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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9화

차설아도 이상했는데 그녀가 손을 쓰기도 전에 이렇게 빨리 일이 해결되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갈 수 있다고 하면 잔말 갈고 가지? 토 달지 말고.”

교도관은 눈살을 찌푸리며 짜증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뒷배로 법정 제재를 모면하는 이런 부잣집 아가씨에 대해 그는 원래 별로 좋은 인상이 없었다.

“네, 네. 갈게요, 가.”

배경윤은 너무 감격해서 말했다.

행복의 순간은 그녀가 미처 생각을 마칠 겨를도 없이 무척 빨리 왔다.

간단히 정리하고 배경윤은 잡혀가던 날 입었던 사복으로 갈아입고 감방을 나왔다.

“설아야, 드디어 내가 자유로워졌어!”

그녀는 구치소 문을 나서자마자 맑은 공기 냄새를 맡고 하늘의 휘영청 밝은 달을 보며 뜨거운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고 차설아와 부둥켜안았다.

“그래, 그래. 넌 일부러 그런 게 아니잖아. 너도 피해자니까 자유는 당연한 거야!”

차설아는 배경윤을 끌어안고 등을 토닥이며 부드럽게 달랬다.

“설아야, 이곳은 지옥보다 더 무서워. 사람이 있을 수 있는 곳이 아니야. 우리는 반드시 규율과 법을 준수해야 해. 평생 이런 곳에 들어와서는 안 된다고..”

“그, 그럼.”

차설아는 저도 모르게 등골이 오싹해났다.

그녀는 자신의 손에 사람의 피가 묻었다는 사실이 생각났다. 그 성격은 배경윤보다 더 악랄해 충분히 살인죄로 고소될 수 있었다. 이는 몇 년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 잘못하면 무기징역, 심지어 사형까지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네가 도와주지 않았다면 누가 손을 썼지?”

배경윤은 눈물을 훔치며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었다.

“너 말고 정말 누가 나를 도와줄 능력이 있는지 모르겠어. 설마 우리 아빠? 혹은 오빠?”

하지만 이 일은 철저히 비밀인 상태였는데 오빠는 현재 남극대륙을 탐험 중이어서 이렇게 빨리 소식을 들을 수 없었고 그녀의 아버지는 한창 화가 나 있었는데 지난번에 기분 나쁘게 헤어지고 나서 다시는 그녀가 죽든 살든 상관하지 않겠다고 큰소리쳤으니 그대로라면 이렇게 빨리 손을 쓸 수 없을 것이다.

“혹시 널 몰래 짝사랑하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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