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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선 이혼, 후 집착: Chapter 1121 - Chapter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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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1화

차는 한 골동품 가게 앞에 세워졌다.차설아가 성진이 앉은 휠체어를 밀어주려고 했지만 거절당했다.“차 안에서 기다려.”그는 자신의 서프라이즈가 미리 누설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는데 그러면 헛수고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그래, 무슨 서프라이즈를 준비했는지 한 번 두고 보자.”차설아는 짙은 호기심을 가지고 운전기사가 성진을 밀고 골동품 가게로 들어가는 것을 지켜보았다.그녀가 차 뒷좌석에 누워 시간을 보니 마침 해안 시의 오후였고 두 꼬마가 하교할 시간인 것 같아 차성철에게 영상통화를 걸었다.이상하게 평소에는 바로 전화를 받던 차성철이 오늘 몇 번을 반복해서 시도했는데도 계속 연결이 안 됐다.“어떻게 된 거지?”차설아는 금세 눈살을 찌푸리며 좋지 않은 예감을 느꼈다.그녀는 또 바로 민이 이모에게 전화를 걸었고 민이 이모는 오히려 빨리 전화를 받았다.“아가씨, 공교롭게도 제가 전화를 드리려던 참이었어요.”전화기 너머의 민이 이모도 마찬가지로 눈살을 찌푸리고 초조한 상태였다.“보아하니... 무슨 일 있는 거죠?”“네, 아가씨. 이 일을 보고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모르겠어요. 장재혁 씨와 경윤 아가씨께서 걱정하실까 봐 먼저 말하지 말라고 했지만...”“무슨 일이에요, 빨리 말해요.”“성철 도련님이 일주일 전에 남부로 출장을 가셨어요. 원래 이틀 전에 돌아오셔야 했는데 아직도 돌아오지 않으셨어요. 두 아이도 외삼촌이 보고 싶어 자주 연락을 하라고 했는데 계속 연락이 안 된다고 하더군요. 장재혁 씨는 이것이 정상이라고 하더군요, 그들이 이 사업을 할 때 어떤 곳에서는 외부와 연락을 할 수 없으니 며칠만 기다려 보라고 했지만 저는 왠지 불안해서요.”민이 이모가 말하면서 긴 한숨을 쉬었다.차성철은 차가의 후손이니 차설아처럼 그녀가 죽을 때까지 충성을 다하는 도련님이다. 만약 차성철에게 무슨 변고가 생긴다면 그녀도 저세상에 있는 회장님과 사모님을 뵈러 갈 면목이 없었다.“오빠가 이틀째 연락이 안 된다는 거예요?”“맞아요, 장재혁 씨의 말에 의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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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2화

성진은 그녀 때문에 이렇게 된 건데 만약 그녀가 이렇게 떠난다면 그녀는 양심의 가책을 느낄 거다.“하느님,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죠?”그녀는 눈을 감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고통을 느꼈다.바로 그때 쿵 하는 소리와 함께 골동품 가게가 굉음을 내며 가게 전체가 무너지고 불빛이 사방으로 흩어졌다.“아, 불이야, 사람 살려!”을지로는 마을 전체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인데 이 골동품 가게는 평소에도 손님이 많아 폭발이 일어났을 때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안에서 물건을 사고 있었다.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번지는 불이 자신을 위협할까 봐 머리를 싸안고 도망치는 상황이 펼쳐졌다.“...”차설아는 두 눈을 부릅뜨고 불길이 치솟는 골동품 가게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한참 만에야 정신을 차렸다.“성진... 성진!”