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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0화

시녀는 그녀가 또 서지현 때문에 화났음을 눈치챘다.

“전하.”

시녀가 그런 그녀를 달래주려고 이렇게 말했다.

“새로 들어온 정보가 있습니다...”

송지아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뭔데?”

“뒷조사하러 간 사람이 그러는데 서지현은 맨체스터 시티 판자촌에서 자라나 종일 집시들과 어울렸다고 합니다. 부모님은 밀항객에 아버지는 마약, 어머니는 몸 파는 여자라 어릴 적부터 버려진 거나 다름없다고 했습니다.”

“그럼 우리 고모와도 아무 관계 없겠네.”

송지아는 그제야 길게 숨을 내쉬며 자기가 생각이 많아진 거라고 생각했다.

“전하, 당연한 말씀입니다.”

시녀가 웃으며 말했다.

“그 비천한 출신으로 남양에 상경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큰 복이지요. 전하, 오늘 무슨 일 있었습니까? 혹시 석진 도련님과 싸우셨는지요?”

송지아는 울화가 치밀어올라 등을 돌렸다.

차라리 싸웠으면 얼마나 좋을까. 나석진이 얼마나 다쳤는지도 모르는데 이 상황을 어떻게 넘겨야 할지 모르겠다.

저번에 가연 왕후가 이미 그녀에게 나씨 집안과 윤씨 집안과 대적하지 말라고 했건만 지금 이렇게 상황이 꼬인 것이다.

송지아는 눈을 질끈 감더니 다시 번쩍 떴다.

“흥, 내가 무서워할게 뭐람?”

그녀는 갑자기 웃기 시작했다.

“아저씨가 이런 비천한 여자랑 돌아다니는 걸 알면 나씨 집안도 쪽팔릴 거야. 오늘 내가 서지현 씨한테 손댄 건 혼 좀 내줘서 나씨 집안 체면을 살려주려고 한 것뿐이라고.”

가연 왕후가 물으면 이렇게 답할 생각이었다.

칼날을 서지현에게 돌리면 가연 왕후도 나석진이 다친 걸 추궁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한 송지아는 기분이 좋아졌다. 좋은 아이디어가 생기자 몸도 마음도 편안해지는 것 같았다.

“됐어. 나도 이만 쉴래. 나가봐.”

“전하, 말씀드릴 게 하나 더 있습니다...”

“뭔데?”

“어제 윤 회장님을 봤습니다.”

시녀가 낮은 소리로 말했다.

“서궁 쪽으로 가는 걸 봤습니다. 혁준 전하께서 정말 윤 회장님께 임월 공주님의 치료를 부탁하셨나 봅니다.”

“그런 일이 있었어?”

송지아가 미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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