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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1화

“아무것도 아니야!”

연약한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 배경윤은 이내 고개를 돌리고 머리로 상처를 가렸다.

“부었는데 뭐가 아무것도 아니야?”

사도현은 여자의 턱을 두 손으로 조심스럽게 끌어안고 머리카락을 쓸어넘기며 눈 밑을 살폈다.

불과 며칠 사이에 두려운 게 없던 여자아이가 이렇게 가련한 모습이 될 줄은 누가 알았겠는가.

“누가 너를 이렇게 만들었어?”

남자는 자신이 아끼던 장난감이 망가진 것 같은 표정이었는데 눈썹을 잔뜩 찡그리고 말했다.

“아무도 내 사람을 마음대로 건드릴 수 없어.”

배경윤은 남자의 손을 떼고 등을 돌렸다.

그는 차설아와 마찬가지로 뼛속까지 강한 여자였는데 상처투성이가 되어도 아무렇지 않은 척을 하는 것이 습관이었다.

당연히 사도현도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은 사람이었는데 배경윤의 손을 잡고 말했다.

“돌아가자.”

“어, 어디로?”

“구치소로 돌아가야지.”

“구치소 가서 뭘 해? 겨우 나왔는데 안 돌아갈 거야. 거기는 지옥이지 사람이 있는 게 아니야!”

배경윤은 발버둥 치다가 마침내 겁먹은 표정을 지었다.

그녀가 교도소에 있는 시간이 길지는 않았지만 짧은 며칠 동안 거의 매일 같이 감방 사람들에게 괴롭힘을 당했고 머리를 쥐어뜯기거나 뺨을 맞았다.

그녀가 반항하지 않은 것도 아니지만 반항하면 할수록 더 비참하게 맞으니 어쩔 수 없었다. 참을 수밖에.

그러니까 그 악몽 같은 곳을 그녀는 죽어도 돌아갈 생각이 없었다.

“돌아가야지!“

사도현은 단호한 태도로 배경윤의 어깨를 잡고 정중히 말했다.

“예전의 기세 어디 갔어? 누가 널 때렸는데? 당연히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갚아줘야지. 내가 있는데 뭐가 두려워?“

“너...”

배경윤은 얼굴을 붉힌 채 남자를 주시하며 의외의 모습을 보였다.

“왜? 내가 한 말이 잘못되기라도 했어? 배가 큰 아가씨가 사람한테 맞아서 이 지경이 됐는데 그냥 넘어가는 게 말이 돼?”

사도현이 격노하여 되물었다.

그의 눈에는 배경윤이 마치 그의 딸과 같았는데 그가 괴롭힐 수 있지만 만약 다른 사람이 감히 그녀의 머리카락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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