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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3화

성도윤과 사도현은 셀럽 바 2층 VIP석에 앉아 홈의 인파가 마구 춤을 추는 모습을 지켜봤다.

그들은 멕시코산 테킬라를 마셨는데 도수가 높아 쉽게 취했다.

정확히 말하면 성도윤이 사도현이 술을 마시는 걸 옆에서 지켜보았다.

성도윤은 본인의 주량이 보통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다.

오히려 사도현이 다 내려놓은 것처럼 술을 마시고 있었다.

“도윤아, 사랑이란 건 절대 건드려서는 안 돼. 단지 초기에 약간의 단맛을 가져다줄 뿐, 그 후에는 전부 고통이야. 난 이번에는 정말 망했어.”

사도현은 술잔을 흔들며 연한 푸른색 액체를 통해 이 야릇한 세상을 바라보며 감개무량하게 말했다.

“누구한테 또 당했어?”

붉은 소파에 나른하게 기댄 채 긴 다리를 포개고 사도현을 바라보는 성도윤은 고귀한 아우라가 풍겼다.

사도현이 술잔을 끌어안고 하소연하는 일에 그는 이미 습관이 되어 있었다.

다만 이번에는 어떤 여자가 해안의 유명한 바람둥이를 이렇게 미치게 했는지 궁금했다.

“내가 당한 게 아니라 그 여자가 당했지. 내가 그 여자한테 죄를 지었어. 내가 잘못한 거야.”

사도현은 여기까지 말하고 고개를 들어 술을 한 모금 더 마셨다.

그는 정말 고통스러웠다. 분명 사랑할 능력이 없으면서도 이기적인 욕망 때문에 진심으로 그를 대하는 여자를 건드렸다.

그래서 그의 마음은 찢어지듯 아팠고 미안했지만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네 꼴을 봐, 사랑에 빠진 거면 빠진 거지 말이 많아?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게 창피한 일도 아니잖아.”

성도윤은 일침을 가했다.

한 남자가 여자 때문에 술로 쓸쓸한 마음을 달랜다면 이 남자가 정말 진심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그는 사도현이 도대체 무엇을 피하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자기의 진심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바보 같으니라고.”

성도윤은 사도현의 술잔을 빼앗아가며 말했다.

“도윤아, 너도 용감한 사람은 아니잖아? 나는 한번도 가져본 적이 없으니 기껏해야 유감이겠지만 넌 가졌다가 잃었으니 더 절망스러운 거 아니야?”

사도현은 고개를 떨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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