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부자라니의 모든 챕터: 챕터 1211 - 챕터 1220

1228 챕터

제1211화

생신 잔치가 끝난 후, 손님들이 모두 떠나고 강해산은 강씨 가문의 핵심 인물들을 응접실로 불러 가문 회의를 소집했다. 운기도 회의에 초대받아 참석하게 되었다. 회의에서 강씨 가문의 핵심 인물들이 모두 자리에 앉았다. 정면에 앉아 있던 강해산이 천천히 일어서자, 모든 이의 시선이 그에게 집중되었다. “지금부터 한 가지 결정을 발표하겠다. JS그룹의 의사 결정 구조를 재편성하겠다. 강민호를 JS그룹의 새 회장으로 임명하고, 강호진은 자회사로 전보 조치하여 그 성과를 지켜보겠다.” 강해산이 단호하게 말했다. 운기는 이 소식을 듣고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운기의 목적은 강씨 가문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강민호가 강씨 가문의 후계자가 되어 가문을 이끌게 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강해산은 상황을 제대로 판단하고 있었다. 만약 끝까지 강호진을 지지하고 강민호를 억누르려 했다면, 강씨 가문은 몰락의 길로 접어들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소식을 들은 강씨 가문의 사람들은 모두 충격에 휩싸였다. “뭐라고?” 강호진과 강성재는 이 소식을 듣고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이 결정은 강민호가 후계자로 복귀하게 되었고, 강호진은 한직으로 밀려나게 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아버지! 제가 JS그룹 회장으로 일한 지 5년이 넘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저를 물러나게 하시다니, 이건 부당합니다!” 강호진은 급히 일어서며 반발했다. 통통한 중년 남자도 급하게 일어나며 말했다. “어르신, 저도 이번 결정은 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강민호가 무슨 자격으로 회장 자리를 맡습니까? 저는 이 결정을 반대합니다!” 이 통통한 중년 남자는 강호진 측 인물이었기에 당연히 그의 편을 들었다. “저도 반대합니다.” “저도 이 결정을 반대합니다!” 순식간에 강씨 가문의 여러 핵심 인물들이 일어나 반대 의견을 표했다. 강호진이 회장직에 오른 지 5년이나 되었기에, 강씨 가문의 핵심 인물들 대부분이 그의 편을 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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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2화

“하하, 우리 정문이가 자네와 함께할 수 있다니, 참으로 복 받은 아이로구나.” 강민호는 크게 웃으며 말했다. “아버님, 비록 지금은 강호진 부자가 자회사로 좌천되었지만, 그들이 이대로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겁니다. 각별히 조심하셔야 합니다.” 운기는 진지하게 경고했다. 운기는 강호진 부자가 쉽게 물러날 사람들이 아님을 잘 알고 있었다. “그건 나도 알고 있다네. 하지만 어르신이 나를 지지해 주시는 한, 나는 강호진과 싸울 자격이 있지. 자네는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강민호는 자신 있게 말했다. “좋습니다. 아버님께서 앞으로 바쁘실 테니, 저는 더 이상 방해하지 않겠습니다.” 운기가 말했다. 강민호는 JS그룹을 다시 인수해야 할 뿐만 아니라 YJ 신약의 대리점 운영도 계획해야 했으니, 할 일이 많을 것이었다. 인사를 마친 후, 운기는 강정문과 함께 람보르기니 베네노에 올라탔다. 차 안에서, “자기야, 이번에 우리 가족을 도와준 것 정말 고마워. 자기가 아니었다면 우리 가족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을 거야.” 강정문은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강정문은 혼자나 부모님만으로는 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었음을 잘 알고 있었다. 운기는 웃으며 강정문의 손을 잡았다. “자기는 내 여자잖아. 내가 자기를 안 도와주면 누굴 도와주겠어?” “자기야, 정말 사랑해!” 강정문은 웃으며 운기의 얼굴에 입을 맞췄다. 그러나 운기의 표정은 여전히 진지했다. “하지만 아직 축하할 때는 아니야. 난 강호진과 강성재가 이대로 물러날 리가 없다고 확신해.” 운기는 단호하게 말했다. “아빠께서 할아버지의 지지를 받고 계시니까 잘 해결하실 거야.” 강정문은 낙관적인 어조로 말했다. “정면에서 싸우는 건 막을 수 있어도, 뒤에서 몰래 칼을 휘두르는 건 막기 어렵지.” 운기는 마치 혼잣말을 하듯 중얼거렸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지?” 강정문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운기는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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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3화

