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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9화

“어...”

사도현은 아까까지만 해도 수줍어하던 여자가 갑자기 이렇게 열정적일 줄 몰랐다.

사지가 즉시 굳어져서 움직일 수가 없었다.

배경윤은 남자의 목을 껴안고 자신의 취기를 빌려 눈을 질끈 감은 채 열정적이면서도 서툰 모습으로 애정을 표현했다.

예전에는 사도현의 마음을 잘 몰랐는데, 오늘 사진들을 보니 그녀는 드디어 확신이 생겼다.

“인정해, 날 좋아한다고, 나한테 감정이 있다고, 왜 시치미를 떼는 건데!”

그녀는 손바닥으로 남자의 뒤통수를 감싸 쥐며 패기 넘치게 말했다.

“얼른 대답해!”

사도현이 비록 많은 여자를 만나왔고, 품에 안긴 여인도 수없이 많았지만, 배경윤처럼 이렇게 용감하고 진실한 여자는 처음이었다.

그는 정말이지, 설레지 않을 수 없었다...

“딱따구리야? 키스하는 법을 어디서 배운 거야, 형편없어.”

사도현은 이렇게 말하며 몸을 살짝 숙이고, 두 손으로 여자의 앙증맞은 얼굴을 움켜쥐고는 긴 속눈썹을 가늘게 떨며 말했다.

“잘 봐, 이것이야말로 키스야.”

사도현이라는 고수의 리드로 배경윤은 완전히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게 되었고, 그녀는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키스는 단지 이빨과 이빨이 닿는 것이 아닌 입술과 입술이 닿는 것이고, 이는 이토록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마치 금방이라도 날아오를 것만 같았다.

두 사람이 애틋한 키스를 나누는데 “콜록콜록” 하는 기침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누가 한밤중에 기침하는 거야? 키스하는 거 안 보여?”

배경윤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리고 섭섭한 듯 사도현을 놓아주고 나무 그늘에 드리운 검은 그림자를 향해 다가갔다.

그녀는 누구인지 확인을 하자마자 눈이 번쩍 떠져서 달려갔다.

“이 양심도 없는 놈, 드디어 돌아왔구나!”

그녀는 눈을 붉히며 남자를 덥석 껴안고 남자의 넓은 등을 미친 듯이 두들겼다.

“왜 돌아왔어? 그냥 확 죽어버릴 거지. 내가 보고 싶어 할 줄 몰랐어? 내가 걱정할 생각 안 해 봤어? 양심도 없는 놈 같으니라고.”

“날 생각할 겨를도 있었어? 난 왜 모르겠지? 아까까지만 해도 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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