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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6화

그는 사람들 속에서 펄쩍펄쩍 뛰는 여자를 끌어당기며 나지막이 말했다.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어떤 농담은 할 수 있어도 어떤 농담은 할 수 없어. 네가 도윤이를 화나게 하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알아?”

배경윤은 사도현을 돌아보고는 더욱 화가 치밀었다.

“자아, 이놈도 그리 좋은 사람이 아녜요. 성도윤과 마찬가지로 여대생을 강요했는데 그는 더욱 나쁜 사람이죠. 이 자식은 여대생에게 아이 열을 낳으라고 강요했다니깐요. 이 자식 같은 바람둥이는 벌 받아야 해요.”

그녀의 말에 많은 사람들의 신경이 다시 사도현에게 집중되었다.

“술을 얼마나 마셨길래... 정신 좀 차려!”

사도현은 배경윤의 입에서 짙은 술 냄새가 나자 저도 모르게 그녀의 입을 틀어막았다.

“이것 봐요, 쓰레기가 입을 막아요! 이 쓰... 윽!”

배경윤은 몸부림을 치다가 사도현에게 그대로 떠맡겨졌다.

“나랑 함께 돌아가자, 이렇게 난동 피우지 말고.”

성도윤에 대한 그의 이해로 볼 때 배경윤이 계속 이렇게 헛소문을 퍼뜨리면 비참하게 죽는 결과밖에 없을 거다. 그래서 그는 이런 식으로 그녀를 구할 수밖에 없었다.

곧 사도현은 배경윤을 술집에서 메고 나왔다.

“어, 뭐 하는 거야? 놔줘, 신고할 거야, 신고할 거야, 나...”

배경윤은 남자 품속을 떠나려고 계속 움직였지만 헤어나지 못하고 업혀 옮겨졌다.

원래는 성도윤을 때려죽이라고 소리치던 무리가 리더가 없어지니 순식간에 조용해졌고 감히 말을 하지 못했다.

성도윤은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한 여인을 보며 말했다.

“울어요, 계속 울어봐요.”

“어...”

차설아는 어색해하며 눈물을 훔쳤는데 울어도 아니고 안 울어도 아니었다.

솔직히 말해서 배경윤의 도움 없이 그녀가 이렇게 우는 것만 해도 좀 애매하다는 것을 그녀도 잘 알고 있었다.

물론 그녀도 울다 지쳤고 인내심도 바닥이 나서 냉담한 표정을 지으며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너도나도 시간이 아까운데 그냥 말해요, 어떻게 하면 사람을 놓아줄 거예요?”

성진은 눈도 보이지 않고 다리도 잘 움직이지 못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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