“아버지, 완벽한 계획이에요!” 강성재의 눈이 반짝였다. 그 역시 강호진의 생각이 완벽하다고 믿고 있었다. “당장 킬러를 고용해서 그 녀석과 강민호 일가를 처리해.” 강호진의 눈에는 살기가 번뜩였다. 그들이 대화를 나누며 집으로 들어서던 순간, 거실에 들어서자마자 낯선 목소리가 들려왔다. “두 분, 드디어 돌아오셨군요.” 그들이 고개를 들어보니, 그곳에는 운기가 소파에 앉아 있었다. “너!” 소파에 기대어 있는 운기를 본 두 사람의 표정은 순식간에 굳어졌다. “네가 어떻게 여기에 들어온 거지!” 강호진은 운기에게 소리쳤다. “들어오는 건 아주 쉬운 일이죠.” 운기는 미소를 지었다. “네가 어떻게 들어왔든 간에, 네 배짱이 대단하군. 감히 스스로 죽으러 찾아오다니!” 강호진은 섬뜩한 미소를 지었다. 오늘의 일로 강호진은 운기를 증오하고 있었다. 그는 운기를 어디서든 찾아내려고 했었다. “난 너희와 이야기하려고 온 거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너희에게 살 길을 제시하러 온 거지.” 운기는 평온하게 말했다. “살 길? 그래, 어디 한 번 말해봐라. 무슨 살 길이 있다는 건지.” 강호진 부자는 냉소를 지으며 운기를 바라봤다. “당장 비행기를 타고 H국을 떠나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면 살 수 있을 것이다.” 운기는 천천히 말했다. 강호진은 그 말을 듣고 크게 웃었다. “하하하, 정말 건방진 놈이네. 우리가 네 말을 들을 거라고 생각한 거냐?” 곧이어 강호진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임운기, 네가 돈이 많고 어느 정도 능력이 있다는 건 인정해. 하지만 네가 YJ그룹 회장 자리를 내려놓으면 뭐가 남겠나? 그저 평범한 인간일 뿐이지!” 강호진은 비웃으며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책상 서랍에서 한 자루의 총을 꺼내어 운기를 겨냥했다. “임운기, 네가 YJ그룹 회장이든 수십 조의 자산을 가졌든, 지금 네 목숨은 내 손안에 있지 않느냐!” 강호진의 얼굴에는 광기가 서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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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4화

운기가 언급한 정체는 바로 수사였다. 운기는 말을 마친 후 손에 쥐고 있던 총알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띵! 총알이 바닥에 떨어지며 맑은 소리가 울렸다. “뭐, 뭐지?” 강호진 부자는 바닥에 떨어진 총알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들의 목소리는 두려움에 떨리고 있었다. 그들은 방금 발사된 총알이 운기의 손에 있었을 줄은 상상조차 못했다. “말도 안 돼! 믿을 수 없어!” 강호진은 소리치며 다시 방아쇠를 당겼다. 탕! 탕! 탕! 연이어 세 발의 총성이 울리며 총알이 운기를 향해 날아갔다. 하지만 운기는 손을 휘둘러 세 발의 총알을 모두 손에 쥐었다. 운기의 현재 능력으로는 이 정도의 권총은 장난감과 다를 바 없었다. 강호진과 강성재는 이 광경을 보고 얼굴이 창백해졌다. “너, 설마 귀신이야?” 두 사람은 입이 바싹 마른 채 눈앞의 운기를 두려움 가득한 눈으로 쳐다봤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그들의 세계관을 완전히 뒤흔드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원래 너희에게도 살 기회가 있었지만, 이제는 늦었어. 넌 나를 네 목숨을 거두러 온 악귀라고 생각하면 된다.” 운기는 차갑게 말하며 손을 휘둘렀다. 그가 쥐고 있던 세 발의 총알 중 두 발이 순식간에 날아갔다. 탕! 탕! 두 발의 총알은 정확히 그들의 급소를 명중했다. 강호진과 강성재는 바닥에 쓰러졌고, 겨우 숨을 붙인 채로 그들의 운명을 깨달았다. 그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끔찍한 존재를 건드렸는지 비로소 깨달았지만, 후회할 시간조차 없었다. 그들은 재산, 지위, 명예, 그리고 생명까지 모두 잃었다. 잠시 후, 그들은 완전히 숨을 거뒀다. 운기는 두 알의 화시단을 꺼내 그들의 시체를 흔적도 없이 소멸시켰다. 마치 그들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운기는 자신이 이들을 제거하기로 한 결정을 다행으로 여겼다. 그들의 광기를 보았을 때, 자신이 마도를 떠났다면 그들이 강정문의 부모를 해쳤을 가능성이 매우 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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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5화

