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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3화

“오늘 목숨만은 살려줄게. 기억해 둬, 앞으로 무고한 사람을 괴롭히면 그 이상의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

마침내 화가 풀린 배경윤은 복수를 멈추고 벌벌 떠는 여죄수 몇 명을 가리키며 경고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 다시는 그런 일이 없을 겁니다.”

여죄수 몇 명이 잇달아 배경윤을 향해 머리를 조아리며 감사를 표했다.

적어도 이번의 교훈을 통해 그녀들도 하늘 밖에 하늘이 있고 사람 밖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더 이상 쉽게 누구를 괴롭힐 수 없었다.

배경윤과 사도현은 증거도 남기지 않은 채 깔끔하게 구치소를 빠져나왔다.

“손 이리 줘.”

사도현이 갑자기 배경윤을 향해 말했다.

“손?”

배경윤은 남자가 무슨 속셈인지 알 수 없었지만 기분이 좋아 스스럼없이 상대에게 손을 내밀었다.

사도현은 두툼한 손바닥으로 배경윤의 가느다란 작은 손을 감싼 뒤 부드럽게 문지르며 정색을 했다.

“때리느라 힘들었을 텐데 내가 주물러 주려고.”

반짝이는 하얀 달빛 아래서 그의 얼굴은 너무나 잘생기고 그의 편애는 너무나 뚜렷했다.

배경윤은 곧 그의 마음에 잔물결이 일 것 같아 얼른 손을 거두었다.

“너 그러지 마... 오늘 밤 이미 충분해. 더 하면 내가 오해할 거야. ”

그녀는 손을 등 뒤로 젖히고는 다소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진지하게 그에게 말했다.

생김새부터 기품까지 완벽한 남자가 안정감과 체면을 세워주다니 아무리 철벽을 치는 사람이라도 어떻게 마음이 흔들리지 않겠는가?

다만 과거의 경험이 그녀에게 사도현에 대한 설렘은 열심히 참아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무엇을 오해한다는 말이야?”

사도현은 강아지 같은 눈빛으로 갑자기 냉랭해진 여인을 바라보며 물었다.

“몰라서 물어?”

배경윤은 눈살을 찌푸리며 대답했다.

“네가 얼마나 매력적인지 몰라서 그래? 걸핏하면 유혹해서 사람을 설레게 하고는 그냥 친구라고 하고... 이렇게 놀리는 게 재미있어?”

“나 때문에 또 마음이 흔들리는 모양이구나?”

사도현은 주머니에 손을 넣고 소탈한 미소를 지었다.

두 사람은 그렇게 오랫동안 연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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