘 어울렸다.

“네가 지금 돌아왔으니 됐어, 천신 그룹은 살았어. 제대로 반격해서 성대 그룹이 대소변도 가릴 수 없게 만들어야 해!”

“바보 같으니라고!”

배경수는 자신도 모르게 동생 때문에 웃게 되었고, 마음속으로는 앞으로 설아 곁에 남아서 그녀를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을 굳혔다.

다음 날

배성준 부부는 아들이 돌아왔다는 사실에 무척 기뻐했다.

“이놈아, 너 돌아 올 줄도 아는 거였어? 나랑 네 엄마 너 기다리다가 하마터면 목 빠졌어.”

“그러니까 말이야, 엄마는 네가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 줄 알았어, 너무 보고 싶었어...”

사모님은 배경수를 끌어안고 흐느꼈다.

“아버지, 어머니, 두 분 분리불안증이 너무 심하신 거 아니에요? 그냥 여행 갔다 온 거고 중간에 연락도 드렸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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