운기는 처음부터 이 사건이 계획된 범죄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운기는 서연을 해치려는 자가 누구인지 반드시 밝혀내야 했다. 그런 자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을 운기는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었다. [임 회장님, 이건 제가 직접 경기장에서 만나 설명드리는 것이 좋겠습니다.] 우명진이 말했다. “좋습니다.” 운기는 고개를 끄덕이며 전화를 끊고, 바로 가속 페달을 밟아 강정문의 집으로 향했다. 강정문을 태운 후, 운기는 마도 경기장으로 직행했다. 경기장의 대기실에서 우명진과 마주하자마자 운기는 물었다. “우 사장님, 조사 결과가 어떻게 나왔나요?” 우명진은 심각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범인들의 진술에 따르면, 가수 주가은 씨의 매니저가 이 사건을 사주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현재 매니저는 구속된 상태입니다. 다만, 그 매니저는 개인적인 행동이었다고 주장하며 주가은 씨와는 무관하다고 했고, 주가은 씨 역시 자신은 아무것도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주가은이라고?” 운기는 그 이름을 중얼거렸다. 주가은은 국내에서 꽤 유명한 가수였다. “임 회장님, 겉으로 보기에는 주가은 씨와 사건이 무관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녀와 완전히 관계가 없다고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우명진이 덧붙였다. 운기는 고개를 끄덕이며 생각에 잠겼다. “알겠습니다. 우 사장님, 이 사건을 해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건 YJ 골드 VIP 카드입니다. 작은 성의이니 받아주십시오.” 운기는 말하며 카드를 내밀었다. “이, 이건... 정말 감사합니다, 회장님. 이렇게 큰 선물을 주실 줄은 몰랐습니다. 정말 감격스럽습니다.” 우명진은 미소를 지으며 카드를 받았다. 이 카드의 가치는 1,000억에 달했다. 그저 사건 해결을 도와줬을 뿐인데, 이처럼 거대한 보상을 받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나를 도와준 사람에게는 절대 돈을 아끼지 않습니다.” 운기는 미소를 지었다. ... 대기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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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6화

정전으로 인해 핸드폰은 충전조차 불가능했다. 처음에는 핸드폰 배터리가 남아 있어서 외부와 연락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핸드폰마저 방전되어 외부와의 연락이 완전히 끊긴 상태였다. “이 모든 게 그 빌어먹을 임운기 때문이야!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다! 이시노의 선배님이 오기만 하면 임운기는 반드시 죽게 될 거야!” 천태성은 어두운 얼굴로 이를 악물며 말했다. “아버지, 그런데 이시노의 선배님이 오기 전에 우리가 먼저 굶어 죽는 건 아니겠죠?” 천태훈은 절망에 찬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걱정 마라. 우리 천씨 가문은 D국에서도 제법 이름이 알려져 있다. D국 대사관이 반드시 우리를 구할 거야. 그렇지 않으면 D국 국민들에게 설명할 방법이 없을 테니까.” 천태성은 확신에 차서 말했다.한편, 별장으로 돌아가는 길에 운기는 차 안에서 가수 주가은의 정보를 검색하고 있었다. 이번 사건의 책임은 모두 주가은의 매니저가 떠안았지만, 운기는 이 사건이 주가은의 사주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조사를 하던 중 운기는 올해의 아티스트상 수상 후보 명단에 주가은도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서연은 올해 아티스트상의 유력한 수상 후보였고, 주가은 또한 수상 후보 중 한 명이었다. 운기는 주가은이 서연을 해치려는 이유가 이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의심했다. 그는 더 자세히 조사한 끝에 주가은의 소속사가 수원에 있는 ZN엔터테인먼트라는 것을 알아냈다. ZN엔터테인먼트는 수원에서 손꼽히는 대형 엔터테인먼트 회사였다. 운기는 주가은을 직접 만나기로 결심했다.운기가 별장에 도착하자마자 수정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여보세요. 이번에도 남자친구 역할을 해달라는 거 아니겠죠?” 운기는 전화를 받으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아니에요. 이번에는 할아버지 대신 전할 말씀이 있어서요.] 수정의 목소리가 진지해졌다. “무슨 일이죠?”운기는 농담을 멈추고 진지하게 물었다. [천씨 가문 일 말이에요. 운기 씨가 그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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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7화

