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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6화

성도윤은 차설아가 잡고 있는 칼을 보더니 피식 웃으며 물었다.

“내가 말하지 않으면 죽이기라도 할 셈인가?”

“죽이지는 않겠지만 작은 상처를 내서 피가 천천히 흐르게 할 거예요. 당신이 제 오빠가 어디에 있는지 말해줄 때까지 괴롭힐 거라고요!”

차설아는 소중한 혈육을 다치게 만든 성도윤을 죽이고 싶었다.

“조금 전보다 더 흥분한 걸 보니 당신한테는 자식보다 혈육이 더 소중한가 봐?”

성도윤의 질문에 차설아는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당연하죠! 혈육보다 더 소중한 건 없으니 저의 오빠 털끝 하나라도 다쳤다가는 내 손에 죽을 줄 알아요.”

“당신의 혈육이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다치게 했다면 어쩌려고?”

성도윤의 말에 차설아는 미간을 찌푸리더니 차갑게 물었다.

“그럼 저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죽어서 혈육의 소원을 이루어주겠어요.”

차설아는 이 말이 씨가 되어 몇 년 후에 일어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성도윤은 차분하게 대답했다.

“차성철은 스스로 무덤을 판 거나 마찬가지야. 성대 그룹의 물건을 파괴하고 농락했으니 나도 적당한 선에서 반격한 것일 뿐이지. 망나니처럼 살지 말라고 경고하고 싶었어.”

“오빠가 매사에 거칠고 폭력적인 건 알고 있으니 제가 배상해 줄게요. 오빠를 풀어준다면 뭐든 할 테니까 제발...”

차설아는 순진하게도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건 별일이 아니라고 여겼다. 차성철이 실적을 내기 위해 2년 동안 성대 그룹과 여러 번 맞붙은 건 호랑이 먹이를 뺏는 거나 다름없었기에 가만히 있던 성도윤은 반격할 수밖에 없었고 차성철은 예상대로 패배했다.

차설아가 아무리 성도윤을 묶어놓고 칼로 협박해도 이 모든 게 성도윤의 탓이 아닌 걸 알기에 주눅 들어 있었다.

“뭐든 하겠다고?”

성도윤은 넥타이에 묶인 손을 풀려고 버둥거리더니 피식 웃었다.

“나한테 부탁한다는 사람이 날 묶어?”

“저도 이러고 싶지 않았는데 당신은 고집이 세서 제 말을 들어줄 것 같지 않았다고요!”

차설아는 당당하게 말하더니 눈치를 보면서 성도윤의 머리카락을 매만졌다.

“착하고 다정한 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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