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설아는 어리둥절해 하며 남자의 말이 무슨 뜻인지 생각했다.“그렇지 않으면 내가 누구를 위해 온 줄 알았어요?”성도윤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은 채 눈앞의 여자를 쳐다보며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차설아는 인내심이 별로 없어서 주변을 둘러싼 남녀를 보고는 나지막이 말했다.“울기도 했고 빌기도 빌었고 당신 체면도 차려줬으니 인제 그만 사람을 풀어줘요. 그렇지 않으면 내가 폭로할 테고 당신도 좋은 결과가 없을 거예요.”“이제는 나 협박하는 거예요?”성도윤은 다리를 꼬고 테킬라를 흔들며 말했다.“나를 협박하는 대가가 뭔지 알아요?”차설아는 성도윤을 흘기며 생각했다. 대가는 무슨, 쌈하는 것 말고 더 있어?”나는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아요. 이렇게 하는 것은 모두에게 좋지 않잖아요? 그러나 만약 당신이 일을 크게 만들려고 한다면 나도 당신을 때리는 것에 개의치 않아요.”그녀도 더는 사양하지 않고 반격했다.성도윤은 화를 내는 대신 차설아를 놀렸다.“말빨 좋네요? 어디서 가사 써요?”“...”이 남자, 언제부터 이렇게 싱거워졌지?그녀는 지금까지 이렇게 아재 같은 농담을 들은 적이 없다고 맹세했다.“당신이 성진을 위해 왔으니 그를 위해 어느 정도까지 바칠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성도윤의 그윽한 눈동자는 차설아를 똑바로 바라보았고 눈빛은 서서히 날카로워졌다.사실 그도 성진이 어디로 갔는지 모르지만 바로 이 순간, 그는 갑자기 이 여자가 성진에 대해 얼마나 깊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해졌다.차설아도 바보가 아니니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 말뜻은 오늘 날 괴롭히지 않으면 사람을 안 풀어주겠다는 거죠?”“그렇게 말할 수도 있죠.”“말씀하세요, 나를 어떻게 괴롭혀야 화가 풀리고 성진을 놓아줄 수 있을까요?”차설아는 울분을 애써 억누르며 조용히 남자를 향해 물었다.그녀도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았는데 조용히 해결할 수 있으면 최대한 조용히 해결하고 싶었다.이 허울을 벗기면 그 안의 과거는 너무 복잡하고 더러워서 그녀는 차라리 영
“그래, 당신이 그렇다면 그런 거죠. 나한테 무슨 환상을 가질 필요 없어요. 난 바람기가 있는 나쁜 여자예요. 성진이랑 같이 있으려고 당신을 망쳐놨고 나중에 양심의 가책을 느껴서 당신을 돌봐준 것뿐이에요.”차설아는 너무 마음이 지쳐서 다 포기한 듯 모든 잘못을 자신에게로 돌렸다.“그러니까 원한이 있으면 다 나한테 복수해요, 성진은 건드리지 말고. 성진은 그저 내가 짠 판의 장기 말일 뿐이에요.”“당신한테 복수하라고요?성도윤은 무슨 우스갯소리를 들은 듯 콧방귀를 뀌고는 천천히 일어나 차설아 앞으로 다가서며 입을 열었다.“여자를 괴롭히는 가장 잔인한 방식이 무엇인지 알아요?”“죄송하네요, 이런 변태적인 일은 당신에 비하면 확실히 경험이 없어서 잘 모르겠어요.”차설아의 냉랭한 대답이 돌아왔다.그녀는 알고 있다, 성도윤은 분명 그녀를 미워할 것이라는 것을. 아마 이미 그녀를 괴롭힐 수백, 수천 가지 방법을 생각해냈을 거다.하지만 상관없어, 만약 그녀를 희생해서 모든 사람의 쾌락을 얻을 수 있다면 그 또한 그녀의 행운이 아닐까?