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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8화

식사가 끝난 후, 진수현이 먼저 입을 열었다.

“임 회장, 옥상에 올라가 바람이나 쐬는 건 어떻습니까? 이곳에서는 수원의 야경을 절반 이상 볼 수 있거든요.”

진수현은 미소를 띠며 자연스럽게 제안했다.

운기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좋은 생각이네요.”

그러자 수정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아빠, 저도 야경을 보고 싶어서요.”

하지만 진수현은 단호하게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너는 여기서 할아버지와 함께 있어라. 이건 남자들끼리 할 대화다.”

수정은 아버지의 엄격한 말에 입을 삐죽이며 조용히 대답했다.

“네...”

어릴 때부터 아버지의 말을 어긴 적이 없는 그녀는 더 이상 말없이 고개를 숙였다.

진수현은 운기를 데리고 옥상으로 향했다.

옥상은 정원처럼 꾸며져 있었고, 밤하늘 아래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졌다.

진수현은 옥상 한편에 있는 와인 캐비닛에서 와인 한 병을 꺼내 운기에게 한 잔을 따라주었다. 두 사람은 와인잔을 들고 옥상 끝으로 다가갔다.

옥상에서 내려다본 수원의 야경은 절반 이상이 한눈에 들어왔다.

진수현은 멀리 있는 고층 건물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기 제일 높고 빛나는 건물이 YJ타워인가 보네요.”

운기는 그곳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맞습니다.”

YJ타워는 수원에서 가장 높은 빌딩으로, 운기의 첫 번째 큰 프로젝트이자 자부심이었다.

진수현은 와인을 한 모금 마신 후 운기를 바라보며 감탄했다.

“참 대단하군요. 이렇게 젊은 나이에 이 정도의 부와 성취를 이루다니, 상업계의 전설로 남을 만합니다.”

운기는 겸손하게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과찬이십니다, 아버님.”

그러나 진수현은 고개를 저으며 차분히 말을 이었다.

“하지만, 자네는 결국 상인이에요. 우리와는 다른 길을 걷고 있지요. 우리가 보는 상인은 아무리 부를 쌓아도 한 마디로 무너질 수 있는 존재거든요. 진정한 권력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

진수현의 말에 운기는 미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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