그녀는 빠르게 차에서 뛰어내려 미친 듯이 화재 현장을 향해 돌진했다.“너무 위험하니 들어가지 마세요.”신고를 받고 달려온 소방관이 차설아를 막았다.“이거 놔요. 내 친구가 안에 있어요. 그는 볼 수도 없고 걸을 수도 없다고요. 내가 그를 구하러 가야 해요. 날 놔줘요!”“사람은 저희가 구할 겁니다.”소방관은 시종일관 차설아를 막고 화원에 접근하지 못하게 했다.불길이 곧 잡혔고 부상자들이 하나둘 실려 나왔지만 시종 성진은 보이지 않았다.마지막으로 실려 나온 사람은 성진을 밀고 들어간 운전기사였다.운전기사는 머리에 붕대를 감고 있었고 한쪽 발이 부러져 있었는데 보기에 매우 흉악하고 가련해 보였다.차설아는 있는 힘을 다해 소방관의 제지를 뿌리치고 운전기사가 있는 들것 앞으로 달려가 입술을 부르르 떨며 물었다.“성, 성진은요? 그 사람 어디에 있어요? 그 사람 어떻게 되었어요?”“다른 사람에게 납치되었어요, 빨리 가서 그를 구하세요!”기사는 이 말을 하고 기절했다.“납치되었다고?”차설아는 그 자리에 멍하니 서서 이 몇 글자를 곰곰이 생각했다.소방관도 다시 현장을 수색했지만 여전히 성진의 종적을 발견하지 못했다.다른 것은 확실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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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3화

성씨 성을 가진 분이 안부를 여쭙는다고?차설아는 미간을 찌푸린 채 자신이 들은 말을 믿을 수 없다는 듯 운전 기사에게 다시 한번 되물었다.“정말 그 사람이 그렇게 말한 게 맞아요? 잘못 들은 게 아닐까요?”그녀는 반복해서 확인했고 표정이 심각해졌다.“제인, 나는 다쳤을 뿐이지 바보가 아니에요. 그 당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분명히 기억하고 있어요. 내가 거짓말할 필요는 없잖아요.”운전기사는 기침을 두 번이나 했고 말투는 매우 확신에 차 있었다.그는 중국인이었기 때문에 중국어를 매우 잘했고 잘못 듣는 것은 불가능했다.다만 상황이 이렇게 빨리 변할 줄은 몰랐기 때문에 도움을 요청할 시간도 없이 진이 끌려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을 뿐이다.“알았어요, 고마워요. 몸조심하세요, 시간이 되면 다시 올게요.”차설아는 한참 동안 수많은 가능성을 생각하다가 운전 기사에게 인사를 하고 병원을 떠났다.이른 아침 온도는 낮고 공기도 습했는데 마치 지금, 이 순간의 기분처럼 춥고 우울하여 그녀는 갑갑한 거리를 혼자 걸었다.운전기사의 말이 사실이라면 이 납치 계획의 배후가 누구인지는 이미 확실한 사실이다.“젠장!”차설아는 자신을 원망했다.그날 그녀가 엘리베이터에서 우연히 성도윤 만났을 때 그녀는 이미 성도윤이 그냥 넘어가지 않으리라는 것을 예상했어야 했다. 특히 성진은 그한테 자신의 자리를 뺏은 사람이었고 성진이 전에 그를 그렇게 엉망으로 만들었다가 이제 그가 어려운 상황에 빠졌으니 분명 성진에게 매운맛을 보여줄 거다. 따라서 지금 성진의 행방을 아는 유일한 사람은 성도윤뿐이다.여자는 심호흡하고 남자를 찾아가 해명을 요구할 준비를 했다.마음속으로는 이 만남이 너무 싫었지만 그녀는 그의 치밀하고 은밀한 계획을 피할 수 없었다.그는 그녀를 만나지 않아도 그녀는 그를 반드시 만나야만 했다... 성도윤은 정말 수준 높은 헌터라고 할 수 있었다.차설아는 바로 그 남자가 있는 병원에 도착했다.그녀는 간호사로부터 서은아가 퇴원하기까지 아직 일주일의 치료가 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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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4화