진수현의 신분을 생각하니, 솔직히 운기는 약간의 부담감을 느끼고 있었다. 출발하기 전, 운기는 오랜 고민 끝에 깔끔한 정장을 입기로 결정했다. 사치스러운 액세서리는 모두 배제했고, 심지어 시계조차 차지 않았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운기는 지나치게 화려하거나 과시적으로 보이면 진수현에게 좋지 않은 첫인상을 줄까 걱정이 되었고, 반대로 너무 허술하게 입으면 그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인상을 줄까 봐 신중하게 결정한 것이었다. 결국 그는 단정한 정장 하나만 입기로 했다. 사실 운기 자신도 왜 이렇게까지 신경을 쓰는지 몰랐다. 심지어 삼단계 원천인 강자를 만날 때도 이 정도로 고민하거나 망설인 적은 없었는데 말이다.진씨 가문의 별장은 경원산에 위치해 있었다. 경원산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수원에서 손꼽히는 명망 높은 인물들이었다. 경원산의 경비는 매우 철저했으며, 진씨 가문에서 미리 연락을 해두었음에도 운기는 여러 차례의 검문을 통과해야만 산에 오를 수 있었다. 운기가 진 가문의 별장에 도착했을 때, 수정은 이미 문 앞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 그녀는 눈부신 미백색 드레스를 입고 머리를 부드럽게 어깨에 늘어뜨려 차분하면서도 우아한 인상을 주었다. 어두운 저녁이었지만 운기는 여전히 수정의 작고 섬세한 얼굴과 아름다운 이목구비를 또렷하게 볼 수 있었다. “운기 씨, 2분이나 늦었네요.” 수정은 시계를 가리키며 말투는 가벼웠지만, 어딘가 장난스러웠다. “산을 오르는 데 그렇게 시간이 오래 걸릴 줄은 몰랐어요.” 운기는 미안한 듯 손을 내저었다. 원래 10분 일찍 도착할 계획이었지만, 복잡한 검문 절차를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난 괜찮아요. 하지만 아빠는 시간에 매우 민감하신 분이라 지각하는 걸 아주 싫어하세요.” 수정은 팔짱을 끼며 말했다. 운기는 미소를 지으며 농담을 던졌다. “상관없어요. 제 장인어른이 될 것도 아닌데 굳이 이렇게까지 신경 써야 하나요?”“정말 당신은...”수정은 발을 구르며 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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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8화

식사가 끝난 후, 진수현이 먼저 입을 열었다. “임 회장, 옥상에 올라가 바람이나 쐬는 건 어떻습니까? 이곳에서는 수원의 야경을 절반 이상 볼 수 있거든요.” 진수현은 미소를 띠며 자연스럽게 제안했다. 운기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좋은 생각이네요.” 그러자 수정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아빠, 저도 야경을 보고 싶어서요.” 하지만 진수현은 단호하게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너는 여기서 할아버지와 함께 있어라. 이건 남자들끼리 할 대화다.” 수정은 아버지의 엄격한 말에 입을 삐죽이며 조용히 대답했다. “네...” 어릴 때부터 아버지의 말을 어긴 적이 없는 그녀는 더 이상 말없이 고개를 숙였다.진수현은 운기를 데리고 옥상으로 향했다. 옥상은 정원처럼 꾸며져 있었고, 밤하늘 아래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졌다. 진수현은 옥상 한편에 있는 와인 캐비닛에서 와인 한 병을 꺼내 운기에게 한 잔을 따라주었다. 두 사람은 와인잔을 들고 옥상 끝으로 다가갔다. 옥상에서 내려다본 수원의 야경은 절반 이상이 한눈에 들어왔다. 진수현은 멀리 있는 고층 건물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기 제일 높고 빛나는 건물이 YJ타워인가 보네요.” 운기는 그곳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맞습니다.” YJ타워는 수원에서 가장 높은 빌딩으로, 운기의 첫 번째 큰 프로젝트이자 자부심이었다.진수현은 와인을 한 모금 마신 후 운기를 바라보며 감탄했다. “참 대단하군요. 이렇게 젊은 나이에 이 정도의 부와 성취를 이루다니, 상업계의 전설로 남을 만합니다.” 운기는 겸손하게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과찬이십니다, 아버님.” 그러나 진수현은 고개를 저으며 차분히 말을 이었다. “하지만, 자네는 결국 상인이에요. 우리와는 다른 길을 걷고 있지요. 우리가 보는 상인은 아무리 부를 쌓아도 한 마디로 무너질 수 있는 존재거든요. 진정한 권력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 진수현의 말에 운기는 미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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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9화

