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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0화

성도윤은 차설아를 놓치지 않고 담배 중독으로 오해했다.

남자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여자라는 사람이 어떻게 담배를 피울 수 있죠?”

남자의 한 마디는 차설아의 심기를 건드렸다

그녀는 몸을 똑바로 하고 기세등등하게 그랑 따지기 시작했다.

“듣자 하니 기분 나쁘네요, 여자가 담배 피는 게 뭐 어때서요, 남자도 피는데 여자는 피면 안 된다는 법 있나요?”

“남자와 여자는 다르죠.”

“뭐가 다르죠?”

차설아는 날카롭게 말을 이어갔다.

"저는 남자가 할 수 있는 일은 여자도 할 수 있지만, 여자가 할 수 있는 일은 남자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여자가 남자보다 한 수 위라고 생각합니다. ”

"여자가 어느 부분에서 남자보다 한 수 위라는 거죠? ”

"여자는 남자보다 공감 능력도 좋고, 정도 더 많고, 더 착하고, 가장 중요한 점은 여자는 아이를 낳을 수 있지만 남자는 낳을 수 있습니까? ”

“...”

"생각해보세요, 모든 인간은 여자가 낳은 거예요. 그러니까 남자도 담배를 피울 수 있다면 여자도 자격이 있는 거 아닙니까? ”

“...”

"할 말 없죠? 내 의견에 동의하는 것 같으니까 담배 한 대 빌립시다. ”

차설아의 치밀한 화술에 성도윤은 반박할 수 없었다.

그녀는 남자가 어리둥절한 틈을 타서 그의 담뱃갑에서 담배를 한 개비 뽑아 남자가 피고 있는 담배의 불을 빌렸다.

이번에는 성도윤은 그녀를 막지 않았다.

생물학적인 관점에서 볼 때, 확실히 여자가 남자보다 한 수 위다.

여자는 진실과, 선함과, 아름다움의 결합이라면, 남자는 더 많은 피비린내 나는 폭력과 살육이 존재하는 것 같다.

차설아는 담배에 불을 붙일 때 성도윤과 가까이 붙었다. 두 사람의 머리는 살짝 맞대었어서 서로의 이목구비를 또렷하게 볼 수 있었고, 서로의 숨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이 미묘한 분위기는 마치 니코틴이 주는 것 같아 그들도 모르게 빠져들었다.

"난 심란해서 담배를 피우는데, 그쪽은 왜 피우죠? ”

성도윤은 궁금해하며 물었다.

그는 자욱한 연기 사이로 그녀를 그윽하게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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