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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4화

그래서 성도윤은 굳게 닫힌 마음을 열고 다시 정상으로 돌려놓을 사람이 필요했다.

“네가 말을 안 하는 건 내 말이 맞다는거지? 봐, 너도 내 말에 공감하지? 넌 서은아를 전혀 사랑하지 않아. 만약 정말 네가 얼떨결에 결혼한다면 넌 그 사람과 자신을 해치는 거야, 알겠어?”

사도현은 성도윤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고 그는 자신에 대한 감정에도 매우 투철하다고 생각했다.

성도윤은 서은아를 사랑하지 않았고 그도 배경윤을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에 약간의 양심을 가진 쓰레기로서 그는 자신이 다른 여자를 해치는 것을 용납하지 못했고 그의 좋은 친구도 나쁜 짓을 하는 꼴을 그만두고 볼 수 없었다.

“내가 정말 서은아를 사랑하지 않는 거야?”

성도윤은 눈을 가늘게 뜨고 열심히 생각했다.

“내가 서은아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또 누구일까?”

그는 줄곧 강렬한 의식을 하고 있었는데 그는 매우 힘껏, 아주 힘껏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알고 있는 기억으로 볼 때 그가 사랑하는 그 사람은 이치대로라면 그와 동고동락한 그가 가장 낙담할 때 그를 떠나지 않았던 서은아여야 할 것이다...

근데 계속 어딘가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도대체 뭐가 잘못된 것일까?

“너 자신에게 물어봐, 사랑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누구인지.”

사도현은 베테랑으로서 성도윤에게 조언을 해주었다.

사랑이라는 단어를 생각했을 때 그는 머릿속이 하얗게 변했다. 어쩌면 그는 그 누구도 사랑하지 않고 오직 자기 자신만을 사랑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사랑...”

성도윤은 얇은 입술로 두 글자를 내뱉으며 착잡한 표정으로 생각했다.

머릿속에 제일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그를 지옥으로 끌어들인 원수라니?

이와 동시에 원수가 쿵쿵거리며 계단을 올라 그의 시야에 환각처럼 나타났다.

그뿐만 아니라 사도현도 배경윤을 발견했다.

그는 도둑이 제 발 저린 듯 성도윤 옆에 기댄 다음 눈을 부릅뜨고 전전긍긍하며 물었다.

“내 눈이 잘못된 거야? 너는 혹시 뭐 특별한 거 못 봤어?”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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