“내가 알려줄게요...““한 여자를 괴롭히는 가장 잔인한 방법은 그 여자의 마음을 알면서도 다른 남자의 시중을 들게 하는 거죠.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나랑 하룻밤 자는 거죠.”“역시 변태네요.”그녀의 기억이 맞다면 이 말은 성진도 일찍이 말한 적이 있었다.때때로 그녀는 성도윤이 미치기 시작하면 어째서 곳곳에 성진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원합니까?”성도윤은 원래 차설아를 떠보려 했는데 성진을 위해서라면 도대체 그녀의 밑바닥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보려고 했다.하지만 여자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했고 성도윤은 왠지 좌절감을 느꼈다.분명히 자신이 강한 위치에 있는데도 왜 눈앞의 여자를 전혀 알지 못하고 통제하지 못하는 건지 이상했다.“성 대표님이 입을 여셨는데 설마 제가 말할 권한이 있겠어요?”차설아는 입가에 미소를 지었지만 여전히 담담하고 두려움이 없는 모습이었고 성도윤을 화나게 하는 것을 전혀 두려
“후, 후...”조수석에서 코 고는 소리가 절주 있게 들려왔다.성도윤이 고개를 돌려보니 여인은 이미 쿨쿨 자고 있었다. 아마도 이미 전에 잠이 들었을 거다.“...”남자는 잠시 분노가 치밀어 올라 핸들을 돌려 브레이크를 밟아 차를 바다 한 모퉁이에 세웠다.“아, 왜, 왜, 지진 났어요?”차설아는 순식간에 깨어나 차 문손잡이를 잡고 경계하며 두리번거렸다.차는 해안가에 안정적으로 주차되어 있었고 앞에는 기복이 심한 바다가 있고 주위는 칠흑같이 어두웠지만 조용한 위기감이 감돌았다.성도윤이 창문을 열자 싱그러운 바닷바람이 불어왔고 머리 위에는 별이 총총히 떠 있었다.“당신은 참 자유롭군요.”그는 느릿느릿 담배 한 대를 태우고 연기를 삼키며 차갑게 비아냥거렸다. “말로는 처벌받는다면서 누가 보면 휴가 나온 줄 알겠어요?”“미안해요, 내가 진지하지 못했네요. 겁에 질린 모습을 보여야 하겠죠? 내가 한 번 더 울면 될까요?”여자는 이렇게 말하고 입을 벌리고 펑펑 울기 시작했다.“대표님, 절 제발 용서해주세요. 제가 잘못했어요. 제발요...”“...”성도윤은 대꾸도 없이 담배를 한 모금 빨았다.그는 언젠가는 이 여자 때문에 화가 나서 죽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이것 봐요, 내 리액션은 충분했어요. 당신이 안 받아주고 있잖아요?”차설아는 한참 동안 눈짓을 했지만 남자가 과격한 행동을 하는 것을 보지 못해 그녀도 곤란하다고 표했다.그녀가 줄곧 이렇게 혼자서 연기하는 것도 방법이 아니지 않은가?“인제 그만 닥쳐도 좋아요.”겹겹이 쌓인 연기 사이로 성도윤이 퉁명스럽게 대꾸했다.그는 이렇게 똑똑하지 못한 여자를 본 적이 없다. 자기가 죽음이 임박했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이렇게 약삭빠르게 행동하다니!“좋아요, 당신 말 들어요. 입 닥치라고 하면 입 닥치죠.”차설아는 시트에 기대어 굳게 입을 다물었다.그녀는 지금 다른 생각은 없고 성도윤이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 주요 임무였다.어쨌든 성도윤을 기쁘게 해줬으니 그녀와 성진에게 폐를 끼
