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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0화

사도현은 눈썹을 살짝 치켜들며 말했다.

“그냥 돈 좀 썼지?”

“구체적으로는? 돈만 있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잖아?”

“구체적으로는 피해자 가족 계좌로 300억 원을 송금한 뒤 검은 옷을 입고 칼을 든 사람을 보내 과일을 사서 인사를 시켰지... 그들도 자기 아들이 먼저 일을 벌였다는 것을 아니까 순순히 합의했어.”

사도현은 식은 죽 먹기처럼 간단하게 말했지만 큰 힘을 들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차설아는 남자의 어깨를 툭툭 치며 말했다.

“너 이 자식, 300억이나 줬는데 이게 사랑이 아니라고?”

배경윤은 얼굴을 붉히며 차설아의 옷자락을 잡아당겼다.

“설아야, 그만해.”

“사도현, 고마워. 300억은 어떻게든 갚을게.”

“300억만 갚는다고? ”

사도현은 껄렁대며 말을 이었다.

“300억을 은행에 두면 하루에 이자가 얼마인지는 알아?

배경윤의 얼굴이 갑자기 반쯤 어두워졌다.

쯧쯧, 역시 사도현은 여전했다. 그 말에 감동한 자신이 바보지.

“그래, 은행 이자도 계산해서 1년 안에 갚아줄게!”

배경윤이 이를 갈며 말했다.

“그래도 안 되지.”

사도현은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우리 집도 사체 사업을 하고 있으니까 이자를 은행 이자로 계산할 수는 없고 그래도 40%의 이자는 있어야 하는 거 알지.”

“40%? 30%도 아니고? 그냥 뺏지 그래?”

속았다는 생각이 든 배경윤은 돌아서서 차설아를 향해 말했다.

“돌아가자, 감옥에 있는 게 돈 뜯기는 것보단 낫지.”

“하하하, 걱정하지 마, 이자 갚을 수 있을 거야. 네가 내 곁에만 있으면 돼.”

사도현은 배경윤의 팔을 잡고 말했다.

차설아는 옆에서 두 사람의 대화를 들으며 미소를 금치 못했다.

“저기, 난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볼게.”

말을 하고 차설아는 빛의 속도로 자리를 떠났다.

“어, 설아야, 같이 가. 내가...”

배경윤이 차설아를 쫓아가려 하자 사도현은 그녀를 잡고 차설아가 택시를 타고 떠나는 것을 지켜보았다.

“둘이 무슨 꿍꿍이야? 설마 짜고 한 건 아니지?”

여자는 마지못해 고개를 돌리고는 사도현의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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