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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9화

나석진의 표정이 순간 변했다.

이때 핸드폰에서 작은 소리가 전해졌다.

전화를 끊은 나석진의 기분은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오르락내리락했고 좀처럼 진정이 되지 않았다.

“지현이가 위험해요... 그녀가 위험하다고요!”

나석진은 인내심을 잃고 갔다 왔다 안절부절못했다.

“지금 바로 가서 구해낼 거예요.”

“일단 진정해요!”

최연준이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막았다.

“전화 한 통으로 설명할 수 있는 건 없어요.”

“매제가 모르는 게 있어요. 송지아는 왕후 손에서 컸어요.”

나석진은 매우 조급해하며 이렇게 말했다.

“무조건 송지아가 왕후 마마 앞에서 뭐라고 한 게 틀림없어요. 그러지 않고서야 왕후 마마께서 왜 뜬금없이 지현이를 대황궁으로 불러들였겠어요. 왕후 마마께서는 지현이가 주군지도 모르는데.”

“그렇다 해도 가면 안 돼요!”

최연준이 진지하게 분석했다.

“저도 비록 남양에 온 시간은 별로 안 되지만 황궁이 들어가고 싶으면 들어가고, 나오고 싶으면 나오는 그런 곳이 아니라는 것쯤은 알고 있어요. 지금 무슨 명분으로 들어갈 거예요? 들어가서는 뭐라고 할 건데요? 설마 가연 왕후에게 지현이를 납치했다는 죄명이라도 씌우려고요?”

“그게...”

나석진이 침을 꿀꺽 삼키며 갈라진 입술을 살짝 젖혔다.

“그리고.”

최연준이 그를 힐끔 보더니 말했다.

“가연 왕후가 아까 그랬잖아요. 그저 지현 씨를 데려다 옷 수선을 맡긴 것뿐이라고. 진짜 왕후의 말씀이 맞다면 지현 씨는 일이 끝나면 오겠죠. 지금 이렇게 막무가내로 들어갔다가 장군부도 영향받을 수 있어요.”

나석진은 심호흡을 연거푸 하며 진정하려 애썼다.

그도 최연준이 하는 말이 다 맞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입장을 바꾸어 대황궁에 갇힌 사람이 강서연이라면 최연준이 여전히 이렇게 태연할 수 있을까? 아마 나석진보다 더 인내심이 없을 것이다.

“그럼 어떡하자는 거예요?”

나석진이 힘껏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내기할까요? 가연 왕후가 절대 좋은 뜻으로 왔을 리가 없어요.”

최연준은 침착하게 잠깐 고민하더니 눈빛이 반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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