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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7화

최연준은 입을 삐죽거렸다. 복어처럼 생긴 장인어른과는 전혀 다르다고 생각했다.

“말씀해 보세요. 무슨 일이에요?”

“그냥 얘기할 사람이 필요해요.”

최연준의 미간이 구겨졌다.

“저 빼고 다른 사람은 없어요?”

나석진이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아니 얘기 좀 하자는데 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요? 와이프랑 아이가 있으니까 이제 아쉬울 게 없나 보죠? 저처럼 혼자 사는 사람 좀 동정하면 안 되나?”

최연준은 그제야 눈치챘다.

무조건 서지현과 관련된 일일 것이다.

최연준은 낮은 소리로 웃으며 아직 곤히 자는 강서연을 힐끔 보더니 한참 후 다시 입을 열었다.

“주소 보내요.”

“병원 옆에 있는 카페로 와요. 같이 아침이나 먹어요.”

나석진은 이렇게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최연준은 카페에 도착했다. 테이블에 꽉 차게 올라온 메뉴를 보며 최연준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지금 촬영 들어간 건 아니지만 그래도 식단 조절은 해야죠.”

최연준은 그 앞에 서서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

“명색이 어진 엔터테인먼트 연예인이고 저는 나석진 씨 대표되는 사람이죠.”

나석진은 그런 최연준을 힐끔 쳐다보더니 손에 든 소고기 버거를 계속 먹었다.

손에 감은 붕대를 푸니 물건을 자유자재로 가질 수는 있었지만 평소에 약을 계속 발라야 했다.

“말해봐요. 무슨 일인데요?”

최연준은 나석진의 맞은편에 앉더니 커피잔을 이리저리 흔들었다.

나석진은 입에 넣은 소고기 버거를 삼키더니 고민에 잠긴 표정으로 물었다.

“어떻게 여자가 당신을 좋아한다고 인정하게 할 수 있을까요?”

최연준은 그런 나석진을 한참 바라보더니 가볍게 웃어 보였다.

“좋아하면 좋아하는 거고, 안 좋아하면 안 좋아하는 거지, 왜 협박해요?”

“나도 몰라요. 지현이 저 못된 년이요..”

최연준은 일단 잠깐 듣더니 갑자기 뭔가 떠오른 듯 물었다.

“맞네, 전에 내 동생이랑 같이 있을 때 어떻게 마음을 확정한 거예요.”

이렇게 말한 최씨 가문 셋째 도련님은 경멸의 눈빛을 받게 되었다.

“큭, 믿든지 말든지 알아서 해요. 근데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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