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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1화

“...”

최연준은 말문이 막혔다.

만약 강서연이 아이를 낳지 않기로 마음 먹으면, 이제 뜨겁고 엉큼한 짓은 못하게 된다.

아이를 낳는 건 둘째 치고 뜨겁고 엉큼한 짓을 못 하는 건 큰일이다.

요즘 일진이 좋지 않은지 말을 잘못하지 않으면 곧 말을 잘못할 예정이었다.

최연준은 얼른 강서연의 팔을 끌어안으며 귓가에 속삭였다.

“여보, 나는 그 뜻이 아니라, 내 말은... 그러니까 전에 당신한테도 얘기하지 않았나? 당신을 딸처럼 아껴주겠다고?”

강서연이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그만해요.”

“진짜야.”

최연준도 웃으며 말했다.

“이번 생에 내 ‘딸’은 너 하나야...”

“네 이놈!”

최연준은 갑자기 들려오는 윤정재의 목소리에 심장이 떨렸다.

윤정재는 어느샌가 편전으로 들어와 있었다. 최연준은 고개를 들자마자 부릅뜬 윤정재의 두 눈을 맞닥트렸다.

“무슨 헛소리야?”

“...”

“지금 감히 내 머리 위로 기어올라?”

윤정재는 은침으로 소독을 하던 차에 은침을 하나 더 꺼내 최연준을 찌르려고 했다.

강서연이 얼른 최연준을 막아서며 말을 돌렸다.

“아빠, 아빠가 약 가져다 달라고 시켜서 온 거잖아요. 확인해 보세요. 이거 맞아요?”

윤정재는 그제야 동작을 멈추고 그들이 가져온 한약을 유심히 살펴봤다.

그는 한약을 살피면서 오버스럽게 냄새를 킁킁 맡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흐뭇하게 웃었다.

“그래, 이거 맞아... 음, 그래 이것도 맞고.”

강서연은 윤정재가 도대체 뭐 하자는 건지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최연준은 멈칫하더니 주변을 둘러봤다.

생기를 잃은 듯 창백한 여자가 내전 침대에 누워 있었는데 바로 송임월이었다.

강서연과 최연준이 오기 전에 윤정재는 이미 송임월의 주요 혈 자리에 침을 놓았기에 그녀는 이렇게 깊이 잠들 수 있었다.

송임월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사람은...

최연준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보일 듯 말 듯한 미소를 지었다.

그 시녀들은 아마 송임월을 보살피러 온 사람들일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가 ‘좋은 마음’으로 일부러 송임월 옆에 심어놓은 사람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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