이 순간 차설아는 절망했다. 그녀는 자신이 마치 꼭두각시처럼 느껴졌는데 말 한마디, 행동 한번이 그 빌어먹을 놈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는 기분에 분노와 무력감을 느꼈다.보아하니 이 전쟁은 피할 수 없는 것 같았다. 그녀는 자신이 너무 처참하게 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었다.차설아는 간단히 정리하고 가장 빠른 비행기를 타고 해안으로 돌아왔다.떠난 지 반년이 지났고 모든 것은 예전과 다름없었지만 그녀의 마음가짐은 천차만별이었다.장재혁과 민이 이모는 그녀가 돌아온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속의 큰 돌이 마침내 땅에 떨어지는 기분이 들었는데 잇달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차설아는 차성철이 마음에 걸려 제일 먼저 전당포로 향했다.두 아이는 그녀가 너무 보고 싶어서 진작에 대문 앞에서 두리번거리고 있었다.“엄마! 엄마!”달이는 멀리서 달려오는 차설아가 탄 차를 보고 기뻐서 깡충깡충 뛰었다.원이도 옆에 서서 차설아를 만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지만 감정은 훨씬 복잡했다.“원이, 달이! 키가 또 컸네? 엄마가 많이 보고 싶었어~”차에서 내린 차설아는 눈물을 참지 못하고 눈시울을 적시며 한 손에 한 명씩 두 아이를 품에 안았다.“아가씨, 고생이 많으셨어요.”민이 이모도 얼굴을 붉히며 차설아가 들고 있던 짐을 받아들었다.반년이라는 시간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이국땅에서 생활할 능력도 없는 사람을 돌보는 게 얼마나 힘들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아뇨, 전 고생 안 했어요. 이모가 고생하셨죠. 두 아이 모두 이모님이 돌봐준 덕분이에요, 저는 엄마로서 정말 불합격인 것 같아요.”차설아는 그리움의 표시로 두 아이에게 입을 맞췄다.이국에서 지낸 반년 동안 가장 힘든 것은 낯선 땅이 준 무기력함도 아니고 성진을 돌보는 것도 아닌 아이를 볼 수 없는 것이었다. 그녀는 두 아이가 너무 그리웠다.“엄마 울지 말아요. 나랑 오빠는 이제 다 컸으니까 알아서 잘할 수 있어요. 우리 살도 많이 쪘는걸요.”달이는 차설아가 자책하는 모습을 보기 싫어서 얼른 배를 두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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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5화

원이는 화가 나서 뒷짐을 지고 강가로 달려가 세차게 흐르는 강을 마주 보고 있었다.차설아는 말없이 그 뒤를 따라갔는데 꼬마의 뒷모습을 보고 웃지도 울지도 못했다. 그녀는 유전자라는 것이 정말 강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눈앞의 우울한 아이의 모습은 마치 어린 성도윤 같았는데 나중에 크면 성도윤보다 더 시크하고 멋질 것 같았다.삼국의 경계에 있는 전당포는 주변 환경이 열악하고 법도 없는 혼란스러운 곳이지만 유독 이 지역은 아늑하고 평화로워 마치 무릉도원 같았다.외부 사람들이 아무리 나쁘고 복잡해도 감히 원이를 해칠 생각은 전혀 할 수 없었다.이곳에서의 원이는 자정 살인마의 뒤를 이을 미래의 왕이기 때문에 꼬마는 다리 옆에 서서 경치를 보는 것은 물론 무엇을 하든 절대 안전했다.차설아는 원이의 뒤에 서서 두 팔을 두른 채 아무 말 없이 묵묵히 그를 지켜보았다.“흥!”원이는 풍경을 볼수록 더욱 화가 나서 돌멩이 몇 개를 주워 강물에 던졌는데 뜻밖에도 아름다운 물수제비 몇 개를 띄웠다.“와, 우리 원이 정말 대단한데? 언제 물수제비 뜨는 법을 배웠어?”차설아는 찬탄을 금치 못했다.그녀는 오랫동안 배웠지만 줄곧 배워내지 못했기 때문에 예쁜 물수제비를 뜰 수 있는 사람을 특히 존경했다.원이는 차설아를 돌아보며 작은 입을 삐죽 내밀었다. “엄마는 나랑 달이 버린 거 아니었어요? 그 나쁜 아저씨한테 가지, 왜 다시 돌아왔어요?”“아이고, 우리 아들, 아직도 화났어? 엄마가 말했잖아, 엄마가 너랑 동생을 버리려고 한 게 아니야. 엄마는 엄마만의 고충이 있었어.”“고충이라뇨? 엄마 마음이 변해서 아빠를 배신하고 아빠의 동생과 도망쳤잖아요. 정말 큰 고충이네요!”“어...”차설아는 어떻게 설명해야 좋을지 몰라 잠시 멈칫했다.반년 만에 원이가 이 정도로 성숙해졌더니...“누구한테 들은 거야? 완전 헛소리야, 그런 거 아니야.”“인터넷으로 찾아봤는데 엄마의 배신 때문에 아빠가 너무 슬퍼서 다른 여자를 선택했다고 해요. 그리고 다른 여자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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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6화