운기는 이제야 진수현이 자신을 저녁 식사에 초대한 진짜 이유를 알게 되었다. 바로 수정과 거리를 두라는 것이었다. 진수현은 운기가 아래로 내려가는 모습을 보며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젊은이들이 꿈을 가지는 건 좋지만, 그 꿈이 너무 비현실적이라면 그건 단순한 망상에 불과하지.” 진수현의 눈에는 운기의 자신만만한 말이 허풍으로 들렸을 것이다. ... 운기가 아래로 내려오자 진성훈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운기 씨,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군. 오늘 와줘서 고맙네.”운기는 진성훈에게 예의를 갖춰 말했다. “진 어르신, 저도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시간이 늦었으니 이만 돌아가 보겠습니다.” 진성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수정에게 말했다. “수정아, 운기 씨를 배웅해 드려라.” 수정은 진성훈의 말을 따르며 운기를 배웅하기 위해 함께 나섰다.별장을 나서며 수정이 운기에게 물었다. “운기 씨, 아빠랑 무슨 이야기했어요? 뭔가 중요한 이야기를 나눴을 것 같은데...”운기는 차분하게 대답했다. “그냥 평범한 대화였어요. 걱정할 필요 없어요.” 그러나 수정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운기를 바라보았다. “운기 씨, 저를 속이려 해도 소용없어요. 우리 아빠가 그냥 운기 씨를 초대할 리가 없잖아요.” 수정은 똑똑했고, 아버지의 행동을 짐작할 수 있었다. 운기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정말 아무 일도 없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여기까지만 배웅해도 됩니다. 이제 이만 가볼게요.” 운기는 급히 차로 향하며 작별을 고했다. “내가 배웅하는 것도 싫다는 거예요?” 수정은 입을 삐죽이며 운기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운기는 진씨 가문을 나온 후 차를 몰고 산길을 내려갔다. 마음속은 복잡했다. 진수현과의 대화는 그에게 무력감을 안겨주었다. 아무리 성공을 이뤘다고 생각해도, 진수현의 눈에는 아직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운기는 자신이 아직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음을 절감하며, 더 큰 목표와 야망을 품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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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0화

전화를 끊은 후, 정호석은 웃으며 운기에게 말했다. “임 회장님, 제가 주가은 씨에게 연락해 두었으니 곧 도착할 겁니다.” 운기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그 순간, 정호석은 조심스럽게 운기에게 제안했다. “임 회장님, 저희 ZN엔터테인먼트에는 재능 있는 배우들이 많습니다. 혹시 관심 있으시면 몇 명을 추천드릴 수 있습니다. 즐기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겁니다.” 정호석은 웃으며 덧붙였다. 그러나 운기는 곧바로 담담한 목소리로 답했다. “정 대표님, 저는 그런 취미는 없습니다.”정호석은 당황한 기색 없이 여전히 미소를 유지하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나중에라도 관심이 생기시면 언제든지 말씀해 주세요.” 30분 정도 지나자, 젊고 아름다운 여성이 사무실로 들어섰다. 그녀는 바로 ZN엔터테인먼트의 간판 스타, 주가은이었다. 주가은은 다소 긴장한 얼굴로 정호석에게 물었다. “대표님, 무슨 일이신가요? 갑자기 급하게 부르시다니...”정호석은 주가은에게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가은 씨, 소개할 분이 있습니다. 이분은 YJ그룹의 회장이신 임운기 회장님이십니다. 오늘 특별히 가은 씨를 만나고 싶어 하셔서 오셨습니다.” 주가은의 얼굴이 굳어졌다. 그녀는 운기라는 이름을 듣자마자 서연과의 관계를 떠올렸기 때문이다. 서연과 운기의 관계를 알았기에 그녀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그때 운기가 정호석을 향해 손짓하며 말했다. “정 대표님, 잠시 자리를 비켜 주시겠습니까? 주가은 씨와 단둘이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정호석은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임 회장님을 잘 모시세요, 가은 씨. 회장님을 실망시키면 안 됩니다.” 정호석이 방을 나가자, 주가은은 그제야 숨을 깊이 들이쉬며 자리에 앉았다. 그녀는 이미 불안감이 가득했다.“앉으세요.” 운기가 차분하게 말했다. “네, 임 회장님.”주가은은 얼어붙은 듯 조용히 운기 맞은편에 앉았다. 운기는 그녀를 뚫어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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