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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9화

나석진은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는 송지아를 발견하고는 이마를 찌푸린 채 서지현의 어깨를 감싸 안고 다른 곳으로 향했다.

그 모습을 본 사람들은 난감함에 고민에 잠겼다. 여친왕의 심기를 건드리고 싶지 않았지만, 나씨 가문도 그리 호락호락한 상대는 아니다.

때문에 그들은 간단히 예만 표하고 핑계를 대어 자리를 떴다.

송지아는 사람들이 자신을 외면하는 이 광경을 보고도 믿을 수가 없었다.

“누나.”

그때 송혁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녀가 고개를 돌리자 송혁준이 웃는 듯 마는 듯한 얼굴로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다.

“황실 핏줄이라는 신분을 너무 중요하게 생각하면 안 된다고 했잖아.”

송혁준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사람들은 바보가 아니야. 누나가 어느 정도의 사람인지 다들 짐작하고 있어.”

“뭐라고?”

송지아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나 이제 이런 파티에도 참석하지 못하는 거야? 여긴 궁이고, 내 집이기도 해. 주인의 동의도 없이 파티를 연 이 상황이 말이 된다고 생각해?”

“누나,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이 황궁이 언제부터 누나 집이었어? 여긴 큰아버지의 집이야. 우리 두 남매는 얹혀사는 것뿐이고!”

“너...”

“그리고 이 파티는 큰아버지에게 허락받고 연 거야.”

“송혁준!”

송지아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졌다.

“넌 왜 그렇게 나랑 맞서지 못해서 안달이야? 피 한 방울 안 섞인 남한테는 그렇게 잘해주면서 친누나인 나한테는 왜 이렇게 못되게 구는 건데!”

“누나, 난 그냥 누나가 이곳에서 비웃음을 당하는 걸 원치 않는 거야.”

송혁준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누난 매일같이 황실 체면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잖아. 그러니까 제발 황실 체면을 깎아내리는 일은 하지 마!”

말을 마친 송혁준은 차갑게 그녀를 노려보고는 매정하게 돌아섰다.

송지아는 손톱이 살을 파고들도록 주먹을 꽉 말아쥐었다. 분노에 씩씩거리는 그녀의 얼굴에 악독함이 어렸다.

그때 마침 도우미들이 목탄을 들고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송지아는 아무도 모르게 발을 쑥 뻗었다. 그 바람에 도우미는 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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