“너... 그 사람 찾아갔었어?”“네, 외삼촌이 바쁜 틈을 타서 아빠 회사에 들렀는데 나를 모르는 것 같았어요.”원이는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가장 슬플 때는 이미 지나갔기 때문에 원이는 더는 슬프지 않았고 단지 조금 아쉬울 뿐이었다.“원이, 우리 원이, 많이 속상했지?”차설아는 얼굴을 붉혔고 원이를 품에 안으며 울먹였다.“엄마 잘못이야, 엄마가 너와 달이가 너무 철이 들었다고 생각하고 너희의 느낌을 무시했어. 엄마가 미안해. 엄마는 너와 달이를 절대 떠나지 않을 거야, 절대!”그녀는 원이가 성도윤을 찾아갔다가 외면당하는 장면을 떠올리면 가슴이 찢어지는 듯 아팠다.원이의 처지에서 보면 엄마는 보이지 않고 아빠는 그를 무시하는 모습이 마치 전 세계에서 버림받는 것 같지 않았을까?“하지만 아빠의 동생은 어떡해요? 민이 이모가 엄마가 그 사람을 돌보고 있으니 언젠가는 떠날 거라고 했어요, 맞죠?”원이는 차설아의 손을 잡고 조심스럽게 탐색하듯 말했다.“그건 엄마가 방법을 찾아낼 거야. 앞으로 어딜 가든 엄마는 항상 너와 달이를 곁에 둘 거야. 엄마는 영원히 너희를 떠나지 않을 거야.”차설아는 원이를 끌어안고 울먹이며 약속했다.“엄마, 난 엄마 믿어요. 엄마는 나랑 달이를 가장 사랑하잖아요. 엄마는 우리를 떠나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아빠는... 이미 나와 달이를 잊은 것 같아요.”“만약 엄마랑 아빠가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고 우리도 다시 해바라기 섬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그 사람은 잊어버려, 그냥...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차설아는 눈을 감았고 눈물이 흘러내리도록 내버려 두었는데 마치 자신을 위로하듯 원이를 위로했다.“그래요.”원이는 얌전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원이의 마음속 응어리가 마침내 풀렸고 차설아의 말은 그에게 충분한 안정감을 주었다.이 안정감은 아빠가 없는 아쉬움을 충분히 달랠 수 있었다.두 사람은 손을 잡고 전당포에 돌아왔고 차설아는 간단히 저녁을 먹고는 다시 바빠졌다.차성철은 연락이 끊겼고 배경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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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7화

차설아는 배경윤이 갇힌 구치소를 찾아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얼마면 되죠? 배경윤을 석방하려면요.”책임자는 50대 후반의 소장으로 사건 처리 경험이 풍부하고 온갖 종류의 사람을 다 경험해 보았는데 차설아처럼 돈 많고 거만한 사람은 더욱 흔하게 볼 수 있었다.그는 서류 정리에 골몰하면서 차설아를 외면했다.“이 용의자는 특수한 상황이라 아직은 석방할 수 없으니 이만 돌아가세요.”“사람을 죽였어요, 아니면 불을 질렀어요? 왜 석방할 수 없죠? 자기 보호 차원에서 난동을 부린 사람에게 반격했을 뿐이잖아요? 정당방위인데 왜 형사범죄를 저질렀다는 판단이 선거죠?”차설아는 격앙된 소장과 논쟁을 벌였다.“정당방위?”소장은 마침내 고개를 들었다. 날카로운 눈빛으로 차설아를 흘리며 불쑥 말했다. “피해자는 오늘 아침 9시에 치료도 받지 못하고 사망했습니다. 현장 감시카메라를 보니 용의자는 과실 살인으로 판정되었습니다. 형법을 어긴 거죠. 아무리 많은 돈을 써도 그녀를 데려갈 수 없습니다.”“과... 과실 살인이라고요?”차설아는 그 자리에서 멍해졌고 그녀는 일이 이렇게 심각할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만약 살인과 관련된 형사범죄라면 확실히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네, 과실치사는 가족들의 양해를 구하지 않고는 적어도 3년은 빵에 있어야 하죠.”