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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0화

윤설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반박했다.

그 자신감이 오히려 배경윤을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그녀도 알고 있다, 사도현은 소문난 바람둥이라는 것을. 그와 스캔들이 난 여인은 수없이 많았는데 대부분은 상대방이 일방적으로 원해서 들이대는 것이었다. 하지만 윤설은 달랐다, 사도현이 기꺼이 마음을 내보여준 여자였다.

그것만으로도 그녀는 여지없이 졌다.

“내 추측이 맞다면 당신이 뻔뻔하게 우리 오빠를 오랫동안 쫓아다녀서 그의 마음을 움직인 거죠?”

윤설은 배경윤을 위아래로 둘러보면서 비아냥거리며 고개를 저었다.

“당신이 만약 우리 오빠를 충분히 안다면 전혀 그의 타입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하죠. 다만 오빠는 지금 마침 그를 도와 이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야 할 사람이 필요했을 뿐이에요. 듣기 거북할지는 모르겠지만 사람은 배고플 때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상관하지 않아요. 배를 채울 수 있으면 되죠... 당신이 아니고 다른 사람이라도 똑같을 거에요. 이제 내가 돌아왔으니 당신은 볼품없게 버려질 거에요.”

“그만해!”

사도현은 참다못해 윤설의 말을 잘랐다.

“도대체 언제까지 억지를 부리려는 거야? 포기하겠다고 한 사람도 너도 이제 와서 날 못살게 구는 것도 너야. 내가 잘하는 꼴은 못 본다 이거야?”

남자는 정말 고통스러워서 눈시울이 약간 붉어졌다.

윤설은 그가 마음을 다잡고 진지하게 대할 첫 번째 여자였고 그는 그때 그녀에게 200%의 진심을 쏟아부으며 그녀를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로 추켜세우고 싶었다.

하지만 그의 진심은 적절한 응답을 받지 못했다.

사랑하면 어떻고 유일한 사람이면 어때?

이제 그는 피곤해서 더 이상 매달리고 싶지 않았다. 단지 서로 편하게 지낼 사람을 찾아서 편안한 삶을 살고 싶었다...

“오빠, 내가 잠시 정신이 나갔나 봐. 고칠 기회를 줘, 응?”

윤설은 사도현을 바라보며 남자의 심리적 방어선을 차근차근 공략했다.

“오빠도 알잖아, 날 사랑한다는 거. 다른 여자를 이용해 마음속 상처를 치료하려는 거라면 오빠의 상처도 낫지 않을 거고 저 여자한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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