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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3화

장재혁은 머뭇거리다가 긴 한숨을 내쉬었다.

“아가씨한테만 알려줄게요. 이 세상에서 보스를 관심해 주고 진심으로 행복해지길 바라는 사람은 아가씨밖에 없으니까요. 보스 마음의 응어리가 풀린다면 저를 죽인다 해도 기쁠 거예요.”

장재혁이 맥주를 들이키고는 차성철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아가씨도 아시다시피 보스는 어릴 적에 버림받았고 떠돌다가 어촌의 가난한 부부가 입양했어요. 그 부부는 아들 하나, 딸 하나 있었기에 보스를 입양할 조건이 안 되었어요. 어쩔 수 없이 아들로 삼고 키웠지만 보스를 때리고 욕하면서 분풀이하더니 밥도 제대로 주지 않고 힘쓰는 일만 시켰어요.”

장재혁도 어촌 출신이라 가난한 가정에서 자랐지만 독자라 먹고 살기에는 충분했다.

“보스는 어릴 적부터 재벌 2세처럼 고귀한 외모로 마을 아이들한테 인기가 많았어요. 저도 보스랑 놀려고 찾아갔는데 함께 놀다 보니 형제처럼 지냈고 보스를 위해 집에 있는 반찬을 몰래 가져가서 주었어요.”

“재혁 씨는 우리 오빠의 불행한 동년에 비친 한 줄기 빛 같은 존재였을 거야. 어쩐지 두 사람 사이가 각별하다 했어. 정말 고마워...”

차설아는 장재혁이 차성철을 구해준 은인이라고 생각했다.

“제가 아니라 송지아 씨가 보스한테는 빛 같은 존재였을 거예요. 하지만 구원의 빛이라고 여겼던 그분은 결국 보스 마음의 응어리로 남아 지금까지 괴롭히고 있어요.”

장재혁은 송지아의 이름을 말하면서 마음이 복잡해졌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이 소용돌이쳤다.

“송지아?”

차설아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차성철이 어촌에서 있었던 일들과 병적으로 집착하던 양아버지, 욕만 해대던 양어머니 그리고 매일 피가 터질 때까지 때리던 형을 얘기한 적은 있었지만 송지아에 관한 말은 한 적이 없었다.

“송지아 씨는 보스 양부모님의 딸이자 그 시절 유일하게 보스를 가족처럼 여긴 분이에요.”

장재혁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송지아 씨는 아담하고 예쁘게 생겨서 웃을 때마다 빛이 나는 것 같았어요. 보스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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