늙은 소장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개탄했다. “내가 보기에 헛수고하지 않는 게 좋을 거예요. 하나가 가면 다른 하나가 와서 소란이고... 하나뿐인 아들이 죽었는데 누가 용서하겠어요?”“네?”“누가 또 왔다 갔어요?”“네. 그쪽도 부자던데요? 당신보다 더 날 못살게 굴면서 윽박질러서 내가 그냥 쫓았죠.”“사랑꾼이더라고요?”차설아는 더 많은 걸 생각할 겨를이 없었고 소장한테 물었다.“그럼 제 친구를 만나 봐도 될까요?”소장은 벽에 걸린 시계를 힐끗 쳐다보며 대답했다.“원칙적으로는 안 되죠... 하지만 이렇게 급한 걸 보니 내가 선심 쓸게요. 30분 만이에요.”“감사합니다.”차설아는 소장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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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8화

교도관이 배경윤을 향해 물었다.“네, 괜찮아요.”배경윤은 옷소매로 입가에 묻은 핏자국을 닦고는 차갑게 돌아섰다.“누가 면회 왔어요.”“면회요?”배경윤의 무감각한 눈동자가 약간 움직이며 밝아졌으나 곧 다시 어두워졌다.그녀는 이번에 함정에 빠져 아무도 그녀를 구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배경윤은 조금 정리를 하고 교도관을 따라 면회실로 향했다.“설아야, 돌아왔어?”그녀는 차설아를 보고 감격에 겨워 철문 쪽으로 달려갔다.“경윤아, 내가 너무 늦었지? 고생 많았어.”차설아도 철문을 향해 달려들었고 울먹이며 배경윤을 바라보았다.두 사람은 철문을 사이에 두고 좁은 창문을 통해서만 서로를 볼 수 있었다.“눈이 왜 그래, 입가는 왜 찢어졌어?”차설아는 예리하게 배경윤의 눈가와 입가가 모두 다쳤다는 것을 발견했다.“내 친구가 다쳤어요. 의사는, 의사 어디 있어요?”“쉿, 설아야, 걱정하지 마. 난 괜찮아. 여기서 이런 건 다반사야. 우리 모처럼 만났으니까 얘기나 많이 하자!”배경윤은 가냘픈 손가락으로 철제 난간을 잡으며 다급하게 말했다.그녀는 면회 시간이 한 번에 30분밖에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만약 의사가 진찰하러 오면 차설아와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경윤아,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왜 일이 이렇게 됐는지 말해봐.”차설아는 배경윤에게 물었다.그녀는 반드시 일의 경과를 알아야만 돌파구를 찾을 수 있고 그래야만 배경윤을 구할 수 있었다.“이 일은 다른 사람을 탓할 수 없어. 탓하려면 화를 가라앉히지 못한 나를 탓해야지.상대방이 몇 마디 위협해서 내가 손을 댔고 그곳은 또 공사장이었으니... 그 사람의 머리에 못이 박혔어...”배경윤은 눈물을 훔치며 말을 이었다.“뒤통수에 못이 박혔으니 살지는 못 했을 거야... 난 살인자가 된 거고...”“걱정하지 마, 일부러 그런 건 아니잖아. 상황이 심각하지 않을 거야. 나한테 최고의 변호사들이 있잖아? 분명 널 구할 방법이 있을 거야. 분명 구할 수 있을 거야.”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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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9화

