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준은 말문이 막혔다.만약 강서연이 아이를 낳지 않기로 마음 먹으면, 이제 뜨겁고 엉큼한 짓은 못하게 된다.아이를 낳는 건 둘째 치고 뜨겁고 엉큼한 짓을 못 하는 건 큰일이다.요즘 일진이 좋지 않은지 말을 잘못하지 않으면 곧 말을 잘못할 예정이었다.최연준은 얼른 강서연의 팔을 끌어안으며 귓가에 속삭였다.“여보, 나는 그 뜻이 아니라, 내 말은... 그러니까 전에 당신한테도 얘기하지 않았나? 당신을 딸처럼 아껴주겠다고?”강서연이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그만해요.”“진짜야.”최연준도 웃으며 말했다.“이번 생에 내 ‘딸’은 너 하나야...”“네 이놈!”최연준은 갑자기 들려오는 윤정재의 목소리에 심장이 떨렸다.윤정재는 어느샌가 편전으로 들어와 있었다. 최연준은 고개를 들자마자 부릅뜬 윤정재의 두 눈을 맞닥트렸다.“무슨 헛소리야?”“...”“지금 감히 내 머리 위로 기어올라?”윤정재는 은침으로 소독을 하던 차에 은침을 하나 더 꺼내 최연준을 찌르려고 했다.강서연이 얼른 최연준을 막아서며 말을 돌렸다.“아빠, 아빠가 약 가져다 달라고 시켜서 온 거잖아요. 확인해 보세요. 이거 맞아요?”윤정재는 그제야 동작을 멈추고 그들이 가져온 한약을 유심히 살펴봤다.그는 한약을 살피면서 오버스럽게 냄새를 킁킁 맡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흐뭇하게 웃었다.“그래, 이거 맞아... 음, 그래 이것도 맞고.”강서연은 윤정재가 도대체 뭐 하자는 건지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최연준은 멈칫하더니 주변을 둘러봤다.생기를 잃은 듯 창백한 여자가 내전 침대에 누워 있었는데 바로 송임월이었다.강서연과 최연준이 오기 전에 윤정재는 이미 송임월의 주요 혈 자리에 침을 놓았기에 그녀는 이렇게 깊이 잠들 수 있었다.송임월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사람은...최연준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보일 듯 말 듯한 미소를 지었다.그 시녀들은 아마 송임월을 보살피러 온 사람들일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가 ‘좋은 마음’으로 일부러 송임월 옆에 심어놓은 사람일 수도 있다.지
최신 업데이트 : 2024-04-12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