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157화

차설아는 복수 당할까 봐 두렵지도 않은지 약속대로 성도윤의 손을 묶은 넥타이를 풀어주었다. 차설아의 말대로 한 번 묶었으면 두 번, 세 번도 묶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신은 여인이 아닌 것 같아.”

성도윤은 손목을 조심스럽게 움직이며 감탄했다. 4년 연속 복싱 대회에서 우승한 성도윤이 차설아한테 꼼짝 못 하고 잡혔다는 사실이 알려진다면 체면이 구겨질 것이다.

차설아는 천천히 성도윤 쪽으로 다가갔다.

“왜 이래?”

바짝 긴장한 성도윤은 뒤로 물러나다가 차 문에 부딪히자 문을 열고 도주하려 했으나 차 문이 잠긴 상태였다. 성도윤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경고하는데 더 이상 다가오지 말고 말로 해.”

성도윤은 괴물 보듯 차설아를 쳐다보았고 납치당할까 봐 잔뜩 겁먹고 있었다. 그런데 차설아는 혀를 끌끌 차더니 한심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겁이 왜 이렇게 많아? 내가 귀신도 아니고.’

“당장 연락하세요!”

차설아가 휴대폰을 성도윤 손에 쥐여주며 차갑게 말하자 성도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고는 진무열에게 전화를 걸어 지시했다.

“차성철을 풀어줘, 더는 이 일에 대해 추궁하지 않을 거야.”

“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진무열은 성도윤의 말에 어이가 없었다.

“대표님, 저놈이 우리 회사에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잊으셨어요? 이번에는 핵심 기술을 연구해 낸 공장을 파괴해서 막대한 손실을 보았잖아요. 대표님이 직접 와서 손봐주시길 기다리는데 풀어준다는 건 말이 안 돼요.”

“이제는 내 말이 말 같지 않나 봐?”

“대표님, 그런 뜻이 아니라 성대 그룹을 망가뜨리려는 놈을 풀어주면 회사 주주들한테 어떻게 설명하려고 그러세요!”

“그건 내가 알아서 할게.”

“저...”

진무열이 내키지 않아도 상사의 지시대로 풀어줘야 했다.

“지시대로 내보낼게요.”

성도윤은 전화를 끊은 뒤 차설아를 노려보며 차갑게 물었다.

“이제 좀 기분이 좋아졌어?”

“당연하죠! 기분이 너무 좋아요.”

차설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성도윤이 약속대로 해주니 되레 차설아가 나쁜 사람 같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