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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7화

진수현의 신분을 생각하니, 솔직히 운기는 약간의 부담감을 느끼고 있었다.

출발하기 전, 운기는 오랜 고민 끝에 깔끔한 정장을 입기로 결정했다. 사치스러운 액세서리는 모두 배제했고, 심지어 시계조차 차지 않았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운기는 지나치게 화려하거나 과시적으로 보이면 진수현에게 좋지 않은 첫인상을 줄까 걱정이 되었고, 반대로 너무 허술하게 입으면 그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인상을 줄까 봐 신중하게 결정한 것이었다.

결국 그는 단정한 정장 하나만 입기로 했다.

사실 운기 자신도 왜 이렇게까지 신경을 쓰는지 몰랐다. 심지어 삼단계 원천인 강자를 만날 때도 이 정도로 고민하거나 망설인 적은 없었는데 말이다.

진씨 가문의 별장은 경원산에 위치해 있었다.

경원산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수원에서 손꼽히는 명망 높은 인물들이었다.

경원산의 경비는 매우 철저했으며, 진씨 가문에서 미리 연락을 해두었음에도 운기는 여러 차례의 검문을 통과해야만 산에 오를 수 있었다.

운기가 진 가문의 별장에 도착했을 때, 수정은 이미 문 앞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 그녀는 눈부신 미백색 드레스를 입고 머리를 부드럽게 어깨에 늘어뜨려 차분하면서도 우아한 인상을 주었다.

어두운 저녁이었지만 운기는 여전히 수정의 작고 섬세한 얼굴과 아름다운 이목구비를 또렷하게 볼 수 있었다.

“운기 씨, 2분이나 늦었네요.”

수정은 시계를 가리키며 말투는 가벼웠지만, 어딘가 장난스러웠다.

“산을 오르는 데 그렇게 시간이 오래 걸릴 줄은 몰랐어요.”

운기는 미안한 듯 손을 내저었다.

원래 10분 일찍 도착할 계획이었지만, 복잡한 검문 절차를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난 괜찮아요. 하지만 아빠는 시간에 매우 민감하신 분이라 지각하는 걸 아주 싫어하세요.”

수정은 팔짱을 끼며 말했다.

운기는 미소를 지으며 농담을 던졌다.

“상관없어요. 제 장인어른이 될 것도 아닌데 굳이 이렇게까지 신경 써야 하나요?”

“정말 당신은...”

수정은 발을 구르며 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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