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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3화

“...”

최연준은 할말을 잃었다.

강서연은 풍부한 남편의 표정에 풉하고 웃음을 터트리며 꺼이꺼이 웃었다.

...

송지아가 낮잠을 자려는데 누군가 살금살금 들어오는 게 보였다.

“전하, 왕후 마마께서 부르십니다.”

송지아는 가슴이 떨렸다. 말하는 사람은 가연 왕후의 시녀였다. 왕후는 인자하기로 소문난 사람이기에 오수에 이렇게 시녀를 보내지 않을 것이다.

이 시간에 그녀를 불렀다는 건 아마 나석진이 다쳤다는 소문을 들어서일 것이다.

송지아는 정신을 차리고 시녀에게 단장을 해달라고 하고는 얼른 정전으로 향했다.

왕후가 그녀를 부른 곳은 정전 속의 한 밀실이었다.

송지아가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뒤에 있던 나무문이 묵직한 소리를 내며 닫혔다. 어두운 불빛 아래 왕후는 돌벽을 마주하고 서 있었다. 깡마른 뒷모습이었지만 아우라는 여전했다.

송지아는 앞으로 다가가 인사를 올렸다.

“숙모님...”

이렇게 부르자마자 저번처럼 가연의 따귀가 날라왔다.

“지아야, 도대체 무슨 짓을 벌이고 있는 거야?”

가연 왕후는 참다못해 이번에 끝내 터지고 말았다.

이번에 송지아를 때릴 때도 힘을 잔뜩 넣었기에 손바닥이 아팠다.

덕분에 송지아는 얼굴에 선명한 손자국이 났고 바로 눈물이 핑 돌면서 억울하고 분했다.

“숙모님, 이번엔 정말 억울합니다.”

송지아가 변명을 늘어놓았다.

“아저씨가 다칠 줄은 몰랐어요. 그냥 그 비천한 여자를 손 봐주려고 했을 뿐인데...”

“그게 네 무덤을 직접 파는 거야!”

가연 왕후는 눈을 부릅뜬 채 죽일 듯이 송지아를 노려봤다.

“나석진이 그렇게 심하게 다쳤는데 황궁에서 다쳤다는 걸 장군부 전체가 다 알고 있어. 나씨 집안과 얼마나 더 원수를 지려고 그러는 거야?”

“지아야, 너 알기나 하니? 내각에서 정권을 잡고 있다면 나도훈 장군은 군권을 들고 있어. 우리는 황족이지만 그냥 타이틀만 있을 뿐이고. 송혁준도 너보다 이를 더 잘 알고 있어!”

“숙모님, 저는...”

송지아는 입술을 꽉 깨물며 미리 생각해 둔 핑계를 꺼냈다.

“그날 저들이 어화원에서 연회를 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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