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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8화

송혁준은 최연준 강서연 부부, 그리고 두 사람의 아이도 함께 황궁에 초대했다. 또한 남양 최고의 사진작가를 찾아 그들의 가족사진을 찍어주었다.

군형이는 아기 보행기를 타고 뒤뚱뒤뚱 걸어 다니고 있었다. 황궁 어화원에 흥미를 느꼈는지 통통한 작은 손으로 풀을 휘젓고, 잔뜩 흥분한 채 아야아야 옹알이를 하며 나비와 새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었다.

최연준은 단번에 그를 들어 어깨 위에 올렸다. 아들은 또다시 겁에 질려 연신 소리를 질렀다.

강서연은 불안한 마음에 몇 번이나 최연준을 제지하려 했지만 그럴 때마다 송혁준이 그녀를 막아섰다.

“걱정하지 마세요. 연준 씨는 절대 아들을 다치게 하지 않을 거예요.”

송혁준이 웃으며 말했다.

강서연도 고개를 숙이고 웃음을 터뜨렸다. 실은 송혁준은 황궁 안 경호원과 시녀들에게 한순간도 놓치지 말고 따라다니라고 일러두었다. 만에 하나 최연준이 손이 미끄러져 아이를 떨어뜨린다고 해도 그들은 틀림없이 아이를 받아 안을 것이다.

강서연이 고마움에 미소를 지어 보였다.

“전하께선 정말 다정하고 세심하시네요.”

“난 그저 아이가 웃는 걸 보는 게 좋을 뿐이에요.”

송혁준이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저 부자를 보세요. 얼마나 즐거워 보여요.”

“송혁준...”

강서연은 연준 씨를 좋아하냐고 물으려다가 잠시 고민하고는 입 밖에 꺼내지 않았다.

그걸 물어 무엇하겠는가.

송혁준은 이미 그걸 비밀에 부치기로 마음먹었으니, 그의 생각을 존중해 주면 된다.

“왜요?”

송혁준이 고개를 돌리고 물었다.

강서연이 싱긋 웃으며 말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전하께선 정말 좋은 사람 같아서요. 전하 같은 분이 국왕이 되신다면 남양 국민들은 분명 행복할 거예요.”

“하하. 저 역시 국왕이 되고 싶어요.”

송혁준이 씁쓸한 표정으로 말했다.

“하지만 남양 국민들은 제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면 절 남양에서 내쫓을지도 몰라요.”

“그들이 과연 자신들을 진심으로 위하는 사람을 내쫓으려 할까요?”

강서연이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전하, 사람들은 전하가 생각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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