차설아도 이상했는데 그녀가 손을 쓰기도 전에 이렇게 빨리 일이 해결되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갈 수 있다고 하면 잔말 갈고 가지? 토 달지 말고.”교도관은 눈살을 찌푸리며 짜증스러운 말투로 말했다.뒷배로 법정 제재를 모면하는 이런 부잣집 아가씨에 대해 그는 원래 별로 좋은 인상이 없었다.“네, 네. 갈게요, 가.”배경윤은 너무 감격해서 말했다.행복의 순간은 그녀가 미처 생각을 마칠 겨를도 없이 무척 빨리 왔다.간단히 정리하고 배경윤은 잡혀가던 날 입었던 사복으로 갈아입고 감방을 나왔다.“설아야, 드디어 내가 자유로워졌어!”그녀는 구치소 문을 나서자마자 맑은 공기 냄새를 맡고 하늘의 휘영청 밝은 달을 보며 뜨거운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고 차설아와 부둥켜안았다.“그래, 그래. 넌 일부러 그런 게 아니잖아. 너도 피해자니까 자유는 당연한 거야!”차설아는 배경윤을 끌어안고 등을 토닥이며 부드럽게 달랬다.“설아야, 이곳은 지옥보다 더 무서워. 사람이 있을 수 있는 곳이 아니야. 우리는 반드시 규율과 법을 준수해야 해. 평생 이런 곳에 들어와서는 안 된다고..”“그, 그럼.”차설아는 저도 모르게 등골이 오싹해났다.그녀는 자신의 손에 사람의 피가 묻었다는 사실이 생각났다. 그 성격은 배경윤보다 더 악랄해 충분히 살인죄로 고소될 수 있었다. 이는 몇 년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 잘못하면 무기징역, 심지어 사형까지 받을 수 있었다.“하지만 네가 도와주지 않았다면 누가 손을 썼지?”배경윤은 눈물을 훔치며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었다. “너 말고 정말 누가 나를 도와줄 능력이 있는지 모르겠어. 설마 우리 아빠? 혹은 오빠?”하지만 이 일은 철저히 비밀인 상태였는데 오빠는 현재 남극대륙을 탐험 중이어서 이렇게 빨리 소식을 들을 수 없었고 그녀의 아버지는 한창 화가 나 있었는데 지난번에 기분 나쁘게 헤어지고 나서 다시는 그녀가 죽든 살든 상관하지 않겠다고 큰소리쳤으니 그대로라면 이렇게 빨리 손을 쓸 수 없을 것이다.“혹시 널 몰래 짝사랑하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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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0화

사도현은 눈썹을 살짝 치켜들며 말했다.“그냥 돈 좀 썼지?”“구체적으로는? 돈만 있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잖아?”“구체적으로는 피해자 가족 계좌로 300억 원을 송금한 뒤 검은 옷을 입고 칼을 든 사람을 보내 과일을 사서 인사를 시켰지... 그들도 자기 아들이 먼저 일을 벌였다는 것을 아니까 순순히 합의했어.”사도현은 식은 죽 먹기처럼 간단하게 말했지만 큰 힘을 들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차설아는 남자의 어깨를 툭툭 치며 말했다.“너 이 자식, 300억이나 줬는데 이게 사랑이 아니라고?”배경윤은 얼굴을 붉히며 차설아의 옷자락을 잡아당겼다. “설아야, 그만해.”“사도현, 고마워. 300억은 어떻게든 갚을게.”“300억만 갚는다고? ”사도현은 껄렁대며 말을 이었다.“300억을 은행에 두면 하루에 이자가 얼마인지는 알아?배경윤의 얼굴이 갑자기 반쯤 어두워졌다.쯧쯧, 역시 사도현은 여전했다. 그 말에 감동한 자신이 바보지.“그래, 은행 이자도 계산해서 1년 안에 갚아줄게!”배경윤이 이를 갈며 말했다.“그래도 안 되지.”사도현은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우리 집도 사체 사업을 하고 있으니까 이자를 은행 이자로 계산할 수는 없고 그래도 40%의 이자는 있어야 하는 거 알지.”“40%? 30%도 아니고? 그냥 뺏지 그래?”속았다는 생각이 든 배경윤은 돌아서서 차설아를 향해 말했다.“돌아가자, 감옥에 있는 게 돈 뜯기는 것보단 낫지.”“하하하, 걱정하지 마, 이자 갚을 수 있을 거야. 네가 내 곁에만 있으면 돼.”사도현은 배경윤의 팔을 잡고 말했다.차설아는 옆에서 두 사람의 대화를 들으며 미소를 금치 못했다.“저기, 난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볼게.”말을 하고 차설아는 빛의 속도로 자리를 떠났다.“어, 설아야, 같이 가. 내가...”배경윤이 차설아를 쫓아가려 하자 사도현은 그녀를 잡고 차설아가 택시를 타고 떠나는 것을 지켜보았다.“둘이 무슨 꿍꿍이야? 설마 짜고 한 건 아니지?”여자는 마지못해 고개를 돌리고는 사도현의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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