성도윤은 차설아를 놓치지 않고 담배 중독으로 오해했다.남자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여자라는 사람이 어떻게 담배를 피울 수 있죠?”남자의 한 마디는 차설아의 심기를 건드렸다그녀는 몸을 똑바로 하고 기세등등하게 그랑 따지기 시작했다. “듣자 하니 기분 나쁘네요, 여자가 담배 피는 게 뭐 어때서요, 남자도 피는데 여자는 피면 안 된다는 법 있나요?”“남자와 여자는 다르죠.”“뭐가 다르죠?”차설아는 날카롭게 말을 이어갔다."저는 남자가 할 수 있는 일은 여자도 할 수 있지만, 여자가 할 수 있는 일은 남자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여자가 남자보다 한 수 위라고 생각합니다. ”"여자가 어느 부분에서 남자보다 한 수 위라는 거죠? ”"여자는 남자보다 공감 능력도 좋고, 정도 더 많고, 더 착하고, 가장 중요한 점은 여자는 아이를 낳을 수 있지만 남자는 낳을 수 있습니까? ”“...”"생각해보세요, 모든 인간은 여자가 낳은 거예요. 그러니까 남자도 담배를 피울 수 있다면 여자도 자격이 있는 거 아닙니까? ”“...”"할 말 없죠? 내 의견에 동의하는 것 같으니까 담배 한 대 빌립시다. ”차설아의 치밀한 화술에 성도윤은 반박할 수 없었다.그녀는 남자가 어리둥절한 틈을 타서 그의 담뱃갑에서 담배를 한 개비 뽑아 남자가 피고 있는 담배의 불을 빌렸다.이번에는 성도윤은 그녀를 막지 않았다.생물학적인 관점에서 볼 때, 확실히 여자가 남자보다 한 수 위다.여자는 진실과, 선함과, 아름다움의 결합이라면, 남자는 더 많은 피비린내 나는 폭력과 살육이 존재하는 것 같다.차설아는 담배에 불을 붙일 때 성도윤과 가까이 붙었다. 두 사람의 머리는 살짝 맞대었어서 서로의 이목구비를 또렷하게 볼 수 있었고, 서로의 숨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이 미묘한 분위기는 마치 니코틴이 주는 것 같아 그들도 모르게 빠져들었다."난 심란해서 담배를 피우는데, 그쪽은 왜 피우죠? ”성도윤은 궁금해하며 물었다.그는 자욱한 연기 사이로 그녀를 그윽하게 바라보았다.
“맞아요, 그만큼 그를 사랑하니까 성 대표님께서 한번 봐주세요.”차설아는 성도윤의 분노를 느꼈지만 조금의 두려움도 없이 그의 인내의 한계에 도전했다.“이렇게 나온다니, 그럼 고생할 각오 하시죠."성도윤은 그녀의 손에 들려 있던 담배꽁초를 빼앗아 꾹꾹 눌러 끄며 분노의 눈빛을 쏘았다.“뭘 하시려는 거죠? "차설아는 몸을 뒤로 젖히고 문손잡이에 손을 얹은 채 차에서 뛰어내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그놈을 위해 모든 걸 바칠 수 있을 만큼 위대하지 않으신 가요, 왜 또 겁을 먹으신 거죠? ”“누가 겁을 먹었대요, 전 그냥... 그냥 마음의 준비를 하고 싶어서요. ”“걱정 마요, 당신의 목숨은 원하지 않아요...”성도윤은 긴 손가락으로 그녀의 앙증맞은 턱을 치켜들고는 위험하고도 야릇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전 당신의 몸에만 관심이 있어요.”“미쳤어요? ”차설아는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그녀는 이 어색하고 숨 막히는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재빨리 차 문을 열었다.하지만 성도윤은 그녀보다 더 빨리 차 문을 잠갔다.“겁 안 먹었다면서 왜 도망가죠? ”성도윤은 기회를 노리는 짐승처럼 차설아에게 계속 다가갔다. 그의 잘생긴 얼굴은 그녀의 목덜미에 깊숙이 파묻혀 있었고, 얇은 입술은 그녀의 살갗에 닿아 있었다.