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 정전 시위가 송혁준을 발견하고 급히 그에게 인사했다.“전하!”가연이 흠칫하며 감았던 눈을 스르르 떴다. 송혁준이 이미 그녀의 앞에 서 두 손을 공손히 모으고 인사하고 있었다,“숙모님,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입니다.”“지금이 아침은 아닌 것 같은데. 듣자 하니 젊은이들은 아침 겸 점심을 즐겨 먹는다며? 뭐더라... 브런치? 하하, 마침 디저트가 있으니, 브런치를 대접해 줄게. 이리 와서 먹어.”“아닙니다, 괜찮습니다.”송혁준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사방을 둘러보았다. 서지현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혁준아, 뭐 해?”“아닙니다...”“찾는 사람이라도 있어?”“서지현 씨를 부르셨다고 들었는데, 저도 마침 지현 씨에게 부탁할 게 있어서요. 지현 씨 용건은 해결됐나요?”송혁준은 조금 망설이다가 이실직고했다. 가연이 차를 한 모금 마시고는 천천히 대답했다.“응, 다 끝났어. 이미 돌아가라고 했는데.”“돌아갔다고요?”송혁준은 미간을 한껏 찌푸리고 머리를 굴렸다. 방금 정전 밖에서 영상을 찍을 때만 해도 서지현은 당당했다. 영상을 나석진에게 보내고 이곳으로 돌아올 때까지 아무리 많이 쳐봤자 20분이 채 안 될 터였다. 그런데 그사이에 서지현이 감쪽같이 사라졌다.가연 왕후가 10여 분 사이에 한 사람을 증발시켰다고?송혁준이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어릴 적 엄마를 잃었기에 가연이 그와 누나를 키워주었다. 그에게 삼촌, 숙모는 친부모보다 더욱 큰 존재였다.그도 가연이 가끔은 자만에 빠지고 이기적으로 군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한 나라의 왕후였기에 그 정도 성질은 있는 게 당연했다. 하지만 적어도 그녀의 마음씨는 착하다고 믿고 있었는데... 이렇게 나서서 다른 사람을 해할 줄은 몰랐는데!송혁준의 주먹 쥔 손이 작게 떨리고 있었다. 그는 낮은 목소리로 또박또박 말했다.“숙모, 죄송합니다만, 방금 분명히 서지현 씨가 여기 있는 걸 보았는데요. 지현 씨가 나가는 모습도 못 봤고요!”“그게 무슨 말이야? 내가 지현 씨를 가두기라도 했다는
최신 업데이트 : 2024-04-12 더 보기