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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5화

원이는 화가 나서 뒷짐을 지고 강가로 달려가 세차게 흐르는 강을 마주 보고 있었다.

차설아는 말없이 그 뒤를 따라갔는데 꼬마의 뒷모습을 보고 웃지도 울지도 못했다. 그녀는 유전자라는 것이 정말 강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눈앞의 우울한 아이의 모습은 마치 어린 성도윤 같았는데 나중에 크면 성도윤보다 더 시크하고 멋질 것 같았다.

삼국의 경계에 있는 전당포는 주변 환경이 열악하고 법도 없는 혼란스러운 곳이지만 유독 이 지역은 아늑하고 평화로워 마치 무릉도원 같았다.

외부 사람들이 아무리 나쁘고 복잡해도 감히 원이를 해칠 생각은 전혀 할 수 없었다.

이곳에서의 원이는 자정 살인마의 뒤를 이을 미래의 왕이기 때문에 꼬마는 다리 옆에 서서 경치를 보는 것은 물론 무엇을 하든 절대 안전했다.

차설아는 원이의 뒤에 서서 두 팔을 두른 채 아무 말 없이 묵묵히 그를 지켜보았다.

“흥!”

원이는 풍경을 볼수록 더욱 화가 나서 돌멩이 몇 개를 주워 강물에 던졌는데 뜻밖에도 아름다운 물수제비 몇 개를 띄웠다.

“와, 우리 원이 정말 대단한데? 언제 물수제비 뜨는 법을 배웠어?”

차설아는 찬탄을 금치 못했다.

그녀는 오랫동안 배웠지만 줄곧 배워내지 못했기 때문에 예쁜 물수제비를 뜰 수 있는 사람을 특히 존경했다.

원이는 차설아를 돌아보며 작은 입을 삐죽 내밀었다.

“엄마는 나랑 달이 버린 거 아니었어요? 그 나쁜 아저씨한테 가지, 왜 다시 돌아왔어요?”

“아이고, 우리 아들, 아직도 화났어? 엄마가 말했잖아, 엄마가 너랑 동생을 버리려고 한 게 아니야. 엄마는 엄마만의 고충이 있었어.”

“고충이라뇨? 엄마 마음이 변해서 아빠를 배신하고 아빠의 동생과 도망쳤잖아요. 정말 큰 고충이네요!”

“어...”

차설아는 어떻게 설명해야 좋을지 몰라 잠시 멈칫했다.

반년 만에 원이가 이 정도로 성숙해졌더니...

“누구한테 들은 거야? 완전 헛소리야, 그런 거 아니야.”

“인터넷으로 찾아봤는데 엄마의 배신 때문에 아빠가 너무 슬퍼서 다른 여자를 선택했다고 해요. 그리고 다른 여자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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