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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9화

차설아는 성도윤이 제안하지 않더라도 두 그룹이 협력할 기회를 얻어내고 싶었다.

성씨 가문과 차씨 가문은 대대로 내려오면서부터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가고 있었고 성주혁과 차무진은 전우애가 깊었기에 두 가문이 갈등을 빚는 걸 원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차성철은 내키는 대로 행동하기에 다른 사람한테 밉보였고 생명의 위협을 받았지만 성씨 가문과 협력하게 된다면 복수하려던 사람들도 주저하거나 포기할 것이니 골칫거리를 한 번에 정리할 수 있었다.

막말로 차성철을 위해 뒷배를 찾아준 셈이다. 그러면 차설아가 어느 날 사고로 목숨을 잃어도 차성철한테 도움이 되어줄 사람이 있기에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다.

“오빠, 잘 생각해 보고 괜찮으면 다음 주 수요일에 미팅하자.”

차설아는 차성철이 동의할 줄 알았지만 돌아온 것은 차가운 말투와 살기가 도는 눈빛이었다.

“설아야, 원한이란 건 네 생각처럼 쉽게 풀리는 게 아니란다. 내 얼굴에 남겨진 상처처럼 아물어도 사라지지 않는 흉터를 볼 때마다 이 굴욕을 잊지 않으려고 애쓰는 중이야. 굴욕을 잊은 사람은 존엄도 잃은 거나 마찬가지거든.”

차성철이 가면을 벗자 불빛에 흉터가 선명하게 드러났다.

“오빠...”

차설아는 차성철의 흉터를 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놈 때문에 나는 하수구에서 숨어지내는 쥐새끼처럼 살게 되었어. 그런데 협력하자는 제안을 덥석 물어버리면 나는 뭐가 돼?”

차성철이 그동안 어떤 심정으로 버텨왔는지 아무도 모를 것이다. 죽음의 문 앞에서도 태연한 차성철은 악독한 사람이었기에 평화를 추구할 리 없었다.

“네가 아직도 그놈한테 마음이 있다는 걸 알고 있기에 아무리 치열하게 싸워도 그놈 목숨은 살려준다고 너랑 약속했던 거야. 상업 경쟁에서는 약육강식의 원칙을 지켜왔기에 난 쉽게 물러날 수 없어.”

차성철은 차설아가 성도윤을 사랑한다는 것을 눈치챘지만 그와 별개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계속 맞붙어야 했다.

“오빠가 성도윤한테 원한이 있다는 것도 알고 오빠 입장이 난처해질 거라는 것도 알아. 내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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