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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8화

나석진은 비록 연예계를 전전하고 있었지만 집안이 잘 보호해 준 덕분에 늘 순조로웠고 고생을 해본 적이 없었기에 돈의 의미를 잘 몰랐다.

나석진은 돈을 그저 숫자로만 생각했다.

최연준이 주장하는 바는 처음 들었지만 뭔가 그럴싸했다.

“그렇다는 건 지현이가 내게 쓰는 돈을 아까워하지 않는다면 나를 좋아한다고 봐도 된다는 거죠?”

“음...”

최연준이 턱을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이론적으로 보면 그렇죠?”

나석진은 보배라도 얻은 듯 흥분하며 바로 핸드폰을 꺼내 서지현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나 지금 갖고 싶은 벨트가 하나 있는데 15만 원이래.”

“풉...”

최연준은 하마터면 마신 커피를 전부 뿜을 뻔했다.

그는 눈을 휘둥그레 뜨고 앞에 앉은 기인을 쳐다봤다.

대배우로서 그렇게 많은 작품을 찍은 사람이 대본을 고치지도 않고 그대로 베껴 쓰다니,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다.

서지현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나석진은 미간을 찌푸리며 계속 테스트했다.

“여보세요? 지현아, 듣고 있어?”

“설마 고작 15만 원에 놀란 거 아니지?”

“지현아, 사줄 거야 말 거야?”

“여보세요?”

최연준은 어이가 없어 얼굴을 가린 채 차마 그쪽을 쳐다보지 못했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수화기 너머로 정적이 흘렀다.

나석진은 화면을 확인했다. 전화는 분명히 걸린 상태였다.

“서지현!”

나석진이 헛기침을 두 번 하더니 말해다.

“귀머거리라도 된 거야?”

“어허, 고작 15만 원짜리 벨트가 어떻게 도련님의 성에 차겠어요? 왜요? 장군부에는 어울리는 벨트가 없나 보죠?”

나석진이 흠칫 놀랬다. 수화기 너머로 이 목소리가 흘러나올 줄은 몰랐다.

최연준은 나석진의 표정이 돌변하자 바로 무슨 일이 터졌음을 직감하고 바로 스피커폰을 켜라고 그에게 눈짓했다.

나석진은 침착하게 핸드폰을 테이블에 올려놓더니 스피커폰을 켜고 문안을 올렸다.

“왕후 마마께 문안 올립니다.”

“도련님, 별말씀을요.”

가연 왕후가 웃으며 말했다.

“장군님 몸은 좀 괜찮으세요?”

“아버지는 잘 계십니다.”

“요새 폐하께서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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