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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8화

성도윤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천신 그룹과 성대 그룹의 협력을 생각해 본 적은 없어? 몇 년간 경쟁하면서 손실만 입었지, 두 그룹 다 발전하는 속도가 더뎌졌어. 만약 협력한다면 공생할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그래.”

“협력이라고요?”

차설아는 예상치 못한 말에 놀랐다. 갈등을 빚다가 협력하기에는 두 그룹의 실력 차이가 컸기에 성대 그룹에는 밑지는 장사가 될 것이다. 2년 사이에 천신 그룹이 급속이 발전하면서 시장 점유율이 제고되었지만 성대 그룹과 합작할 실력을 갖추지 못했다.

차설아는 성도윤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이기로 했다.

“잘 고려해보고 괜찮다면 다음 주 수요일에 차성철과 미팅하는 거로 하자.”

성도윤은 차 문 잠금 모드를 해제하고는 차갑게 말했다.

“별일 없으면 이만 가봐.”

성도윤은 차가운 표정을 짓고 있었는데 전형적인 사업가의 모습이었다. 성도윤은 차설아를 거래의 조건으로 여겼고 오늘 밤 일어난 일 전부 거래를 위해 짜놓은 판이었다.

차설아는 성도윤의 차에서 내린 뒤, 도로에서 한참을 헤매다가 빈 택시에 앉아 시내로 돌아왔다. 이때 민이 유모한테서 전화가 걸려 왔는데 신이 난 모양이었다.

“아가씨, 지금 어디예요? 좋은 소식이 있는데, 성철 도련님께서 돌아오셨어요!”

차설아는 이렇게 빨리 돌아올 줄 몰랐기에 깜짝 놀랐고 성도윤한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다행이에요. 저도 곧 도착해요.”

차설아는 성심 전당포로 향했고 로비에는 키가 훤칠한 사람이 서 있었다. 익숙한 가면을 낀 이 남자는 차성철이었고 차설아는 재빨리 뛰어가 상태를 확인했다.

“오빠, 괜찮아?”

“난 멀쩡해. 그놈 생각보다 멍청해서 날 감히 건드리지도 못하더라. 만약 오늘 나를 내보내지 않았다면 난 거기서 이불 펴고 누울 생각이었다니까.”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담담하게 말하는 차성철은 휴가 다녀온 사람처럼 기분이 좋아 보였다. 성도윤과 경쟁하는 동안 위협받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기에 익숙해진 것 같았지만 차설아는 동생으로서 걱정될 수밖에 없었다.

“오빠, 성도윤은 쉬운 상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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