“그놈을 이렇게도 사랑하는데, 자기 몸을 희생해서 그의 자유를 되찾을 수 있으면 꽤 괜찮지 않나요? ”“확실한 건가요? ”차설아는 몸이 굳어 움직이지 않았지만 온몸의 피가 뜨겁게 끓어오르는 듯했다.“제가 농담하는 것 같나요? ”성도윤의 목소리는 낮았다. 뜨거운 숨결이 차설아의 목덜미에 닿았다.“제가 원하지 않는다면요? ”차설아는 입술을 오므렸다. 가슴이 '쿵쿵' 빨리 뛰었다.반년 만에 처음으로 이렇게 가까이 있는, 조금도 설레지 않는다면, 그것은 거짓말이다.누군가와 사랑이 극에 달했을 때 자신의 피부와 근육도 모두 기억한다고 말한다.이미 오래전부터 상대방을 기억했기 때문에 상대를 건드렸을 때, 억제할 수 없을 만큼 반응할 것이
두 사람 모두 이런 행동이 옳지 않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멈추지 않았다.어쩌면 이건 소위 근육 기억이라고 불리는 행동이었다. 머리는 이미 컨트롤할 수 없는...“잠깐, 잠깐!”성도윤의 손이 차설아의 단추를 풀었을 때 그녀는 갑자기 정신을 차렸다.차설아는 힘껏 그를 밀어냈다.“감히 나한테 반항하는 거예요?”성도윤의 그윽한 눈빛은 아슬아슬하고 위험했고, 욕망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참을성 없는 눈빛으로 그녀를 차갑게 바라보며 말했다.“잊지 마세요, 당신이 내 차에 타는 순간부터 당신이 무슨 일을 겪는지 알아야 해요. 내가 그 먼 거리를 운전하는 것이 단순히 당신을 데리고 바닷바람을 쐬는 것이라고 순진하게 생각하는 거는 아니죠?”“알아요, 내 몸을 원하잖아요!”차설아는 머리를 다듬고 마음을 추스르려고 애쓰며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성 대표님은 성실하기로 유명하시잖아요. 서 씨네 아가씨와 결혼하시는데 하루 종일 이런 짓거리나 생각하다니, 너무 가식적이지 않아요?”“모든 사람의 마음에는 어두운 면이 있죠, 아마도 당신이 바로 저 성도윤의 어두운 면이에요. 당신을 본 순간부터 내 안의 판도라 상자가 열렸어요, 당신이 나의 악을 해방시켰으니 끝까지 책임지시죠! ”“저랑 무슨 상관이죠? 날 너무 괴롭히는 거 아녜요?”“설령 당신을 괴롭히고 내가 위선자라 해도 날 어찌할 수 있나요?”“쯧쯧쯧, 성 대표님께서 오늘에는 까칠한 회장님 연기를 하는 건가요?”차설아는 그의 건달 같은 태도에 조금도 겁먹지 않고 웃을 듯 말듯 놀려댔다.“그렇게 이해해도 좋아요…”성도윤은 다시 한번 그녀에게 다가가 조금 전 애틋한 키스를 이어가려 했다. “어차피 당신은 나한테서 못 벗어나.”차설아는 머리를 약간 돌려 검지를 남자의 입술에 대고 어여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성 대표님께서 이렇게 사랑에 저돌적이다니, 내가 무례하다고 탓하지 마세요. 3초 줄게요, 옷 다 벗어요.”“? ??”그가 움직이지 않자 차설아는 재촉했다.“뭐해요? 나보고 직접 해라는 거예요?”
“이거 놓으시죠!”차설아의 몸 아래에서 이렇게 힘껏 버둥거리다니, 성도윤이 이런 굴욕을 당한 적이 있었을까? 하지만 차설아가 그를 놀려보려는 생각에 그의 복부를 짓누르고 있어서 그는 꼼짝도 할 수 없었다.뭐랄까, 아무리 발버둥 쳐도 속수무책인 느낌이었다.“몸부림치지 말아요, 그럴수록 더욱 흥분돼요, 그때 가서 걷잡을 수 없는 일을 저지르더라도 이미 때는 늦었어요...”차설아는 깡패처럼 사내의 차디찬 얼굴을 한 번 만지면서 그를 가지고 놀았다.그녀는 왜 그렇게 많은 남자가 강제적인 사랑을 하는지 알 수 있었다. 완전히 상대방을 제압하는 느낌은 그야말로 짜릿했다.“너 지금 자기 무덤 파는 거야, 마지막으로 경고하는데 놓아주지? 