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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8화

“이제야 정신이 좀 들어?”

사도현은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더니 헛기침하며 물었다.

“그런 것 같아.”

배경윤은 머리카락을 매만지며 고개를 끄덕였다.

“늦었으니 집까지 바래다줄게.”

“고... 고마워!”

배경윤은 평소에 다르게 고분고분 말을 들었다. 배경윤은 사도현이 여태껏 자신을 여자로 보지 않고 품에 안고 싶은 생각이 없는 줄 알았다. 하지만 휴대폰 속 사진을 본 뒤, 사도현이 배경윤에 대한 욕망을 깨닫게 되었다. 배경윤을 향한 사랑이 묻어나는 ‘하루의 끝에 맛보는 디저트’를 보고 난 후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

사도현이 택시를 불렀고 두 사람은 배씨 저택으로 향했다. 배경윤은 스스로 마련한 집이 따로 있었지만 대부분 시간을 배씨 저택에서 보냈다.

배성준은 딸을 연거푸 다섯 명이나 낳은 뒤에 쌍둥이를 갖게 되어서 얼마나 예뻐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성인이 된 쌍둥이 오빠 배경수는 여행을 가면 몇 년 후에야 돌아왔기에 배성준 부부는 함께 지내는 배경윤이 집에 들어오지 않으면 전화를 몇십 통씩 쳐댔다.

오늘 밤도 전화가 몇백 통 들어왔기에 배경윤은 휴대폰 전원을 꺼버렸다. 뒷좌석에 앉은 배경윤은 사도현의 어깨에 기댔다.

“속 괜찮아?”

사도현은 빨갛게 달아오른 배경윤의 볼을 만지며 걱정스러운 말투로 물었다.

“괜찮아. 좀 덥기도 하고 머리가 어지러워.”

배경윤은 사도현 곁에 더 가까이 붙었고 몸에 달라붙는 하얀 티 아래로 완벽한 몸매가 드러났다.

“그러게 왜 그 술을 다 마셨어?”

사도현은 투덜거리면서 배경윤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어주었다.

“졸리면 좀 자.”

“고마워.”

배경윤은 미소를 지으며 사도현의 팔을 감싸안았다. 가까이 붙어서인지 사도현은 자신의 몸에 닿은 배경윤이 신경 쓰였고 힐끔 쳐다보았다.

사도현은 갈증이 나서 마른침을 삼켰고 안절부절못했다.

“평소에는 털털하다가 갑자기 얌전하게 있으니까 이상하네.”

배경윤은 눈을 감고는 사도현의 팔을 살짝 꼬집었다.

“몰래 찍지 말고 예쁘게 잘 찍어줘.”

사도현은 어찌할 바를 몰라서 일부러 목청을 높였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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