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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8화

교도관이 배경윤을 향해 물었다.

“네, 괜찮아요.”

배경윤은 옷소매로 입가에 묻은 핏자국을 닦고는 차갑게 돌아섰다.

“누가 면회 왔어요.”

“면회요?”

배경윤의 무감각한 눈동자가 약간 움직이며 밝아졌으나 곧 다시 어두워졌다.

그녀는 이번에 함정에 빠져 아무도 그녀를 구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배경윤은 조금 정리를 하고 교도관을 따라 면회실로 향했다.

“설아야, 돌아왔어?”

그녀는 차설아를 보고 감격에 겨워 철문 쪽으로 달려갔다.

“경윤아, 내가 너무 늦었지? 고생 많았어.”

차설아도 철문을 향해 달려들었고 울먹이며 배경윤을 바라보았다.

두 사람은 철문을 사이에 두고 좁은 창문을 통해서만 서로를 볼 수 있었다.

“눈이 왜 그래, 입가는 왜 찢어졌어?”

차설아는 예리하게 배경윤의 눈가와 입가가 모두 다쳤다는 것을 발견했다.

“내 친구가 다쳤어요. 의사는, 의사 어디 있어요?”

“쉿, 설아야, 걱정하지 마. 난 괜찮아. 여기서 이런 건 다반사야. 우리 모처럼 만났으니까 얘기나 많이 하자!”

배경윤은 가냘픈 손가락으로 철제 난간을 잡으며 다급하게 말했다.

그녀는 면회 시간이 한 번에 30분밖에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만약 의사가 진찰하러 오면 차설아와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경윤아,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왜 일이 이렇게 됐는지 말해봐.”

차설아는 배경윤에게 물었다.

그녀는 반드시 일의 경과를 알아야만 돌파구를 찾을 수 있고 그래야만 배경윤을 구할 수 있었다.

“이 일은 다른 사람을 탓할 수 없어. 탓하려면 화를 가라앉히지 못한 나를 탓해야지.상대방이 몇 마디 위협해서 내가 손을 댔고 그곳은 또 공사장이었으니... 그 사람의 머리에 못이 박혔어...”

배경윤은 눈물을 훔치며 말을 이었다.

“뒤통수에 못이 박혔으니 살지는 못 했을 거야... 난 살인자가 된 거고...”

“걱정하지 마, 일부러 그런 건 아니잖아. 상황이 심각하지 않을 거야. 나한테 최고의 변호사들이 있잖아? 분명 널 구할 방법이 있을 거야. 분명 구할 수 있을 거야.”

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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