안 그러면 내 손에 죽을 수도 있어.”성도윤은 힘껏 밀어내려고 했지만 맥이 끊긴 듯 힘을 쓸 수 없었고, 차갑던 볼은 빨갛게 달아올라 알 수 없는 기쁨을 느꼈다.그는 속으로 무슨 여자가 힘이 왜 이렇게 세냐고 투덜거렸다. 태산이 깔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대표님께서 직접 찾아오시는데 제가 어떻게 놔드리겠어요?”차설아는 성도윤의 넥타이를 잡아당기고는 두 손을 등 뒤로 잡고 넥타이로 꽁꽁 묶었다.이번에는 정말 꼼짝도 할 수 없게 되었다.“차설아, 내가 풀려나면 넌 내 손에 죽었어.”성도윤은 이마에 핏줄이 서더니 분노의 고함을 질렀다.창피해도 너무 창피하다. 거의 1m 9㎝의 남자가 엄지손가락만 한 작은 여자에게 제압당했다.이 소문이 퍼진다면, 성도윤뿐만 아니라 온 성가 가문을 포함한 전 해안 사람들에게 백 년 동안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풀려 난 다음에 얘기하세요, 적어도 이 순간만큼은 독 안에 든 쥐니까 내 마음대로 할거예요...”차설아의 부드러운 작은 손이 남자의 몸에서 애매하게 움직이고 입가에는 사악한 웃음을 자아냈다.성도윤은 목젖을 위아래로 굴리며 숨결이 더욱 가빠져 이를 갈며 말했다.“확실히 예상대로 움직이지 않네. 이럴 필요 없어, 날 풀어주기만 한다면 당신 말 따라 줄게.”“날 바보로
질문에 복잡한 심경이 담겨 있었다.‘세상아, 어쩌다가 일이 이 지경까지 된 건지 알려주세요. 제압당하고 괴로워해야 할 사람은 차설아인데 왜 거꾸로 된 거죠?’성도윤은 차설아한테 복수하려는 생각을 접었고 당장 도망칠 방법부터 찾아야 했다.“제가 왜 이러는지 몰라서 물어요?”차설아는 휴대폰을 꺼내 카메라를 성도윤 앞으로 들이밀고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성진을 어디에 숨겼는지 알려줘요. 성진을 놓아준다면 저도 당신을 풀어줄 수 있지만 제안을 거절한다면...”“뭐 어쩔 건데?”“실시간 방송을 켜서 당신의 옷을 한 벌씩 벗겨낸 뒤 당신을 맛있게 먹어줄게요.”차설아는 음험한 미소를 지으며 다가왔다. 성씨 가문은 체면을 중요시하는 가문이었기에 가주가 알몸 상태로 묶인 모습이 실시간 방송으로 전국에 알려진다면 이보다 더한 굴욕은 없을 것이다. 차설아는 성도윤이 고분고분하게 행동하도록 협박했다.“이래도 거절할 건가요? 저도 이러기 싫으니 얼른 말해요.”성도윤은 어이가 없었다. 차설아는 성도윤의 표정을 지켜보았고 아무런 반응이 없자 곧바로 성도윤의 윗도리를 벗겼다. 옷 아래로 다부진 몸매가 드러났다.“제가 장난치는 줄 아나 본데, 저는 한다면 하는 사람이라서요.”차설아는 휴대폰을 들고 위협했지만 성도윤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할 거면 해봐. 난 몸매에 자부심이 있는 사람이라서 두렵지 않거든.”성도윤은 실시간 방송을 통해 여자 팬들을 얻을 것이라고 여겼다.“당신 정말!”차설아는 성도윤이 이렇게 뻔뻔한 사람인 줄 몰랐기에 겁을 주기 시작했다.“장난 아니라니까 안 믿네요? 얼른 말하지 않으면 속옷도 다 잡아당길 거예요.”차설아가 벨트를 풀었지만 성도윤은 차분하게 대답했다.“누누이 말했었지만 내 옷을 벗기고 가죽을 벗겨도 난 할 말 없어.”“성도윤 씨!”차설아는 성도윤의 속옷을 벗기려다가 포기했다.‘난 당신처럼 뻔뻔하지 못해! 그리고 당신 알몸을 볼 생각도 없다고!’“계속해 봐.”성도윤은 좌석에 기대더니 차설아를 지그시 쳐다보며 말했다.“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